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식구들 사이에서는 손재주가 제일 없는 나인데 이 동네에서는 내가 선생격이라니 민망한 마음도 있지만 나의 작은 재주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서 참 다행이다.
어쩌면 단순하다고 할 수 있는 뜨개질이 엄청난 고통속에 있는 사람에게 잠시라도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그냥 옆에 앉아 있는 것도 좋지만 함께 뜨개질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그 고통을 나누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언젠가 내가 여유가 좀 생기면 뜨개질 치유공방 같은 걸 열고 싶다.
처음에는 수세미와 코스터로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장식품 까지 떴다. 간단하면서도 이쁜 걸 알려주려고 나도 오랜만에 앉아서 이것저것 떠보았다. 몇년째 크리스마스 트리도 안 만들었는데 올해는 그래도 손뜨개 트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내년에는 트리를 만들 여유가 있기를. 알라딘 서재 이웃님들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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