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더 - [할인행사]
마이클 만 감독, 러셀 크로우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슈퍼엑션에서 '인사이더'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알파치노와 러셀크로우가 같이 나온다고 해서 보게 되었는데...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

보다가 중간에 하교하는 큰놈을 데리러 가야 했기에 놓친 부분도 있는데

대략적으로 얘기하자면 이 영화는 '내부 고발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러셀은 미국  모 담배회사의 부사장 까지 오른 과학자였는데 어떤 오해로 회사를 쫒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런가운데 시비에수 '추적60분'피디 알파치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알파치노는 제보로 들어온 어떤 책에 대한 자문을 러셀에게 구했고

 

러셀은 직장도 짤리고 시방 내가 그런것을 해줄 입장이 아니라며 튕겼는데 질긴 피디근성으로

알파치노는 제차 뎀볐고 러셀은 그의 인간적 매력이랄까에 넘어가서 한차례 얘기를

하게 되었지요.

 

그러다 우쩌다가 담배회사의 비밀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지 (망할 기억력) 아무튼 알파치노는

'당신이 알고 있는 우리가 모르는 담배회사의 기밀을 알려주시오.'

'안되오. 당신은 시청자들의 일회용 호기심을 채워주고 나면 그만이지만 나는 내가족은

어찌되는줄 아오? '

'당신은 내가 보호 해 주겠소. 참말이오. ( 그정도는 하는 사람이오.^^)'

 

진실과 가족지킴 사이에서 갈등하던 러셀은  모든 시민을 위해서 담배 회사의 비리를 공개하기로 결심합니다.

'담배에는 마약과 같은 성분이 들어있어 자꾸 피다보면 몬 끊어유'

글고 담배가 자꾸 땡기도록 그속에 넣어서는 안되는 물질도 넣고 그래요...'

 

중간에 못봐서 모르겠는데 암튼 이런 증언들을 했는데 다음날 신문에선 러셀의 말은 말짱

거짓이라고 도배가 되고 이에 히든카드인

외부로 공개해서는 안되는 법정증언, 즉 담배회사측의 파렴치가 담긴 것을 알파치노가 공개를 하여

상처끝에 시민들은 담배회사의 비리를 알게 되었지요.

 

몇년전 미국 담배회사들이 그 피해자를 상대로 막대한 배상금을 물려주게 된게 바로 이 영화속

주인공들 노력덕분이었나 보더군요.

지금이야 담배가 끊을수 없는 마약임을 다 알지만 이 영화의 사건이전에는

 

마약처럼 땡겨서피우면서도  권위있는 의사들의 담배에는 '중독성' 없다는 증언에 다들

그런줄 알았더군요. '담배는 마약과는 다르지, 암.'이라고 위로 하면서..

 

알파치노는 내부고발자인 러셀을 보호해 주겠다고 했는데 그러하지 못한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피디일을 그만두었지요.

 

못본 부분이라 모르겠는데 러셀은 이 사건 때문에 마눌에게 이혼당하고 딸둘을 저 혼자

키우며 고등학교에서 화학겸 일본어교사를 하면서 살았습니다. 고교교사를 막 시작하면서

내부고발 증언을 하게 되었는데 그는 그나마 얻은 직장도 잃을까봐 아주 불안해 했지요.

 

러셀은 진실을 알려야 된다는 사명과 조용히 살고싶다는 소박한 마음사이를 오가는 나약한

그리하여 갈등하고 불안해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해 줬어요.

 

풋풋, 러셀이 일본어도 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알파치노와 일식집에서 만나는 장면을

보여주었는데 러셀이 '오사케 입뽕(술 한병)' 어쩌고 하니 알파치노가

'음 일본어 교사 할만 하구먼'하는 표정이었지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아, 러셀은 저런 목소리를 가졌구나. 뭐랄까....한국 배우로하자면 누구의

목소리와 닮았을까 밤새도록 연구(?)했으나 아직 못 찾았어요.

 

그는 나쁘게 보면 눈매가 좀 날카롭기도 한데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러한 것을 카바해준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차인표는얼굴은받쳐 주는데 목소리가 좀 딸리는것과는

대조적으로..(차인표는목소리는 배우로서는 좀 그렇지만 사는모습이 아름다워서 또 카바되고..ㅋㅋ)

 

'LA컨피덴셜' 의 그 저돌적 싸나이의 모습과

'뷰티플 마인드'의 정신 착란증과 싸우는 존 내쉬 교수역등 러셀은 다리가 짧아도 몸매는 그다지

볼품 없다해도  맡은 역에 몰입하고 보는 이로하여금 감동을 주는 진정한 배우 같아요.

'신데렐라 맨'도 봐야 겠어요.

 

알파치노는 ,남자들이 이늙은아자씨를 왜 좋아하나 했는데 그는 자신도 빛나면서 옆의 사람을 빛나게 해주는 능력이 있더군요.

 

토욜 아침 왠 횡설 수설... 암튼 아침 먹고 오늘의 일정은,

 

'시리아나' 보러 갑니다.^^

 

 

아참 이 영화 뒷얘기...자막이오르면서 이들의 이후의삶을 알려주었는데요. 러셀은 화학교사 안 짤리고 잘하고 있고 알파치노 또한  피디 관두고 모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이지요.

 

우리나라의 내부 고발자의 말로는 어떠 하지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영화도 이런 영화 좀 다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극도 이젠 좀 접고 작업의 정석 , 연애의 기술이런 것도 좀 접고 진지하게 생각할만하고 감동을 주는 그런영화

말이예요.

 

잘나가는한국 영화 톱텐을 보면 깝깝한 영화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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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 브래스코 - [초특가판]
마이크 뉴웰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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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치노를 처음 본 것은 ‘여인의 향기’때 이었습니다만 그땐 그가 그 인지도 몰랐지요.

모르기는 ‘대부’ 때도 마찬 가지였습니다만...^^


지난 연말 쯤 어느밤 자정넘어 엠비씨 무비에서 대부를 보게되었습니다.

화려하고 유쾌한 결혼식과 함께 어떤 아줌니가 마이크를 잡고

성악가처럼 노래를 부르더군요.


아시죠? 저 성악 좋아하는 것. 후후, 모르시면 지금부터 기억해줘요. 플리즈~~


그노래에 이끌려 노래 끝날때까지 함보자 하다 이영화의 제목은? 하고 오른쪽 상단을 보니

‘대부’라고 쓰져있더군요.

뭣이? 그 대부가 그 대부란 말인가.

대부또한 영화음악으로 많이 듣곤 하던 노래였거든요.


‘영화 대부의 테마입니다. 어쩌고 저쩌고...’ 라디오에서 한번씩 들려지던 음악이었지요.

그리고 고교시절 영화음악모음집 같은 데서도 많이 들었고요.

그 영화를 직접본다? 아니야, 그 영화가 아닐지도 몰라. 화면이 넘 세련됬잖아.


그러나, 영화가 진도가 나갈수록 그 영화는 대부가 맞았습니다.

쉰목소리 아자씨의 하는 행동하며, 마피아들의 모습 , 총, 시칠리 등 맞았어요.

그때부턴 아주 몰입을 하고 보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전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줄곧 말론 브란도를 알파치노로 생각하고

알파치노를 말론 브란도로 생각했습니다.

흘려들은 기억에, 영화대부를 얘기하면서 다들 알파치노와 말론 브란도 하더군요.


땜시 당시 대부로 나오는 아버지말론이 알파치노인줄 알았지요.^^

나중에 그둘을 뒤 바꿔 생각했다는 것을 알고 월매나 적응이 안되던지.

쇠뇌 시켰습니다. ‘내가 잘못 짚었어. 아부지가 말론이고 제복입은 아들이 알파치노래..제발 헷갈려 하지마.’


대부는 너무 멋진 영화였습니다. 저는 총쏘는 영화 싫어했는데 대부를 보니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다음날 바로 비디오가게 가서 대부 2, 3를 찾으니 2가 없더군요.

그래서 3만 빌려보았습니다.


아부지의 뒤를 이어 보스생활하는 알파치노 크흐~~어찌 그리 많이 늙었을 수가 있는지

저는 바로 지난밤에 대부 1에서 사관학교 제복을 입은 파릇파릇한 청년

알파치노를 보았는데 다음날 비디오에서 대부 3을 보니 여인의 향기때 보았던

그런 늙은양반이 되어있더군요.


참고로, 대부1은 73년, 대부 2는 75년 아카데미작품상이었는데 대부 3은 기억이 가물하나

79년?쯤 나왔던 것 같아요. 10년도 안된 세월이었는데 분장이 너무 완벽했던지

폭삭 늙은 알파치노를 보고 넘 놀랐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사실은 가족을 너무 사랑하고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고 또 지키려고 마피아생활을 접을 수 없었는데


지나고 보니 자신의 마피아 생활이 가족에겐 평생의 고통이었음에 오열하더군요.

다행히 큰아들은 끝까지 보스되길 거부하고 성악을 하였는데 딸은 아비의 뒤를

장학재단이란 것을 맡았다가 반대파에 의해 살해 되었지요.


딸을 잃은 알파치노, 대 오페라 극장 계단에서 ‘아아!!!......’오열하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군요.

그속에 보스생활 몇십년의 ‘회한’이 다 들어 있었습니다.^^


그후 저는 괜찮은 영화하면 한동안 ‘대부’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알파치노가 궁금하여 비디오를 뒤졌는데 다들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

봐? 말아? 하면서 망설이면서 뒷전으로 미루곤 했는데 그제 ‘인사이더’를 보고 나서는

알파치노영화를 싹쓸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쿠르트’랑 ‘데블스 에드버킷’을 늘 볼까말까 망설이며 만지작 거리곤 했는데

봐야 겠어요.


글구 인사이더 전에는 ‘인썸니아’를 보게 되었는데 아, 저 그영화 보고 졸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영화가 재미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인썸니아(불면증)에 걸린 형사역을

알파치노가 너무 잘해서 저 마저 졸리게 했다는 것입니다.

인썸니아도 괜찮았어요.


그리고 ‘씨티홀’은 존 쿠잭과 함께 나왔는데 인사이더때도 얘기했지만 이분은 함께 나온

사람을 너무 빛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자신도 빛나면서.


아 글고, 생각해보니 가장 중요한, ‘도니 브레스코’


도니 브레스코는 알파치노 때문이 아닌 조니뎁 때문에 띵호아~ 심봤다 외치며

보게 된 영화였는데 이 영화에서도 알파치노 끝내주더군요.

별볼일 없는 중간 보스였는데 조니뎁이 FBI요원으로 자신들의 마피아 세계에

잠입한  인물 인지도 모르고 그를 끝까지 믿었다가 죽게 되지요.


죽으러 가면서 그의 마눌에게 말하기를

혹시 조니뎁으로부터 전화오면 ‘그래도 괜찮다고 상관없다고 전해줘.’라는 뜬금없는

말을 하지요. 무슨 뜻인가 했더니



‘니가 FBI요원이라도 상관 음써, 나는 너랑 함께 했던 지난 5년이 행복 했어. 나는 니가 좋아’

머 그런 뜻이었어요. 조니뎁 또한 마피아를 소탕하기 위해 잠입했지만 알파치노와의

정 때문에 괴로워 했지요.


참 도니브레스코는 실화인데 실명은 까먹어 버렸는데 암튼 도니란 이름으로  아무개 FBI요원이

마피아에 들어가 5년간 그들의 씨줄 날줄을 밝혀내어 200건 기소에 100건을 처벌했다던가요. 도니는 그후 마피아들의 표적이 되기에 증인 보호 프로그램 원칙으로 숨어서 사는데


그분이 숨어서 살면서 그때의 얘기를 소설로 발표했는데 아, 이소설이 너모

인기있어서 50만 달러어치가 팔렸다던가요. 그래서 마피아들은 이런 괘씸한 것 하면서

도니 브레스코를 잡아오는 사람에게 50만 달러를 주겠다는 현상금을 걸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도니 브레스코는 그런 영화입니다. 알파치노와 조니뎁 환상입니다.^^


마무리...


알파치노 넘 멋있어요. 짜리몽땅하고 하루 세갑씩 30년 담배피운 사람마냥 목소리가

쉬어빠지고 걸걸하지만 그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간적 면모는, 열정은

감출수가 없는 것 같아요.^^  알파치노처럼 늙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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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
애니 프루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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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브로크백 마운틴'을 책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읽어보는 소설이었습니다. 그것도 외국소설이었습니다.

한때 소설을 즐겨 읽던 젊은 시절,좋은 문장 혹은 매력적인 표현을

줄쳐가며 읽은 적도 있었지만 어느순간 소설과 작별을 하였더랬습니다.

 

그러다 실로 이 얼마만인지. 우선 '브로크백 마운틴'부분을 연거푸 두번 줄쳐가며 읽었습니다.^^

문자가 주는 맛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것을 새삼 느끼게 된 순간 이었습니다.

 

이미 영화를 먼저보아서 그런지 책 내용의 토시하나, 쉼표하나까지 의미롭게 다가왔습니다만

이책을 영화없이 읽었다면 어땠을까 상상이 안갑니다.

아마 이토록 진한 느낌으로는 다가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니 읽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저자 소개에 보니 '에니프루'이분은 영화 '쉬핑뉴스' 의 원작자이기도 하더군요.

쉬핑뉴스는 케빈 스페이시가 신문사 윤전공으로 어리버리하게 살다가

얼떨결에 막가파여자와 결혼했다가 딸하나와 함께 버림받고서 고향으로 돌아가

역시 얼떨결에 바닷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쓰는 기자가 되어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고 자신의 뿌리에 숨겨진 비밀도 찾아내고  뭐 그런내용인데

 

여운이 좋은 영화였습니다.

 

아무튼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책은 어떻게 표현 하였나, 인용해 보겠습니다.

 

4년만에 잭이 엽서를 보내고 에니스를 찾아와서 상봉하며 둘은 뜨거운 포옹과 키스를 나누는데...

 

<...에니스는 잭이 몇 시에 올지 몰라 아예 하루 휴가를 내고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먼지로 뿌옇게 된 거리를 내다 봤다........천둥이 으르렁 대던 늦은 오후, 예전과 다름없는 낡은 녹색 픽업이 굴러왔다...

 

뜨거운 동요가 일어 에니스는 등 뒤로 문을 당겨 닫으며 계단으로 나갔다. 잭은 계단을 두칸씩 두번 올라섰다. 두사람은 어깨를 움켜 잡았다. 서로의 숨을 쥐어짰다. 힘껏 껴안으며 개자식, 개자식, 읆조렸다. 꼭 맞는 열쇠가 자물쇠를 풀듯 쉽게, 그것도 세게, 둘의 입이 하나로 맞닿았다....

 

알마가 비틀린 에니스의 어깨를 잠시 바라보다가 문을 닫았다.....그래도 두 사람은 꽉 부둥켜안고 있었다. 가슴과 사타구니와 허벅지와 다리를 맞붙이고 서로의 발끝을 밟은 채 숨이 막혀서야 비로소 몸을 뗐다. 그리고 애정표현을 좋아하지 않는 에니스가 자기 말과 딸들에게나 하던 말을 했다. 내사랑.> 

 

음, 쬐끔 낯 간지럽기도 하군요.ㅋㅋ

 

브로크백 산에서 내려와 서로 해어져 각자의 길을 갈때 에니스는 무슨 창고 건물 같은 데서 헛구역질을 했는데, 그때의 심정에 대한 에니스의 고백은 이렇군요.

 

<그해 여름, 우리가 돈을 받고 헤어질때 복통이 너무 심해서 길옆으로 가 토하려고 했어.

뒤부아에서 먹은 게 잘 못된 줄 알았거든. 일년 뒤에야 깨달았지. 널 볼수 없게 됐기 때문이었다는 걸. 그걸 알았을때는 한참, 아주 한참 지난 뒤였어. 너무 늦어 버린거지.>

 

에니스가 잭의 부모님 집에 가서 피묻은 셔츠를 발견하는 장면은,

 

<셔츠가 어쩐지 묵직했다.그때 에니스는 잭의 셔츠 안에 셔츠가 하나 더 있음을 알았다. 잭의 소매 안에 조심스레 끼워져 있던 또 다른 소매는 에니스의 체크무늬 셔츠였다.

 

오래전에 빌어먹을 어느세탁소에서 잃어버렸겠거니 생각했던. 주머니는 뜯겨 나가고 단추는 떨어진 더러운 셔츠. 잭의 셔츠와 그가 몰래 가져가 여기 그 셔츠안에 숨겨둔 에니스의 셔츠가 두겹의 피부처럼 한쌍으로, 한 셔츠가 다른 셔츠에 안긴 채 둘이 하나를 이루고 있었다.

 

그는 옷에 얼굴을 누르고 입과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연기와 산 깨꽃과 잭의 땀 냄새를 기대했으나, 잔존하는 냄새는 더이상 없었다. 남은 것은 오로지 그 기억, 이제 손에 들고 있는것 말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마음속의 브로크백 산뿐이었다.> 

 

구스타프 산타올라야 음악 감독이 잭의 노래로 인용한 부분은 아마  다음대목에서

힌트를 얻은듯,

영화에서 에니스가 잭에게 멕시코의 게이바같은데 다시한번 더 가면 쥑이뿔 끼이다,라고 말하는장면이 있는데 그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고..

 

<이십년 동안 우리가 같이 있었던 게 몇번이나 되나 한번 세어봐. 니가 나한테 매 놓은 그 빌어먹을 짧은 끈을 재보고, 그런 다음에 멕시코에 대해서 물어봐, 그러고 나서 말해, 날 죽이겠다고.

 

내가 그 짓을 절실히 원했다는 이유로, 그런데 그 짓을 거의 할수 없었다는 이유로 날 죽이겠다고 말이야. 그게 얼마나 끔찍한지 넌 개뿔도 몰라. 난 니가 아냐, 일년에 한번 두번, 산위에서 두번하는 걸론 살수 없어, 에니스, 이 개자식아, 넌 나한테 너무 버거워, 널 끊을 방법을 알면 좋겠어.>

 

.....

 

책도 보고,영화도 보고,음악도 듣고....브로크백 마운틴에 대한 저의 사랑이 이쯤되면

부족하지는 않겠지 싶었는데 저의 권유로 브로크백을 보게된 친구가 저는 비교도 안될

사람의 얘기를 하나 전해 주었습니다.^^

 

즉, 친구는 씨네큐브에서 브로크백의 마지막 상영을 보고 그 다음날 아직도 그 여운이 꺼지지 않는 흥분된 상태에서 어떤 분을 만나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셨는지 하면서 말을 꺼내니

 

그분 왈,

 

" 친구중 한명은 그 영화가 너무 좋은 나머지 극장에서 무려 여섯번이나 봤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좋은 영화였어요?"

 

"물론 입니다! 저도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였어요."

 

저는 한번더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극장간판 내려가고서야 하고서 땅을 쳤는데 여섯번씩이나 보았다니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분이 부럽더군요.^^ 해서 다음부터는 만약 브로크백 처럼좋은 영화가 있으면 보고난 다음 바로 표끊어서 다시 봐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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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6-05-02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정말....마음 깊이 남아 있는 영화랍니다. 에니스에게 감정 이입이 되서 힘들었어요.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폭설 2006-05-0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브로크백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공간을 떠나 다 친구가 될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디브디는 왜 이렇게 안 나오죠? 기다림에 지쳐 목이 기린 처럼 길어지겠어요.ㅋㅋ..
 
남아있는 나날들 - [할인행사]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안소니 홉킨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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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를 보다보니 '안소니 홉킨스'를 많이 만나게 되었다. 구미인 답지 않게 좀 작았으며, 오동통해서 가뜩이나 작은 키가 더 작아 보였다. 시선을 끄는 타고난 외모는 아니었으나, 그의 영화를 거듭 볼수록 그의 진한 매력에 빠져 들었다.

자신만만함과 야무져 보이는 인상만큼이나 그의 영화들은 조리 있었고 엉성하지 않았다. 생각 같아서는 그의 '영화인생' 전반에 걸친 영화를 다 보고 싶지만 우리 동네 비디오 가게 사정상 그럴 수 없음이 아쉽다.

다음은 <양들의 침묵>에서 맨 처음 그를 인상적으로 보고 난 다음 그의 영화들을 좇다가 발견한 세 편의 잔잔하면서도 좋은 영화들이다.

<휴먼 스테인>(The Human Stain, 2003)

<휴먼 스테인>에서 안소니 홉킨스는 메사추세스 아티나 대학의 고전문학교수 '콜만 실크' 역으로 아무도 모르는 과거를 가진 남자로 나온다. 그와 아픔을 함께 나누는 '퍼니아(니콜키드먼 분)' 또한 파란 만장한 과거를 가진 여자로서 둘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역할을 하다 자살에 이르게 된다.

콜린실크 교수는 성공한 대학교수였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흑인이고 유대인이라는 것을 평생 숨기고 살았다. 그는 자신의 강의에 나오지 않는 학생을 향해 '스푸크'라고 하였는데, '유령'과 '깜둥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던 이 단어를 대학 당국과 학생들은 '깜둥이'로 해석하고 그를 물러나게 하였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도 깜둥이인데 어찌 자신이 '깜둥이'란 뜻으로 '스푸크'라고 했겠느냐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할 수도 있었으나 침묵하였다. 때문에 그는 대학에서 쫓겨났고 그 충격으로 그의 부인은 심장마비로 숨졌다. 그는 실은 부인에게도 평생 자신의 몸에 흑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숨기고 살아왔었다.

자신의 피부색은 다행히 백인의 형상이라 백인 행세를 할 수 있었지만 혹 자신의 아이가 흑인으로 나오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평생 아이도 단념하고 살았다. 이러한 그를 두고 그의 어머니는 '몸의 자유를 얻고자 평생 마음의 감옥에 갇혔다'며 안타까워하였다.

콤플렉스란 제 3자의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본인의 입장에서는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을 벗을 수 없는 멍에이기도 하다. 더구나 콜린 교수의 경우는 시대적 배경상 단순한 콤플렉스를 떠나 사회적 불이익 혹은 이루고자 하는 꿈의 장애가 될 수도 있었기에 숨길 수밖에 없었는데 안소니 홉킨스는 한(恨)이 가득한 콜린실크 역을 찡하게 소화해 주었다.

<하트 인 아틀란티스>(Hearts In Atlantis, 2001)

이 영화의 시작은 어른이 된 사진작가 바비 가필드(데이빗 모스 분)가 유년의 친구 셜리의 부음을 접하고 잊었던 고향을 찾아 추억을 반추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고향은 어제처럼 그를 11살 유년의 추억 속으로 안내해 주었다.

심령술을 가진 '테드 브로티건(안소니 홉킨스 분)'은 그의 초능력을 이용하려는 FBI를 피해 아주 단출한 가방 하나만 들고 '바비 가필드'의 2층에 세 들어 살게 되었다. 바비 가필드는 아버지가 돌아간 후 생계 유지로 힘들어 하는 엄마와 함께 외로운 삶을 살고 있었는데, 테드 할아버지의 출현은 그의 마음에 안정과 추억을 주었다.

바비는 동네친구 '셜리'와 '케롤' 그리고 테드 할아버지와 함께 멋진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가 바비의 엄마가 직장 상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실의에 빠져 돌아온 후 모든 것이 어긋나 버렸다. 바비 엄마는 동네의 불량소년으로부터 케롤을 구해준 테드를 오히려 성폭행자로 경찰에 신고해버려 그는 바비의 집을 떠나야 했다.

가뜩이나 FBI가 자신을 찾는 전단을 뿌려 불안한 가운데 바비 엄마의 신고는 테드에게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어쩔 수 없이 바비의 집을 떠나게 된 테드는 복권 당첨금을 바비에게 찾아오라 부탁하였고, 바비는 자신에게 마음의 위안을 준 테드 할아버지를 위해 어린아이 답지 않게 비장하게 임무 수행을 했지만 테드는 잡히고 말았다.

이 영화에서 안소니 홉킨스는 남들이 갖지 못한 특별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보편적인 삶을 살 수 없게 된 자의 덧없음을 잘 표현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어린 바비에게 아버지와 같은 자상함을 주어 그가 상처를 딛고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신적 기반을 마련해 주는 할아버지 역으로서도 훌륭하였다.

<남아있는 나날>(Remains of The Day, 1993)

<남아있는 나날>에서 안소니 홉킨스는 집사 일에 최선을 다하느라 사랑마저 포기하는 완벽주의 집사 '스티븐스'역을 맡았다. 그는 하녀장인 '샐리 켄튼(엠마톰슨 분)'에게 호감을 가졌으면서도 사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오로지 사무적으로만 대하였다. 이에 샐리 켄튼은 더 이상 그에게서 희망을 못 느끼고 '벤'이라는 남자와 결혼하면서 하녀장일을 그만두었다.

그로부터 2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스티븐스는 자신이 모시던 달링턴 경(제임스 폭스 분)의 정치적 실패 후 저택의 새 임자가 된 잭 루이스 백작(크리스토퍼 리브 분)에게 하녀장을 구하러 간다는 명목으로 휴가를 받아 20년만의 외출을 하였다.

그런데 가는 곳 마다 자신이 모셨던 달링턴 경을 헐뜯는 것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그 집의 집사였음을 부인했으나 나중에는 시인을 하였는데, 사람들이 경의 정치적 행위의 실패를 그 인격의 결함으로 까지 몰고감에 심한 충격을 받았다.

켄튼을 만나 다시 돌아와 달라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녀로부터 자신의 딸아이가 임신을 해서 못 간다는 거절의 말을 들었다. 이제야말로 켄튼에게 고백을 해야지 맹세하고 떠난 여행이었는데, 스티븐스는 20년 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마음을 꺼내지 못하고 내리는 빗속에 '그리움'을 떠나보내야 했다. 매정하게 말했지만 켄튼 또한 미련이 남았고 그 어쩔 수 없는 미련은 비가 되어 스티븐스의 마음을 적셨는지도 모르겠다.

둘은 시종 '당신을 좋아 했네' 한 마디 하지 않았지만 내리는 빗줄기는 그들을 대신해 그것을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었다. 안소니 홉킨스는 이 영화에서 20년 응어리 진 그리움과 뒤늦게 꿔 본 꿈이 어긋나는 아픔을 돌덩이를 하나 가슴에 얹은 듯 절절하게 연기해 주었다.

마무리…

비디오 말고 극장에서 안소니 홉킨스를 본 것은 옛날 <가을의 전설>에서 처음 본 셈인데 그때는 그 아들 '삼형제'의 아버지가 안소니 홉킨스인줄 몰랐기에(?) 못 본 거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지금 나는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노배우를 극장에서 처음 만나게 될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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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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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외롭구나>
ⓒ 예담
완연한 봄이 되니 다들 난리다. 봄에는 나뭇가지에만 꽃이 피는 것이 아니다. 흙속에서만 새싹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다들 난리다. 다들 팔뚝에 매화꽃 한 송이라도 피워 올리려는지 아프다고 난리다.

한 젊은 친구는 봄이 되니 뜬금없이 잊었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생각이 나서 못살겠다 하고, 새로이 직업전선에 나서게 된 친구는 업무가 너무 어려워 못살겠다 하고, 비혼의 선배 언니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봄날의 따스함이 너무 좋아서 환장을 하겠다 한다.

작은 언니는 봄이 되자 지난 겨울보다 더 열심히 매주 회비 만 원으로 족한 산악회에 소속되어 이산 저산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고, 노는 것이 가장 어려운 올케 언니는 죽어라 일 밖에 모른다. 봄맞이 사정은 다 달라도 하나의 공통점은 모두들 '외롭다'는 것이다.

작은 언니가 산을 오르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산이 좋아서지만 속을 타보면 외로워서이다. 젊은 친구는 뜬금없이 옛사랑이 떠올라 못살겠다 하지만 사실은 외로워서 저 먼저 그 사랑을 떠올린 것이다.

김형태. 내게 있어 그의 가장 익숙한 수식은 '황신혜 밴드'이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황신혜 밴드의 이름은 들었어도 그들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또, 그들이 어떤 노래,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완전히 깜깜이다. 그럼에도 저자에겐 미안하나, 구체적으로 알고 싶지 않다.

<너, 외롭구나>의 김형태 이 분은 '너, 외롭구나', 이 한 문장의 의미를 곱씹음으로서만 '우선' 만나고 싶다. 그의 다른 이력에 대해서는 차후에 알고 싶다.

그가 가라사대,

인간은 누구나 외롭습니다. 우주 한 귀퉁이에 덩그러니 던져진 조그만 별, 지구위에 살고 있는 인간은 참으로 외로운 존재입니다. 인구가 점점 많아져서 사람들은 점점 더 다양해지는데, 나와 주파수가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점점 더 희박해집니다.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거대해질수록 개인주의는 더욱 강조되어 동류의식을 찾기란 더욱 어렸습니다.

외로워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전화를 개설하고, 펜팔을 하고, 미팅을 하고, 영화를 만들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도시를 건설하고, 나라와 민족을 강조하고, 전쟁을 하고, 조약을 맺고, 유엔에 가입하고,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더 빠른 자동차를 갖고 싶어 합니다. 외로워서 언어와 문자를 만들었습니다. 외로워서 이토록 복잡하고 거대한 문명사회를 건설하고야 만 것입니다. 그러나 외로움은 결코 해갈되지 않습니다.

외로움은 세상을 움직이는 에너지입니다. 외로움은 청춘의 쓰디쓴 자양분입니다. 알 껍질 속에서 날개가 혼자 자라듯이. 이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내 작은 방 안에서의 가슴 끓는 청춘의 외로움은 비상하는 날개가 돋으려는 아픔입니다. 그러므로 꿈이 있는 젊은이라면 기꺼이 외로워야 합니다..........외로움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은 창조적이며,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사람입니다. 외로움이란 ‘나와 세계의 관계에 대해서 혼자 깊이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은 나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이며 세상을 알고자 하는 갈증이며, 나와 타인과 세상을 조화롭게 연계시키고자 하는 열망입니다.

외로울 때 무엇을 할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효율적인 계획을 세우십시오. 외로움을 어떻게 경영했느냐가 당신의 경쟁력입니다. 청춘의 외로움의 에너지를 어떻게 운영했느냐에 따라서, 당신은 우아하고 능력 있고 매력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어둡고 재미없고 시시껄렁한 인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외로울 때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글을 쓰고, 깊이 생각하십시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생산적이고 가치 있는 일을 하십시오.............나의 외로움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외로움을 위로하고세상의 외로움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됩니다.


그가 던져준 외로움의 운용에 대한 명제는 비단 청춘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 어디선가 그가 젊은 벗들에게 대단한 카운슬링을 한다기에 가수가 어인?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해가 갔다. 그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었다.

그는 수많은 이 땅의 청춘들이 외로움을 핑계 대며 엉뚱한 곳들에 습관적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너무도 안타까워하였다. '지발' 왜 외로운가. 제대로 정체를 확인하고 그 외로움에 바르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는 위의 명문은 마음 같아서는 복사해서 그 누구에라도 쫙 돌리고 싶다.

'정토회' 법륜 스님의 '결혼 주례사'를 결혼할 남녀들이라면 꼭 한 번 찾아서 읽기를 권하고 싶은데 위 김형태의 외로움에 대한 고찰 또한 나이를 불문하고 다들 한번씩 읽게 되길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에는 '외로움'에 대한 처방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에 대한 명쾌한 답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예술에 대한 그의 가라사대를 보라.

....여행을 떠나라, 지리산도 좋고, 프랑스도 좋고, 소말리아도 좋다. 미술관도 좋고 , 소극장도 좋다. 어디를 가든 처음 만나는 또 다른 자신을 만나리라. 몸은 그렇게 땅을 여행하고 정신은 예술세계를 여행하게 하라. 불완전한 자아를 스스로 통제하고 안정적인 균형감각으로 사회적 질서에 우아한 템포로 맞추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자율적인 힘은 예술적 정서가 깊이 배어 있어야만 가능하다.....학교에서 미술시간, 음악 시간을 없애버리는 이 야만적이고 치졸하고 무식한 나라 안에서 우리는 살아야 하고, 살기 위해서 붓을 꺾으면 안 된다. 거듭 말하거니와 예술에 대한 결사의지만이 이 총체적 난국의 대한민국에서 이 민족을 구원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예술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백 번 공감한다. 우리 교육도 예술성을 확보해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런데 실지는 그렇지 못하다. 획일화된 얄팍한 지식만이, 점수만이 살아 있다. 마음에 예술이 숨쉬고 있어야 저도 모르게 너그러워지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무언가에 대한 열정이 생기고, 하다 못해 다 먹은 자장면 그릇 하나를 내놓더라도 타인을 배려할 여유가 생길 것이다.

아무튼, 이 봄날에 대책 없이 외롭거나, 혹은, 갈등과 무기력, 방황 속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의 언설에 귀기울여 보길 권하고 싶다.
법륜 스님의 주례사는 상투적인 주례사가 아닌 감동과 교훈과 유머가 있는 주례사로 인터넷 검색에서 가볍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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