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 모두가 인정하는 베껴 쓰기 책의 원조!
명로진 지음 / 리마커블 / 201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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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다. 어지간해서 출간한 책에 이런 평은 안하지만, 이 책은 실용서로도 이론서로도 쓰레기다. 초등학교 정도에 배우는 내용을 대충 모양만 이쁘게 짜집기 해놨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폄하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초중등학교에서 아주 중요한 내용을 배운다. 문제는 이 책이다. 가볍게 다룰 수 없는 내용을 깊은 고찰도 없이 그저 가볍게만 다루고 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베껴 쓰기용 예문도 형편없다. 문장의 흐름도 별로고 우리말의 맛이 딱히 살아나는 글도 아니다. 그저 적당히 지적 허세를 부리기 좋은 느낌이 드는 글뿐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각 장에서 어떤 이슈를 다뤘다면 그다음에 나오는 베껴 쓰기 예문은 다뤘던 내용과 관련 있는 글이어야 한다. 그래야 베껴 쓰면서 복습이 되지 않는가 말이다.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 없다. 이 책의 제목이 '베껴 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인데 이 책으로 베껴 쓰기 했다가는 글만 버린다.

번역을 배우는 입장에서 우리말에 어려움을 느껴 도움을 받을까 구매했다. 꾹꾹 참으며 반쯤 따라 왔는데 도저히 못 참고 쓰레기장에 버렸다. 글쓰기를 공부하겠다면 차라리 무협지나 만화책을 읽는 게 낫다.


사람들이 문학으로는 그렇게 무시하는 무협지나 추리 소설, SF 소설들이 여기 소개한 예문보다 백 배는 낫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많은 주제를 이른바 장르 문학은 아주 재미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만화는 어떤가? 생각지도 못했던 소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는 데다가, 만화에서 다루는 소재에 대한 깊은 이해가 뒷받침 되어 있다. '창의력' 따위 문구가 들어간 실용서의 탈을 쓴 겉만 번지르르한 책보다 이런 소설과 만화를 읽는 것이 백배는 더 배움이 된다.


별점에 감점이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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