대구 이야기 - 세계 역사를 바꾼 물고기 인문 그림책 5
마크 쿨란스키 지음, 이선오 옮김, S.D. 쉰들러 그림, 임웅 감수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대구 이야기>는 생물과 역사 이야기가 결합된 색다른 형식의 인문 그림책이다.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꾼 물고기라니, 과연 '대구'라는 물고기의 어떤 면이 그런 영향력을 발휘한 것일까? 대구가 세계의 역사 속에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흥미를 끌지 않을 수 없다. 1997년에 이 책이 출간되자 큰 반향을 일으키며 그 해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다는데 책을 보고나니 그럴만한 작품이구나 싶다. 대구와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본문 내용 외에 다양한 대구 조리 요리법을 실어 놓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음식관련 도서에 주는 상(제임스 비어드상)도 받았다고 한다.

 표지 안 쪽에 실린 대구의 어탁 그림을 보니 어른 손으로 거의 세 뺨 정도 되는데 다 자라면 1m 가까이 된다고 한다. 입이 크다고 해서 '대구'라는 이름이 붙은 이 못생긴 물고기는 커다란 입을 벌린 채 돌아다닌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대구의 먹이 습성에서부터 알에서 치어를 거쳐 성장하기까지의 일생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보다 보면 물고기가 인간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되고 놀라워하게 된다.

 북유럽의 바다를 누비던 바이킹이 북아메리카까지 진출하고, 영국의 청교도들이 아메리카에 정착하는 데는 대구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대구와 관련된 무역과 미국 독립 전쟁, 산업 혁명 등의 역사가 어업에 끼친 변화도 언급하고 있으며, 대구 때문에 나라 간에 일어난 분쟁을 통해 이 물고기가 세계 역사의 흐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책장 상단이나 하단 쪽에 띠 형식으로 간단하게 역사연표를 실어 놓은 점도 눈에 띈다.

 대구는 모든 부분을 다 먹을 수 있으며 대구의 간유()에는 비타민이 풍부하여 아이게 많이 먹인다고 한다. 인상을 찌푸리는 그림 속의 아이의 모습을 보니 얼마나 끔찍할지 짐작이 가는데, 본문에 나오는 글 내용과 대구와 관련된 일화, 요리법을 소개하는 글 등을 각각 그림으로 표현한 S.D. 쉰들러의 삽화도 매우 돋보인다. 대구에게 가장 벅찬 적은 바로 인간으로, 엄청난 수를 자랑하던 대구가 마구 잡아들이는 사람들에 의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저자는 마지막에 바다에서 물고기들이 사라진다면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 대구 [pacific cod/cod] :http://100.naver.com/100.nhn?docid=704117

(그림책 형식이지만 글의 분량이나 역사를 다룬 내용 등을 고려해 볼 때 대상 연령은 초등 중학년 이상 으로 잡는 것이 좋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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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0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욕심이 나 지금 보관함에 있답니다. 제가 먼저 읽어볼까 봐요. ^ ^.

뽀송이 2007-05-06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꽤 독특한 방식의 재미와 흥미로 잘 풀어낸 책이지요!!

도서관 2007-05-20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특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