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산도르 마라이 지음, 임왕준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6월
품절


"글은 권력보다 휠씬 강한거야. 권력처럼이 아니지. 발비, 잘 알아두라고 글이란 권력 비슷한게 아니야. 글은 권력 그 자체고,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단 하나밖에 없는 거야."-67쪽

그렇다. 그들은 사랑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고 이름을 빌려주었다. 그러나 그 거창한 선물 공세 속에는 모든 사람들이 손에 움켜쥐고 절대로 내놓지 않으려는 그 무엇인가가 숨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들 자신이었다.-149쪽

모든 사랑의 고통 뒤에는 이기심이 울부짖고 있었다. 그 이기심은 가능한 모든 것을 혼자 가지려는 욕심을 만들어내었고,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상대방에게만 모든 것을 요구하게 때문에 생겨나는 고통이었다. 이기심이란 사랑하는 여인에게 저택과 마차와 보석을 사주면서 이 선물이 진정으로 신비한 어떤 가치를 구현한다고 믿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148-149쪽

"신이여, 저를 가엾게 여기소서! 저는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쳤어요. 대답해보세요. 제가 그 사람에게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었을까요? "
그녀는 흐느끼면서 아주 겸손하게 몸을 낮추었다. 자코모는 생각에 잠겼다. 그는 여자 앞에서 팔짱을 끼고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마치 판결을 내리듯 말했다.
"행복을 줄 수 있었지요. 부인 "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스카프를 눈으로 가져갔다. 그녀는 아무 말없이 조용히 울었다. 그리고 깊은 한숨을 쉬면서 겸손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당신 말이 맞아요. 제가 그에게 주지 못했던 단 한가지가 있었다면, 바로 행복이었을 거예요."-156쪽

삶은 모든 것이야. 삶은 서로를 위해 태어나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한 남자와 여자야. 그들은 비와 바다와 같은 관계지. 비는 언제나 바다 위로 떨어지게 되어 있고,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만들어가지. 각자가 서로의 조건이 되는 거야. 그들이 하나를 이룰 때 거기서 조화가 태어나고, 우리는 그것을 삶이라고 불러. 그것은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아주 희귀한 거야.-275쪽

인간의 손이 제아무리 능숙하든 부드럽든 과격하든간에 신께서 맺어주신 것을 인간의 손으로 풀려고 애쓰는 것은 헛된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317쪽

사람들은 고기 한 덩이를 앞에 두고 목숨을 건 싸움을 하지 않는다. 그들이 투쟁하는 대상은 고기가 아니라, 그 고기를 향한 타인의 욕망이기 때문이다.-325쪽

모든 것이 모든 것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 교환가치 체계 속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랑은 우리 각자가 유일하고 영원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는 기적을 행한다.-3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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