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잘라 님께서 엄마가 좋아하는 것 페이퍼를 올리신 것을 보고 갑자기 궁금해졌다.

내 아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게 뭐라고 생각할까?


그래서 옆에 있던 둘째에게 물어봤다.

성실한 아이답게 엄마가 좋아하는 것 스무 가지를 쫙 쓰더니 그중에서 순서대로 1-10까지 적어주었다


둘째가 생각하는 '엄마가 좋아하는 것'


1. 가족

2. 책

3. 트루 크라임

4. 클래식 /성악곡

5. 커피

6. 잠자기

7. 드라마 (로맨스 제외)

8. 캔디 크러쉬 (요즘은 캔디 크러쉬 소다)

9. 맥주/ 술

10. BTS


(순위 외의 것에는 아이스크림, 초콜렛, 장미, 좀비, 한국 음식, 스릴러, 씨푸드 등이 있다)


BTS가 상위권에 있을까 봐 살짝 긴장했으나 다행히 10위였다. 사실 내가 요즘은 예전만큼 뜨겁지 않긴 하지. 음악은 거의 듣지 않는데 (BTS만 들음) 4위에 클래식 성악을 쓴 거 보니 몇 년 전 팬텀싱어에 빠져 현망진창 상태였던 게 엄청 인상적이었나보다. 순서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엄마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큰애한테 카톡으로 물어봤다


1. 책

2. BTS

3. 아빠

4. 나


엄마가 지를 아빠 다음으로, 동생들보다 더 좋아할 거라고 쓴 뻔뻔스러움 좀 보소. 그리고는 무작위로 막 던진다


벤 앤 제리 아메리콘 드림 아이스크림

케잌

장미

버니 샌더스

옛날 서부영화

홍콩 느와르

스티븐 킹


옛날 서부영화는 아주아주 오래전 내가 중학생, 고등학생 때 주말의 명화에서 열심히 본 후 어른이 돼서는 한번도 안 봤는데 엄마가 서부영화를 좋아한다니?? 홍콩 느와르도 마찬가지고. 스티븐 킹도 즐겨 읽기는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아닌데 흠.


아들 녀석의 답변도 궁금한데 이 녀석이 엄마 질문을 씹네?! 지금 한참 마지막 원서 쓰느라 바쁘니(아니, 원서 쓰느라 바빠야 하는데 게임하느라 바쁘지만) 내 봐준다. 나중에 다시 물어봐야지.


쓰다 보니 뒤늦게 우리 엄마가 좋아하시는 건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내 생각만 하나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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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1-14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좋아요 👍🏻 저도 내일 해봐야겠다! 프시케님 BTS 애정도 최상위셨구나! 저는 큰 자제분 답변이 훨씬 마음에 와닿는 ㅋㅋ

psyche 2021-01-14 03:09   좋아요 0 | URL
아니 수연님 이 늦은 시간에 아직 안 주무시고?

수이 2021-01-14 11:12   좋아요 1 | URL
보봐르 읽었어요 그리고 다니엘 스틸 끝내고 ㅋㅋㅋㅋ 근데 너무 이질적이다 보봐르 그리고 스틸....

han22598 2021-01-14 0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것 좋아요. psyche어머니 대신 저희 엄마 좋아하는거...1. 질문하는것 2. 수박 3. 책 4. 고구마 5. 전화통화하는것 6.재활용물품분리하기 7.한문 8.손떼 묻은 오래된 물건.....ㅎㅎㅎ ㅠㅠ 저희 엄마는 호불호가 강하신 분이셔서,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잘 알고는 있는데 곁에서 챙겨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psyche 2021-01-14 14:45   좋아요 1 | URL
와 한님은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거 잘 알고 계시네요. 저는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떠올려보니 몇개 안 되더라고요. ㅜㅜ
전화통화 하는 건 엄마들이 다 좋아하시는 건가봐요. 저희 엄마도 좋아하시거든요. 원래도 좋아하셨지만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계시니 더 그러시네요.

2021-01-14 0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4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21-01-14 0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루 크라임, 캔디 크러쉬, 검색해 보고 왔어요. ㅎㅎ 역시나 책!! 큰애님 답 속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 같아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조금은 쓸쓸해지기도...😂😂😂

psyche 2021-01-14 14:59   좋아요 1 | URL
앗 캔디 크러쉬를 모르시다니! 게임을 안하시는 군요 ㅎㅎ
막내는 대답을 안하고 위의 두 녀석만 대답을 했는데 답을 보니 둘의 성격이 나오는 거 같더라고요. 사실 저도 그닥 섬세한 성격이 아니라 둘째처럼 잘 알지 못하고 큰애처럼 대답할 듯.

scott 2021-01-1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책-음악(클래식 bts) 프쉬케님 아이들이 엄마가 좋아하는걸로 고른것들 그래도 이정도면 엄마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데요 그래도 딸인가봐요 엄마가 좋아하는 장미🌹를 써넣은거 보면 ^,^

psyche 2021-01-14 15:04   좋아요 1 | URL
아들은 끝까지 대답을 거부했는데 둘째말이 쟤가 몰라서 저러는 거라고 팩폭을...
아들은 그랬지만 딸들은 엄마가 좋아하는 걸 잘 알고 있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제가 이거 엄마 좋아하는 거니 먹지 마라. 이거 엄마가 좋아하는 거니 선물로 사줘라 뭐 이런 말을 종종 했던 거 같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건 직접 말로 해야 가족들이 알아먹는다 라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겼더니만. ㅎㅎ

mini74 2021-01-14 15: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애는 1. 책 2.똘망이. 울 집 개님. 3.떡볶이 랍니다. ㅎㅎㅎ

psyche 2021-01-14 15:09   좋아요 1 | URL
앗 엄마 리스트에 강아지는 있는데 자기자신은 안 들어갔네요? 리스트에 넣을 필요도 없이 당연히 최고의 위치라서? ㅎㅎㅎ

잠자냥 2021-01-14 15: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가 없어서 제 둘째 고양이에게 물어봤습니다.

1. 냐앙
2. 냐아앙
3. 냐옹
4. 냐아아아앙
5. 냥
6. 냥냥

여러분을 위해 해석해보겠습니다.

1. 책
2. 나 (둘째 고양이 자기를 말함ㅋㅋㅋㅋ)
3. 집사 애인
4. 맥주
5. 셋째 고양
6. 첫째 고양

둘째 고양이 왈, 1과 2에서 고민했지만 자기가 제 책을 스크래쳐 삼았을 때 제 격한 반응을 보고 첫째 자리를 안타깝게도 책에 넘겼다는군요. ㅋㅋㅋㅋㅋ

psyche 2021-01-14 15:57   좋아요 0 | URL
고양이가 세마리시라니! 그 중 둘째 고양이를 제일 이뻐하시나요? 앗 그건 드러내면 안되는 비밀이겠죠? ㅎㅎ책을 스크래쳐로 삼다니 아 너무 귀엽다. 하지만 내 책에 그러면 화가 나겠지만.
잠자냥님이 좋아하시는 건 책, 고양이, 애인, 맥주. 이 넷으로 멋진 그림이 눈 앞에 그려지네요.

잠자냥 2021-01-14 16:08   좋아요 0 | URL
그건 어디까지나 제 둘째 고양이 생각입니다. ㅎㅎㅎㅎ
책을 씹어놓거나 종종 스크래쳐로 삼아서 슬퍼요. ㅠㅠ 흐흐흑....
책 밖으로 비쭉 나와있는 가름끈도 질겅질겅 씹어놓고 ㅠㅠ
중고로 팔아야지 마음먹었던 책도 못 팔게 되는...ㅠㅠ
그래도 사랑하니까 참아요. ㅋㅋㅋㅋㅋ

희선 2021-01-15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보고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기쁜 일일 듯합니다 예전과 달라졌다 해도 예전 일을 기억하는 거잖아요 그것도 기쁠 듯하네요


희선

psyche 2021-01-19 13: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래도 얘가 나랑 옛날에 이야기했던 걸 기억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어요. ㅎㅎ

라로 2021-01-17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큰따님 답변 보고 웃었어요. 엄마가 좋아하는 것에 자기만 들어가고 동생들은??ㅎㅎㅎㅎ 그리고 BTS의 격차!
저도 하고 싶은데 해봤자 제 딸의 대답은 귀찮은 듯이, ˝아, 몰라˝ 일것이고, 큰아들은, 저에게 질문을 해서 알아맞추는 작전을 쓸 것 같고, 막내는 그나마 막내가 성실히 대답을 해줄 것 같긴한데, 녀석이 저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너무 없다는게 문제,,,그래서 이 글 읽고 프님이 엄청 더 부러워졌어요!!

psyche 2021-01-19 13:45   좋아요 0 | URL
제 큰 딸이 참으로 철이 없습니다. 나이가 몇인데 엄마가 자기만 좋아한다고.... ㅎㅎ
저는 몇 번 물어봤는데 엠군이 대답을 거부해서... 엔양 말이 몰라서 저러는 거래요. 그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음... 제 생각에 라로님 댁은 엔군이 제일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은 어리지만 해든이도 크면 그럴 거 같고. 에이치양은 지금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으니 귀찮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