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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떠나기 ㅣ 법정 스님 전집 2
법정(法頂) 스님 지음 / 샘터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오늘 헐리웃 연예뉴스를 보니 스타들의 호화저택에 대한
특집을 보여주더군요.
나참, 달랑 두사람이 살집인데 성한채를 통째로 사들여 사는가 하면
빌게이츠의 경우 기부많이 한다고 칭찬이 자자한데
그가 사는 집을 보니 이미지 확 구겨지더군요.
커다란 성을 사거나 동화속 궁전같은 집을 가진 이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도시하나를 산 듯
크더군요.
축구스타 배컴은 이나라 저나라 돌아댕기며 고성이나 호화저택을 사모으는게 취미고요.
그러한 것을 보면서도 측은하게 느껴진것은 삶은 누구에게나 한시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전 지리산을 가려고 밤기차를 타고 진주에 가서, 다시 택시를 타고 산기슭 동네로 가던길에
그 택시 기사왈,
'저는 낮에 부업으로 이지역 재벌 회장님의 기사노릇을 하는데
그분의 나이 여든여섯입니다. 그분은 많은 것을 가지셨지만
죽음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을 그분을 통해서 느낄수 있었습니다.
돈이 많으면 모 합니까? 마음껏 걸을수도 없는데....'
살아있을 당시 사람들은 차마 버릴수 없어 못버리고 떠나지만 죽으면 결국은
'버리고 떠나게 '되지요.
이왕버릴것 살았을때 필요한데 '버려서' 누이좋고 매부좋고 하면 좋을텐데...
사람들은 그게 잘 안되지요.
그런의미에서 법정스님의 정갈한 살림살이와 삶의 방식은
많이 가진 사람보다 더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것 같습니다.^^
이책또한 문체와 내용모두 맛있습니다.
고독한 강원도 두메산골에서의 오두막 살이가 문득 이 가을의 정취와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법정스님의 약간은 '까칠한' 성격을 보는 재미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