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먼드 버글로우, 마가렛 쉐퍼 씀


50년 이상 선진국에서는 예방접종을 통해 수많은 전염병을 거의 박멸했는데,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홍역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이 질병들 가운데 일부, 특히 백일해(百日咳)와 홍역이 다시 나타났다. 2014년 캘리포니아에서 약 1만 건의 백일해 환자가 보고되었는데, 이는 1947년 이후 최대 수치이며, 입원 환자 가운데 200명 이상이 4개월 미만의 유아였다. 2014년 12월,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디즈니랜드에서 발생한 홍역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홍역 바이러스는 극도로 전염성이 강하며, 심각한 뇌 질환과 발작, 귀 또는 흉부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질병은 주로 예방접종률이 집단면역수준(지역 주민이 질병으로부터 보호받는 데 필요한 예방접종 수준) 이하로 떨어진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발생했다.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다른 많은 주에서도 "개인적 믿음"에 따라 자신의 아이를 예방접종 프로그램에서 면제받도록 허가받은 가족이 늘어났다. 이러한 면제 가족의 증가를 통해 아이들을 덮친, 때로는 심각하고 치명적인 상해를 유발하는 질병의 갑작스러운 증가를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즈니랜드 홍역 발병 사건 데이터를 분석한 보스턴 아동 병원과 M.I.T. 과학자들은 노출된 인구 대비 예방접종률이 집단 면역에 필요한 예방접종수준인 95~99%에 훨씬 못 미치는 50~80% 사이로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의 급증에 따라 학부모 단체는 캘리포니아의 예방접종 규정 강화를 주 의회에 요구했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리처드 팬과 벤 앨런은 SB 277 법안을 제출했는데, 이 법안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를 등교하도록 만드는 개인적 믿음에 따른 면제를 폐지하는 법안이다. 전염병은 가장 일반적으로 한 아이에서 다른 아이로 감염되는데 이러한 학교 환경 때문에 법안의 범위에 공립학교뿐 아니라 사립학교까지 포함했다. SB 277 법안은 의학상의 이유(백신 알레르기 같은)에 따른 예방접종 면제는 여전히 허용하지만, 종교나 철학 또는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믿음에서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가족을 더는 용납하지 않는다.


SB 277 법안이 2015년 2월 입법 일정에 상정된 순간부터 자유주의자와 종교계, 그리고 법조계의 거센 반대에 직면했다. 논쟁은 4개월 이상 지속되었고 최근에 갈등이 있었던 어떤 입법안보다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다. 활동가들은 청문회에 참석하고 집회를 개최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의 대표를 만나 제기된 예방접종의 위험을 논의하기 위해 새크라멘토의 주 의사당에 방문했다. 주 의회 의원인 민주당 마크 레빈은 자신의 사무실로 이 안건을 중요하게 다뤄주기를 원하는 유권자들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SB 277에 대한 상원의원 한나 베스 잭슨의 찬성표는 수천건의 트위터를 끌어냈다.


이 안건에 대한 지지자와 반대자 양쪽 모두 이례적인 대중의 조직적인 활동이 이어졌다. 반대자들 못지않은 SB 277 법안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승리하려면 법안에 대한 광범위한 공동체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방접종에 대한 안건에 감정적으로 호소할 뿐 아니라 과학적으로 설득력 있는 방법 또한 동원하여 이성과 감성 모두에 효과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고 성공을 거뒀다. 수십 시간의 공개 청문회와 수천의 지지자와 반대자가 참여한 열정적인 공개 토론이 이어진 후에, SB 277은 주 의회와 상원을 통과했고 6월 30일 주지사 브라운의 서명으로 법제화되었다.


예방접종이 여전히 부모의 재량으로 남아 있는 47개 주에서 벌어질 사전 예방접종 캠페인은 캘리포니아에서 효과가 증명된 전략과 전술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조차 논쟁이 끝나지 않았다. SB 277이 통과한 후에 반대 측은 법안 무효를 촉구하는 진정서에 2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모아 제출했다. 지역 활동가들 또한 지역 학교 이사회에 SB 277 실시를 반대하는 요청을 전달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소아과의사이자 예방접종을 비판한 인기도서 '더 백신 북'의 저자인 밥 시어스 박사는 부모들이 어떠한 의학적 상태에 대한 증거 없이도 그들의 아이들이 예방접종을 면제받도록 도울 의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SB 277을 비판하는 대부분 사람처럼 시어스 또한 모든 예방접종에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의 책에서 과장되게 주장한 "백신의 문제와 부작용"은 전문지식이 없는 독자가 모든 예방접종을 멀리하게 하기 쉽다.)


기사 원문(전문): http://www.skeptic.com/reading_room/winning-the-vaccination-war-in-californi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