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 나의 야고보 길 여행
하페 케르켈링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대 후반의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좋은 사람들과 알코올을 앞에 두고 밤이 새도록 얘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통화를 한 친구와의 마지막 인사는 꼭이랬다. ‘하여간, 우리 언제 만나면 정말 찐하게 한잔 마시며 원 없이 얘기하자.’였다. 물론 그러한 약속들은 공수표가 되기 쉬웠고 그랬기 때문에 알코올과 대화에 대한 아쉬움은 늘 일었다.

그러면 지금은? ‘술’에서 ‘걷기’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술과 수다’였다면 지금은 ‘걷기와 수다’가 되었다. 등산이든, 그냥 평지든, 공원길이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는 굽이굽이 끝도 없이 걸으면서 그 길만큼이나 끝도 없이 얘기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내 쪽에서 하는 통화의 결말은 늘 ‘우리 늙으면 정말 어디어디를 발이 부르트도록 쏘다니자’가 된다.

아무튼 내 마음이 이러하기에 언제부터인가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읽거나, 보거나 할 때면 아직은 떠날 수 없는 처지이기에 간접체험만으로도 충분하고 그런 체험을 준 이들이 고맙기 까지 하다.

스페인의 순례의길, ‘산티아고’로 향하는 길도 언제부터인가 나는 동경하게 되었다. 그 길은 누구랑 갈까? 일단은 걷는 능력이 있어야 되니까 아무래도 작은 언니에게 후보 1순위를 줘야겠지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펴곤 했는데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은행나무)를 읽고 나니 용기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생겨났다.

독일의 인기 코미디언인 저자는 오랜 방송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로 청력이 약해졌는가 하면 응급실에 실려가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지경에도 이르게 되었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가랬다고 그는 그 참에 자신에게 ‘휴식’을 주기로 하였다. 그 휴식은 다름 아닌 ‘야고보의 길’을 걷는 것.

저자는 ‘생장피드포르’에서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까지 장장 42일 동안 600여 킬로미터를 걸었다. 평소 계단 한 층도 걸어 오르지 않던 게으름뱅이였던 그로서는 대단한 일을 한 것이었다.

그 길은 대단히 험하여라.

나는 야고보 성인이 걸었다는 그 순례길이 포도밭을 지나고, 밀밭을 지나며, 때로는 이름 모를 나무들이 도열한 시원한 가로수 길들로 이루어진 줄 알았다. 그래서 아주 낭만적인 길이자 사색하기 좋은 ‘폭신폭신’한 길일 거라 생각했는데 천만에.

물론 내가 상상한데로 아름다운 길도 있지만 이 책 저자의 경험을 보자면 그런 폭신폭신한 길보다 힘들고 위험한 길들이 훨씬 많아 보였다. 어떤 길엔 ‘들개’들이 출몰하고 또 어떤 길은 갓길도 변변치 않은데 덤프트럭들이 미친 듯이 질주하기 때문에 목숨을 내 놓고 걸어야 했다. 그런가 하면 기온 40도의 대지에서 경사진 오르막길만 11킬로를 걸어야 되는 곳도 있었다.

특히 저자의 길동무가 된 영국인 ‘앤’의 경우, 수도복을 경건히 차려입고 순례하기에 어디로 보나 신심 깊은 순례자인가 싶어 안심하고 동행하였는데 알고 보니 치한이어서 혼비백산한 일도 있었다고 하였다. 유서 깊은 순례의 길인만큼 적은 순례자의 정신과 육체뿐인가 했는데 그 길도 이 속세 못지않게 알 수 없는 위험들이 항시 도사리고 있나 보았다. 

때문에 매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순례의 길에 오르지만 오직 ‘15%’만이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달한다고 하였다. 그러하기에 옛 시대의 순례자들은 더러 순례도중 생을 마감하여 길가에 묻혀 이름 없는 십자가로 남아있다고.

이 책을 읽고 나자 나는 이 순례의 길을 걸을 자격이 못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앙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서워하는 개, 그것도 그냥개가 아닌 굶주린 ‘들개’라니. 저자는 귀엽고 애처롭다고 했지만.... 게다가 치한이라, 엄두가 안 난다.

그러나, 그 모든 것도 친구만 있으면 또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 길에 대해 낭만으로만 가득 찼던 내 맘에 현실을 알려준 책이라고나 할까. 때문에 ‘그 길’을 가려면 우선 다리 튼튼하고 담이 큰 길동무를 ‘여럿’ 확보해 두는 것이 급선무겠다.

이해 안되는 부분:

순례의 길이 몇백킬로가 맞는 건지요?

1.저자 표지와 역자 후기에는 800킬로미터 라고 되어있는데 본문에서는 600킬로미터라고

하였는데 600킬로가 맞는 듯 한데......

2. 356페이지 위에서 7째줄의

 

'젊은 여자가 즉시 내 순례자용 여권을 들고 지난 150킬로미터를 걷는 동안 찍은 스탬프를 검사했다.'에서 '150'킬로미터는 잘못된것이 아닌지 ,600킬로미터 아닌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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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정치를 만나다 - 위대한 예술가 8인의 정치코드 읽기
박홍규 지음 / 이다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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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찰리채플린 하면 떠오르는 그 수염, 그냥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그 수염

나는 그가 히틀러를 흉내낸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네..

히틀러가 찰리의 인기를 등에 업고 그를 흉내냈다는 것이었다.

진짜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아돌프 마음속에 들어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히틀러가 이 수염을 할 당시 이미 찰리채플린은 이 독특한 캐릭터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고...

 

수염이 문제가 아니라, 나는 이책을 읽고 찰리 채플린에 대해

비로소 흥미가 가졌다.

그는 약간 애처롭고 코믹한 이미지로 인기를 먹고 산 사람이 아니라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한시대를 살아간 인물이었다.

그는 <독재자>란 영화에서 히틀러를 매섭게 풍자했다고 했는데

다른 책에서는 그런 얘기해도 그냥 설렁 넘어갔는데

이책에서 채플린의 자서전을 압축한듯한 그의 삶과 필모그래피를 보자 보다 깊이

그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찰리뿐만아니라, 괴태, 루벤스, 베르디, 바그너, 레논, 피카소등

정치와 예술을 조화시거나,

예술을 이용해 정치를 하거나,

정치를 이용해 예술적 성공의 교두보를 삶거나 등

예술과 정치 사이의 불륜과 사랑을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고찰해준다.

 

내생각은, 정치야 말로 잘만하면 그 보다 아름다운 예술도 없다는 생각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예술가 같은 정치인을 꿈꿔보지만 당췌 찍어주고픈 사람이 없으니...순수하게 찍어주고픈

사람이 있다해도 그가 대통령이 될 가망성이 없으니 또 오호통재..

 

김근태왈 우리국민들이 다 망령든것이 아닌가 했다는데 정말이지 우리'궁민'들

확실히 노망난것 맞다. 오답임이 훤히 보이는데도 그걸답이라고 매번 여론조사때마다

일편단심이니...

 

괴태와 같이 정치와 예술을 조화시킬 인물이 그리운 계절이다.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바로 김구선생이 원하던 문화강국이 바로 되는 건디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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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케이스
스타맥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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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설을 영화로 옮긴것이라고 했는데  내용을 떠나 이 영화가 헐리웃 영화가

아니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보게되었는데 어머나, 이렇게 매력적인 영화일줄 몰랐다.

벨기에 에서 만들었는데 ... 이나라가 미국, 일본과 함께 포르노 3대 생산국에 끼인다니 의외였다.

 

이 영화는 킬러 할아버지가  병(알츠하이머)도 있고 또 늙었고 해서 킬러그만하고

손씻고 싶은데 하도 간청해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하다가 신세 쫑나는 야그인데

말이 할배지 이 할부지가 머리 허옇고 연식 오래돼 보여도 

어찌나 카리스마 있고, 민첩하고, 훤칠하던지....

 

한번 보고는 뭔 내용인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실 두번 보고야 겨우 감이 왔다.

그러나, 내용을 이해하고 뭐고를 떠나 영화전개 스타일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마치 <비포 더 레인>을 보았을때와 같은 신선함이 있었고  무슨 양철판을 두드리는

듯한 효과음악도 아주 참신했다.

 

아동매춘과 연이은 살인사건 그에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을 형사 빈케와 머리허연 킬러아저씨가

적이면서 동시에 동지연하게 진실을 파헤치는는데....  스포일러상 내용소개는 생략하고

헐리웃판 스릴러에 식상해 있는 분이라면 척 보는 순간 5분도 안되 반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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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키스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 스테파노 아코르시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이탈리아 사람들과 우리나라사람들의 성정이 비슷하다는 얘기가 있다. 정말 그럴까?

아무런 역사적 연관성도 없는데.. 왜 그런 말이 돌까...

이탈리아는 일본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던데....

 

이 영화를 보니 그런말이 나돌법도 했다. 영화속 인물들은 생긴것만 달랐지 즉흥적이고

직설적이고 화끈하게 화내고 시끌벅쩍 왁자지껄 등.... 어디서 많이 본 모습들을

연출하고 있었다.

 

연인 줄리아의 임신소식에 기쁘기는 커녕 어째 내 인생 다 끝났다는 생각만 드는

까를로는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17세 꽃띠하게 홀딱반하고 말았다.

임신을 하였기에 더더욱 화합을 강조하는 줄리아,

그럴수록 더 달아나고 싶은 까를로는 이핑게 저핑게 대며 이팔청춘 프란체스카의 유혹에

떡실신 되어가고...

 

뭔가 이상해 이상해... 하다 어느날 그 사실을 알게된 줄리아, 격노하며 이별을 선언하자

그제야 정신이 든 까를로는 손이야 발이야 빌고 변명하고....

한쪽은 빌고 변명하고 다른 한쪽은 절대 용서할수 없어 분노하고 그 과정의

악다구니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그것과 아주 닮았었다.

좀 무 교양스럽기는 해도 속은 시원해 보였다. ㅋㅋ..

 

까를로네 뿐만 아니라 이미 결혼한 친구부부네도 육아문제로 시끄럽기는 마찬가지..

뿐만아니라, 사추기를 넘어 오추기쯤 되어 보이는 줄리아 엄마의

주책 바가지 방황도 재미있었다.

 

아무튼, 이 영화는 두루두루 잘생긴 출연진들을 감상하는 재미와

사방에서 터지는 악다구니들이 왠지 친근하고 보고나면 나름대로 속이 후련했다. ^^  

사랑과 결혼.

그 간극이 너무나 크다해도 우리는 사랑을 결혼으로 '결론'내야 하고

그 결론이 생각과 달리 자꾸 어긋나도 우씨우쒸하며 또 살아가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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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와 <라비앙 로즈>를 봤고 <골든 에이지>와 <마이클 클레이튼>을 볼 생각이다.

극장에는 매 주마다 새로운 영화들이 걸리지만 보고싶은 영화는 늘 극 소수다.

이러면 우울하다. 사실 지난해는 못본 영화들을 한꺼번에 다 보느라 우울할새가 없었지만

올해는 쭉 찡그림모드다.

 

당췌 내 눈을 확! 땡겨준 영화들이 없으니... 한해를 꼬박 바쳐 11월에야 겨우하나 건졌다.

그 하나는 <비커잉 제인>이다. 물론 <화려한 휴가>가 있기도 했네..

 

아무튼,  모세혈관까지 헐레벌떡 춤을 출 그런 영화 없나 늘 찾다보니 

한달뒤의 개봉 예정작들을 미리 둘러보는 일도 다반사, 벋뜨, 땡기는 영화들이 별로 없기는

마찬가지다. ㅠㅠ... 이젠 더이상 영화를 의지할 수가 음써...

.....

이안이라는 이름은 내게 '브로크백 쓰나미'를 주었기에 잔뜩 기대를 하고 색,계를

봤는데....불혹이라도 다같은 불혹이 아니라 도무지 그 '색'의 표현이

이해되지 않았다. 영화 그자체보다도 그것을 평한 기자들의 리뷰와 감독과 배우의 변이

더 그럴듯해 그러면 그런가 하고 봐야되는가? 하며 봤다.

 

똑같은 이안감독의 작품인데 브로크백은 아무런 설명없이 지대로 이해되는데

이 작품은 화려하게 설명해 놓아도 읽을줄을, 느낄줄을 모르니 아마 나는 바보... ㅋㅋ..

무삭제, 무삭제 그렇게 요란하더니만 겨우 고정도 가지고.... 물론 숙맥들에겐 감읍할

지경이겠지만.... 이참에 따져보자면 , 배우들은 왜들 그리 몸을 아낀댜?

 

이웃아짐의 말을 빌리면 죽으면 썩어질 몸. 뭘 그리 애껴 쌌는지...

양조위씨, 보여줄거면 뭐 두쪽만 보여주지 말고

본론도 좀 보여주든지.. 겨우 그것 가지고, 광고가 넘 셌다고 생각지 아니함둥?

 

이에 반해, 탕츠자의 용감무쌍엔 한표. 그래 벗을 거면 진작에 벗는 거야. 혜수 언니처럼

다 늙어 벗으면 뭐 한다니. 몸은 탱탱헌지 몰라두 얼굴이 시들었는데...

........

<라비앙 로즈>는 아주 기대를 하고 봤는데 좀 부족했다. 차라리 그냥 시간적추이를 따라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정신없는 교차편집은 흐름의 맥을 끊어 놓았다.

그리고, 에디뜨, 그녀 삶의 많은 부분을 알고 본 사람이라면 함축적인 부분들을 보면서

 아하, 저렇게 생략하고 넘어가는 구나 이해가 되겠지만... 노래몇곡만 알고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본다면 도대체 뭔 소리여?

 

그리고, 그녀의 약물중독, 알콜중독 부분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멀쩡한 상태로 노래를 부른적이 한번도 없는 듯이 느껴져서 나까지 우울.... 노래 부르다 쓰러지

는 장면을 두번씩이나 넣은 것도 싫여.

 

이브몽땅의 존재도 '이브몽땅도?'라는 에디뜨의 한마디로만 처리.

이브몽땅의 고백록에서 보면 에디뜨 삐아프는 중요인물이었는데...

아무튼 이 영화만으로는 그녀의 삶이 온전히 이해되지 않는다. 업그레이드 영화가 나오길 기대..

(이완 달리 화가들의 삶을 다룬 영화들은 다들 손색이 없었는데....)

 

아, 여배우의 연기는 탁월하였다. 애처롭기가 진짜 에디뜨보다 더 애처로웠~~

'삐아프'= '작은 참새' 라는데 정말 '바들바들' 떠는 한마리 참새같은 삐아프의 연약한 내면을

원없이 끌어내 주었다.

 

오늘 한겨레를 보니 적정관람료를 5000원도 안되게 주었던데 그럼 안돼쥐..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런 영화는 무조건 봐야 한다고 생각... 영화가 제대로 이해를 몬

시켜주면 관객이 이해해 가면서 보면되고 부족분은 책을 통하던지 해야지

일일 관객수 따져 간판 일찍 내릴까 걱정..

.....

십일월도 이렇게 가고 있네. 그제는 윗쪽 지방에 눈이 내렸다기에 '첫눈이 온다구요' 노래를

들어 봤다.

'슬퍼하지 말아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시월의 마지막 밤은 이용의 밤,

매 해 첫눈 오는날은 이정석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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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스 2007-11-22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스킨이 끝내줍니다..^^ 라비앙로즈가 그랬군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폭설 2007-11-2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바탕화면 만든 사람 상 줘야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