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TV를 전혀 보지 않는 편이라 어제 '김어준의 뉴욕타임즈'를 통해 '김용민 막말' 사건을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언론의 이런 행태가 이제는 한심함을 넘어 혐오감에 욕지기까지 나온다. 


'김구라' 방송은 천박하긴 할지언정 언제나 사회와 정치를 풍자하는 방송이었다. 김용민의 말들도 듣기엔 혐오스러울 지언정 내용은 일종의 반어법을 사용한 풍자이다. 거기에 대고 인권 유린이니 성차별이니 하고 있다니 웃기지도 않는다. 전체를 듣지 못하고 일부만 방송등을 통해 듣게된 일반인들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해 못할바도 아니다. 그러나 국내 유수의 대학을 졸업하고 수많은 경쟁을 뚫고 언론에 종사하는 이른바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이 마치 까막눈인양 방송의 전체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듯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김용민을 포함한 4인방의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에서는 수도 없이 우리 MB 가카를 존경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건 왜 MB의 안티로 소개하는가? 그들이 김용민을 까는 논리라면 '나꼼수'는 MB 찬양 방송이 되어야 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필자는 욕을 끊었다. 끊었다니 좀 우스운 말이긴 하지만 어쨋거나 고등학교 때까지는 필자도 욕을 접속사로 달고 살던 사람이다. 담배를 끊은 사람이 담배냄새를 더 싫어하듯 필자 역시 이런 욕이나 막말을 들으면 상당히 거북하다. 그러나 그 거북함과 혐오감을 참고 이번 파문을 일으킨 방송의 성격을 생각하면서 전체를 잘 들어보길 바란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가 정말 성차별과 인권유린, 노인비하발언인지를.


분명 김용민 후보가 한 말들이 욕지기가 나올정도로 더럽고 혐오스럽기는 하다. 그걸 가지고 언론이 까고 있다면 인정할 수 있다. 언론이 비판기능을 상실한채 자극적인 소재만 쫒는것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니까. 하지만 그들은 그들 스스로도 그 방송의 이야기가 사실은 인권유린등을 풍자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는것을 알면서도 단지 김용민의 막말만을 강조하면서 그들이 인권유린등을 옹호하고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행태는 완전히 어용 언론이 되어 본질자체를 왜곡시키는 주구 노릇을 하고 있는 형태다. 그 기자란 것들과 언론 PD란 것들은 쪽팔리지도 않나. 뻔히 무슨 말인지 알면서도 이따위로 신나게 왜곡하면서 정권의 주구노릇 하는것이. 객관성도 없고 의식도 없고 비판도 없이 그저 자극적인 소재만을 쫒다못해 주구 노릇까지 하는 언론,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조차 망각한 그들이 과연 언론이기나 할까? 


옛말에 모르고 한것은 죄가 아니라고 하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 언론이라는 것들의 행보는 알면서도 일부러 하고 있으니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오히려 이런 언론과 정부에 대해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을 수 있는 '김용민'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한다.


한심한 언론, 언론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언론. 늬들이야 말로 정말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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