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온 가족이 함께 짧은 외출을 했다. 남편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장 보러 나가고 나와 딸들은 동네 산책이라도 가끔 하는데 막둥이 녀석은 학교 휴교 후 집 현관 밖을 나간 게 처음이다. 징한 녀석.
요즘 남가주 바닷가에서 bioluminescence를 볼 수 있다. 마침 어제부터 바닷가 출입도 가능하게 되었다. 주차장은 닫았지만, 마스크를 하고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는 6피트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산책을 하거나, 뛰는 것은 허용된다. 가족 모두 내가 만든 핸드메이드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발!
차 안에서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길가에 쉽게 주차했고 바닷가로 내려가 슬슬 산책하면서 구경했다. 2011년에도 구경했었는데 세 녀석 중에 그걸 기억하는 아이가 한 명도 없었다! 적조 현상이니 bioluminescence에 대해 아들놈과 이야기하다가(아니 물어봤다가 더 맞다) 엄마 생물 전공 맞냐는 구박만 받았다. 엄마가 졸업한 지 쫌 오래 되었잖아 라는 딸들의 두둔이 더 슬펐음. 어문학 계열 전공생들은 안 그렇겠지만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거겠지? 기초적인 과학상식도 다 까먹은 거 그거 정상이지? ㅜㅜ
셀폰으로 사진 찍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카메라 안 가져갔는데 어두운 밤에 형광색 파도를 찍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딸들이 찍은 거 슬쩍 빌려옴.



알라딘 서재에는 내가 찍은 비디오는 직접 올릴 수 없는 듯?
그래서 유튜브에서 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