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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견문록 - 에디오피아에서 브라질까지 어느 커피광이 5대륙을 누비며 쓴 커피의 문화사
스튜어트 리 앨런 지음, 이창신 옮김 / 이마고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현대인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대중음료 커피! 커피의 탄생지에서부터 시작한 여행은 그 보급경로를 따라 지구 반바퀴를 돌게 만든다. 그 향기에 취해, 맛에 취에 작가의 여행경로를 쫓다보면 어느새 향 좋고, 맛 좋은 커피가 간절해진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커피여행은 순탄치 않다. 교통, 숙박, 국경통과 등 어느것 하나 수월하지 않으며 편한것이 없다. 제약이 따르고 불편하며 힘든 여행길뿐이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커피이지만, 이 커피가 부의 척도로 기능하고자 한다면 이또한 한없이 부르조아적 음료인 것 같다. 현대 도시인들이 고급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들고 도시의 거리를 걷고 있을 때 커피의 기원지 아프리카에서는 움막의 흙냄새 풀풀나는 곳에서 그나마 커피라고 말하기에도 석연치 않은 커피잎을 끓여 마시고 있다. 종교의식에서 신과의 만남을 주선했던 성스러운 커피는 이제 현대인의 잠을 쫓는 카페인으로 생활 속에 깊게 자리잡게 되었다. 작가가 그렇게 염원했던 성스러운 커피는 이제 이 지구상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 모습을 완전히 감췄으며 그저 한 두스푼으로 잠을 쫓고 입맛을 돋아주는 기호식품으로만 남게 되었다. 그예전에 제사장들만의 성스러웠던 커피가 지구상의 어느 곳이든 곳곳에 그 향기를 퍼뜨리며 커피 애호가들의 밤을 아름답게 하는 것을 보면 그들만의 커피에서 우리들의 커피로 널리 퍼져있는 것이 다행이다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