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윌리 웅진 세계그림책 17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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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이 몇 권 되는데, 그의 그림책들은 그림에서 무엇인가를 찾는 재미를 빼놓을 수가 없다. '돼지책'에서는 돼지로 변한 것들을 찾는 묘미, '고릴라'에서는 여기 저기에 포함된 고릴라의 모습을 찾는 재미를 곁들이고 있다. 그리고 <미술관에 간 윌리>나 이 책은 교묘히 숨겨지거나 변신한 '바나나'를 찾아내는 것이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이다. 책을 볼 때마다 그것부터 찾는라 바쁘다. ^^;

이 책은 윌리의 꿈- 미래의 희망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이들이 장래 희망을 가지는 것은 몇 살쯤부터 일까? 큰 아이는 일곱살 정도 되니 작가가 그것도 유명한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 전부터 그림책 만드는 것을 즐겨하여 화가나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하더니 바로 이 책을 보더니 유명한, 아주 유명한 작가가 되겠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내 꿈도 작가였던 까닭에 못다 이룬 꿈을 아이가 이루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희망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매진하였으면 좋겠다.

 책에 문장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서 읽어주기에 큰 무리가 없는 책으로 글보다는 그림에 무게를 더 실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책은 아이가 책이나 영화같은 것을 많이 접해 보았을 수록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라큐라나, 킹콩, 챨리 채프린 같은 영화를 보지 못한 까닭에 이 그림을 충분히 음미하질 못해 아쉬웠다.(가수인 Elvis presley도 당연히 모름.)  그런데 앤서니 브라운은 어떻게 일본의 스포츠인 스모를 알아서 윌리의 꿈에 스모선수가 되어 보는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요상한 끈으로만 가린 스모선수들의 모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지라 이 부분만큼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또한 꿈 속에서 발레리나나 화가, 탐험가, 스쿠버 다이버가 되어보기도 한다. 발이 땅에 붙어버려 꼼짝도 못하는 상황을 그린 그림을 보고는 아이가 무척 의아해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걸리버 여행기에나 나올 법한 일, 왕자와 거지라는 동화책을 알아야 그 차이를 알 수 있는 그림들이 나온다. 녹아내리는 시계 그림으로 유명한 달리의 작품도 패러디 했는데 아이가 그 원작을 본 적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듯. 책을 보면서 아이와 꿈, 장래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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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2-15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은미씨는 번역도 했군요

짱꿀라 2006-12-15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미래를 꿈꾸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아영엄마 2006-12-16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작가분들 중에 번역 작품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산타님/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의 꿈을 죽이고 있는 건 아닌지.. 저도 종종 반성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