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신고를 한 게 언제였나 하고 봤더니 거의 석 달 전의 일이다. 세상에! 시간이 다 어디로 간 거지? 읽은 책도 그렇고 얼마 전에 들은 팟캐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하려 했는데 이렇게 저렇게 시간만 가고 있다. 이러다가 다 까먹겠지.


모두 열심히 책을 읽고 그 이야기를 나누는 이곳에서 맨날 딴소리만 하는 게 민망하긴 하지만 알라딘 마을에 이런 사람도 있어야지 하는 뻔뻔함으로 쓰기를 눌렀다.


내가 쓰기를 누른 건 바로 이거 자랑하려고 ㅎㅎㅎ


에드 시런 콘서트 티켓을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실제 콘서트는 내년 9월이므로 좀 많이! 이르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BTS 콘서트 때를 생각해서 딸과 딸 친구들에게까지 Verified Fan 프리세일에 등록을 부탁했고, verified fan으로 선정되어 손이 빠른 엔 양이 클릭을 하고 제이 양이 결제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표가 엄청 많더라고. 딸 친구들까지 동원한 게 뻘쭘해졌다. 

암튼 내년 9월에 저는 딸들과 함께 에드 시런 콘서트에 갑니다!


에드 시런 노래 좋은 게 엄청 많지만, 그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이 곡의 전주가 시작되면 가슴이 뛰면서 눈앞에 어릴 적 내가 뛰놀던 서울 변두리 동네가 펼쳐진다. 물론 그 동네에는 성도 없고 시속 90마일로 달릴 수 있는 곳도 아니지만. 이제는 멀어진 어린 시절 친구들과 경사가 가팔랐던 좁은 골목길을 떠올리면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에 가끔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이번에는 어린 시절 그 동네에 가볼 수 있을까? 매번 한국에 갈 때마다 가보고 싶다가도 완전히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할까 봐 선뜻 길을 나서지 못했다. 이번에는 용기를 내 이 곡과 함께 가볼까 생각 중이다.



차가 아니라 훨씬 빠른 비행기로 가지만,

저도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I was younger then, take me back to when I
Found my heart and broke it here
Made friends and lost them through the years
And I've not seen the roaring fields in so long
I know I've grown, but I can't wait to go home

I'm on my way
Driving at 90 down those country lanes
Singing to Tiny Dancer
And I miss the way you make me feel, and it's real
When we watched the sunset over the castle on the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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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18 0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쉬케님 생존 신고
반갑😄
애드 시런 콘서트
엄마도 데꼬 가는 아이들
전 친구들 하고 갔는뎅😊

psyche 2022-10-18 22:47   좋아요 2 | URL
아이들이 혼자라도 간다! 는 엄마의 마음을 알았나봐요. 사실 딸들은 콘서트 갈 만큼 에드 시런의 팬은 아니거든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0-18 1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국 오셔서 옛 골목 찾아가신다면 에드 시런보다 동물원의 ‘혜화동‘ 노래 가사 같은 느낌일 것 같아요.
한국 오셔서 한국 풍경, 한국 음식 많이 드시고 가시길요^^

psyche 2022-10-18 22:50   좋아요 1 | URL
저 혜화동 노래 좋아해요. 그 노래에서는 내가 멀리 가는 친구 입장이라 울컥하는 그런 게 있죠. 네, 이쁜 한국 가을 잘 보고 가겠습니다!

mini74 2022-10-18 1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러운 생존신고*^^* 저 어릴 적 살았던 동네를 간 적이 있는데 넓다고 생각한 골목길이 어찌나 좁던지요. ㅎㅎ 제가 커진건 생각도 못하고요 ~

psyche 2022-10-18 22:51   좋아요 1 | URL
어릴 적 살았던 동네에 가면 정말 놀랄 거 같아요. 이렇게 좁았나? 하면서요. 이제는 공터도 하나도 없고 다 집으로 가득 차 있겠죠?

라로 2022-10-18 13: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넘 부러워요!! 이런 생존신고 넘 부럽겠지만,
프님이니까!!!^^
에드 시런 저도 엄청 좋아하는 거 아시죠!!
저 뒷북이지만 콘서트 티켓 있는지 알아볼까봐요.^^;;
암튼 지금 이 노래 가사 보면서 노래 듣고 있어요.
˝I‘m on my way˝ 이부분 한국으로 곧 떠나실
프님의 흥분된(?) 느낌이 가사와 함께 고대로 전달되네요!!!
어릴적 동네도 가보시고(전 거기서 자라고 미국에 와서 어떻게 변했는지 다 알지만
그래도 제가 10대였던 그 동네 모습은 제 머릿속에 있어요. 저도 막 그립네요....)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냉면이나 짜장면 드시게되면 제 생각 해주시고요,
건강히 돌아오시면 우리 만나요.^^

psyche 2022-10-18 22:55   좋아요 1 | URL
이 곡 너무 좋지 않나요? (막 강요함 ㅋ) 말그대로 nostalgic. 이번에는 꼭 어릴 적 동네에 가보려고 하긴 하는데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어요.
냉면과 짜장면 먹을 때는 라로님을 꼭 생각할게요. 여기에 사진 올리면 넘 염장일까요? ㅎ

2022-10-18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8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2-10-18 1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쉬케님
23년 9월...아직 11개월 남았으니 그 기대감을 11개월 고루 나누시어 삶의 활력 삼으실 수 있겠네요
프사를 바꾸셨을까요? 아니면 제가 프사를 기억 잘 못했던 걸까요?
올려주신 사진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아웅아웅^^ 연두빛 그림을 보고 있네요^^

psyche 2022-10-18 23:10   좋아요 1 | URL
너무 한참뒤의 일이라 까먹을 거 같아요. ㅎㅎ 내년 여름쯤부터 다시 신나겠죠.
프사는 전에 바꾼 거에요. 강아지 데리고 설정샷을 좀 찍어봤죠. ㅎㅎㅎ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햇살과함께 2022-10-18 2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드 시런, 저는 큰아이 덕분에 알게된.
(이 페이퍼 보여줬더니 양쪽에서 아이들이 시끄럽게 노래를 부릅니다 ㅎㅎ)
조심히 오시고 멋진 여행되시길요!

psyche 2022-10-18 23:16   좋아요 1 | URL
저도 항상 최신 노래? 들은 아이들 덕분에 알게 되는데요. 아이들이 다 떠난 후에 더 이상 업데이트가 안 되네요. ㅜㅜ 에드 시런이 한국에서도 인기 많다고 들었어요. 한국에서 콘서트도 했다더라고요.
오늘 밤데 비행기 타요. 한국이 춥다고 해서 살짝 긴장되긴 하는데 그래도 한국 가을 볼 생각에 신나요.

기억의집 2022-11-15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님 한국에 오셨어요??? 아 왜 저는 이 페이퍼를 지금 봤을까요? 지금도 한국에 계신가요? 그리고 팟캐 이야기도 해 주시지…

2022-11-15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22-11-17 07:32   좋아요 0 | URL
네, 한국에 왔고 낼모레 가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가네요. ㅜㅜ

2022-11-17 0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7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8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