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지구 물과 숲과 공기 자연과 나 23
몰리 뱅 지음, 최순희 옮김 / 마루벌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이제 우리는 후손들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라는 장엄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그림책은 인류가 함께 살아가야 할 지구의 이 작품은 개리 버딧 교수(예일대학교)의 "공유의 비극(The Tragedy Of Commons/1968년)"이라는 논문에 소개된 이론을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다. 이 이론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 이 작품은  <Ten, Nine, Eight (페이퍼백)>, <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기러기> 등의 작품을 쓴  몰리 뱅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차분한 목소리로 조근조근 들려주고 있어 유아들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림책이다.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풀밭이 있다. 누구나 양을 데려와 풀을 먹일 수 있는 곳으로, 양을 한두 마리 기르는 사람보다 여러 마리를 기르는 사람이 풀밭을 더 많이 쓰는 문제가 생긴다. 사람들은 풀이 공짜라고 양을 최대한 많이 놓아 먹이고, 양의 숫자가 너무 많아지자 결국 풀이 부족해진다.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둘 중 하나이다. 풀밭을 잘 가꾸고 공평하게 쓰기로 약속하고 마을에서 계속 살거나, 이에 찬성하지 않고 마을을 떠나는 것. 옮겨갈 곳이 있을 때의 이야기다. 

 
 얼마 전에 “2050년 생선이 사라진다”라는 제목하에 "해양생물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수산물 어획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생선 등 모든 해양생물의 개체수가 사라질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접한 기억이 나는데 이 그림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언급된다. 지금 당장은 물고기를 많이 잡을수록 더 많이 팔 수 있지만 물고기는 점점 줄어들게 되고, 이는 바다에도, 물고기에도,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인류 공동의 자원인 목재, 어류, 화석연료, 물, 공기 등을 모두가 최대한 끌어 쓴다면... 뭐 괜찮다. 지금 당장은 말이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자원들"이 하나 하나 파괴될 뿐이다. 

저자는 오늘날 지구가 놓인 상황이 이 마을과 비슷하며 우리가 마을 사람들과 똑같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연 우리에게 마을 사람들처럼 선택 가능한 두 가지 해결방안이 있는 것일까? 인류가 함께 아끼며 써가야 할 자원들을 눈 앞의 이익을 위해 마구 써버리면 언젠가는 지구가 파괴되고 말 것이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인류는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겠지만 우리들은 책에서 예로 든 마을 사람과 다름을 생각해야 한다. 마을을 떠나는 쪽을 선택하는 마을 사람과 달리 우리에게는 옮겨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리뷰 내용이 조금 딱딱해졌는데 이 그림책은 4-6세의 유아들도 풀밭과 양을 예로 든 공유지의 비극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문체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책을 보며 지구의 환경과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고, 함께 살아나갈 길은 무엇인지 앞으로도 이 지구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어 보자.

-기사 참조: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81&article_id=0000109497§ion_id=104&menu_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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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1-17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고 갑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좋은하루가 되시기를........

똘이맘, 또또맘 2006-11-17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의 수준으로 봐서는 초등생이상이 읽어야할 책인것 같은데, 4~6세 유아들도 볼수 있다니 얼른 찜해 두어야 겠네요.

반딧불,, 2006-11-1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루벌의 그림책들은 참 꾸준하군요. 그림책을 이제는 사면 저도 아이들도 좋아하는데 그래도 선뜻 손이 안가니 너무 속이 상합니다.흑흑

비로그인 2006-11-17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경각심을 갖게 하네요.

아영엄마 2006-11-17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ntaclausly님/도움이 되셨다니 기쁩니다. ^^
똘이맘,또또맘님/제가 리뷰 내용을 딱딱하게 써서 그렇지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반딧불님/아이들이 커도 그림책의 매력을 떨쳐버리긴 힘들어요. 그죠? -.-
승연님/책에 나오는 내용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