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 '조니 뎁' 환상의 콤비가 의기 투합.

마녀 하나 잘못 건드린 죄로 200년간 생매장당한 바람둥이 뱀파이어를 부활시키다!

 

'위드 블로그'의 [다크 섀도우] 캠페인에 당첨되어 시사회를 다녀왔다. 장소는 영등포 CGV. 몇 년 만에 나가본 영등포인지……. 모두 그대로인 것 같은데 엄청 바뀐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여전히 사람은 무지하게 많다. 붐비는 곳을 싫어하는 필자에게는 그저 악몽일 뿐…….ㅠㅠ. 특히 타임스퀘어 내에 있는 영등포 CGV는 지금까지 다녀본 CGV중에 인구 밀집 최강이 아닐까 싶은…… 줄 서서 입장해 본 것이 얼마만인지, 심지어 팝콘 하나 사려는 데도 부스마다 줄이 늘어서 있어서 포기하고 결국 편의점에서 콜라 하나 사들고 입장. 비교적 공간이 넓긴 했지만 그만큼 사람이 빼꼭히 들어차 있어서 한쪽에서 [다크 섀도우] 코스튬 이벤트를 하고는 있는데 이건 뭐 존재감도 없고……쩝. 시간도 딱 맞춰 가서 사진도 두어 장 밖에 찍지 못했는데 그나마 영 엉망이라 올리기는 포기……ㅠㅠ. 그나저나 시사회 표는 어디서 받는지 그 넓은 플로어를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고, 결국 안내 데스크에 물어 보고 6층으로 이동. 6층에 가서 또 어리버리 다른 사이트 부스에다 물어보고 헤매다가 간신히 득표. 바로 옆에 입장객이 줄 서서 있기에 거기서 보나 했더니 상영관은 4층 4관. 또다시 아래층으로 이동해서 간신히 표 끊고 들어갔더니 이번에는 상영관 입구가 헛갈려서 (아 글쎄 3,4관 입구가 붙어 있드라니까요……ㅡㅡ;) 헤매고, 아~ 정말 오랜만에 시사회기는 했지만 이렇게 헤맬 줄이야. 완전히 서울 촌놈된 기분이었다.

 

좌우지간 어쨌거나 애니웨이, 맨 앞 A열 중앙에 떠억~하니 자리 잡고 - 늦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솔로인걸 아셨는지 맨 앞자리 표를 주셨더군요.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라고 워낙에 걸리적 거리는거 싫어하는 제 입장에서는 그저 감사할 뿐……^^; - 미리 준비해간 양파링을 씹으며 느긋하게 [다크 섀도우]를 감상할 수 있었다.

 

필자에게는 [가위손] 이후 처음 만나는 '팀 버튼'과 '조니 뎁'의 콤비. 필자가 '팀 버튼'이라는 감독과 '조니 뎁' 이라는 배우를 처음 만나고 좋아하게 된 것도 이 [가위손]을 통해서 였다. 특히나 동화 같으면서도 컬트 적이고 선명하면서도 몽환적인 '팀 버튼'만의 색으로 채색된 세계는 그의 영화를 만날 때마다 영화의 새로운 면을 만나는 듯, 언제나 매력적으로 다가 왔었다. 이렇게 한결같은 그만의 색깔을 [다크 섀도우] 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줄는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과연!?

 

영화는 전반적으로 가볍고 유쾌한 느낌이었다. 비록 '코믹 호러'의 코드를 갖고는 있지만 그렇게 포복절도하는 웃음을 선사하지도 기기묘묘한 장면들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선명한 원색의 색채로 채색되어 있지만 왠지 파스텔 톤의 몽환적인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 영상처럼 영화는 한껏 과장된 그러나 '절제된' 배우들의 연기로 담담하면서 유쾌하게 진행된다. 이렇게 엽기 코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과장되면서도 천박하지 않은 면이 '팀 버튼' 영화의 특징이 아닐까? 그래서일까? 그냥 보고만 있어도 왠지 실실 웃음이 나올 것만 같은 '조니 뎁' 특유의 무표정. 그 특유의 어눌한 듯한 무표정만으로 온갖 감정을 표현해 내는 연기는 '팀 버튼'과 환상의 궁합이 아닐 수 없다.

 

[다크 섀도우]의 또 하나 즐거운 볼거리는 매력만점의 여배우들이 아닐까 싶다. 도자기 같은 피부의 요염한 마녀 '안젤리크 보우차드'역의 '에바 그린' (실제로 나중에 피부가 도자기처럼 부서진다…… 으으읔), 당당한 안주인 '엘리자베스 콜린스'역에는 '미쉘 파이퍼', 항상 술에 취해 있는 매력적인 정신과 의사 '줄리아 호프만'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 바람둥이 '바나바스 콜린스'의 마음을 휘어잡아 종국에는 마녀의 저주로 뱀파이어가 되는 원인이 되는 순정녀 '빅토리아 윈터스'역의 '벨라 히스코트', 마지막에 뜬금없이 '늑대인간'으로 등장하는 비뚤어진 하지만 매력적인 10대 소녀 '캐롤린 스토다드'역의 '클로이 모레츠'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다섯 미녀의 매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겁다. 무엇보다 필자는 15세의 '클로이 모레츠'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영화 [휴고]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굉장히 선명한 미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다크 섀도우]에서는 그 선명함에 10대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오묘한 분위기와 요염한 매력을 더해 얼마 되지 않는 등장씬마다 자신의 색으로 화면을 물들이며 인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내는 것이다.

 

여느 '팀 버튼'의 영화가 그랬듯 어찌 보면 [다크 섀도우]는 흥행 코드와는 그리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기가 막힌 액션이나 화려한 효과도 없고 정신없이 몰아치는 속도감도 없다. 코믹 호러 코드에 맞지 않게 빵 터지는 웃음도 모자라다. 한마디로 관객을 들썩들썩하게 만드는 자극은 부족하다. 그러나 한결같이 변함없는 자신의 색깔을 가진 '팀 버튼'만의 담담하면서도 유쾌하고 몽환적인 이야기는 온갖 효과가 난무하는 영화 시장에서, 영화 팬들에게 또 다른 영화의 가능성과 세계를 보여주는 선물이라고 생각된다.

 

필자가 좋아하는 감독과 배우가 또 한번 콤비를 이룬 [다크 섀도우]. 흥행에서도 선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실실 웃음이 나오는 '조니 뎁' ㅋㅋ

 

바라만 봐도 즐거운 [다크 섀도우]의 매력적인 여인들

 

10대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마력을 한껏 뿜어내는 '클로이 모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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