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보다 3 : 근대, 현대 - 개정판, 스토리텔링과 이미지의 역사여행! 세계사를 보다
박찬영.버질 힐라이어 지음 / 리베르스쿨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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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전쟁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효과적인 통치 수단을 찾는 것이다’

 

  오늘날의 역사는 릴레이 경주처럼 차례로 바통을 이어가며 흘러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통을 이어받은 주자가 반칙을 하지 않고 얼마만큼 잘 달려 주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듯이 릴레이 경주는 계속해서 ‘전쟁’이라는 반칙으로 방해를 받아 왔습니다. 역사는 전쟁의 연속이라고 생각할 만큼 끊임없이 일어났어요. 그러다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릴레이 바통을 이어받은 세계는 또다시 반칙을 저질렀고, 그 결과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일어났습니다.

 

  <세계사를 보다>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자 근대와 현대의 역사를 담고 있는 3권은 전쟁의 릴레이를 보는듯하다. 스페인의 잉카 제국 침략을 시작으로 스페인 무적 함대와 영국 함대의 아르마다 해전’, 명예 혁명, 청교도 혁명, 프랑스 혁명, 7년 전쟁, 미국의 독립 전쟁, 나폴레옹의 정복 전쟁, 남북 전쟁 등을 거쳐 1,2차 세계대전까지, 매 챕터마다 전쟁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를 전쟁의 역사라 하는 말도 있지만 정말 근대 이후로는 피로 역사를 써나간 느낌이다.

 

 

꽃다운 병사들은 삼킨 해변 이야기

1. 노르망디 상륙 작전

1944 6 6일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이 노르망디 반도로 진공한 상륙 작전입니다. 그동안 북아프리카와 시실리, 이탈리아 본토에서 경험을 쌓은 미군과 오랫동안 대륙 진공을 준비해 온 영국이 본격적으로 펼친 작전이었습니다. 이로써 연합군은 독일이 점령했던 프랑스를 해방시킬 수 있었습니다.

2. 죽음의 도가니로 다가가다

1944 6 6일 미군 제1사단이 노르망디의 오마하 해변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 앞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해군의 엄호사격으로 해변에는 포연이 자욱합니다.

3. 죽음의 문이 열리다

‘피의 오마하’라 불리는 오마하 해변의 미군 병력들은 자신들이 상륙할 때까지 함대의 포격이 해변의 모래를 뒤엎어 놓았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안개로 인해 제대로 된 포격이 실시되지 못했습니다. 병사들은 앞으로 돌진했으나 모래 구덩이(간이 참호)는 없었고, 빗발치는 독일군의 총알만이 그들을 맞이하고 있었지요. 이 상황을 지켜본 한 미군 연대장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 해안에는 두 종류의 사림이 있다. 이미 죽은 자와 곧 죽을 자이다.

 

삶이 멈춰 버린 죽음의 공장이야기

1. 아헨의 전쟁 포로

129킬로미터 구간의 벨기에와 독일 국경 지대에서 미군과 독일군 간에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일전이 벌어집니다. 바로 이 전투가 제2차 세계대전 사상 가장 길고 치열했던 휘르트겐 숲의 전투입니다. 1944 9월 미군은 독일의 국경도시 아헨을 포위 공격하면서 독일군의 지원 병력을 차단하기 위해 독일 국경과 휘르트겐 숲을 가로지르는 루어 강으로 진격합니다. 미군은 독일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퇴각했다가 1944 10월 말 다시 공격해 결국 아헨을 함락시킵니다. 미군은 이 전투에서 12만 명 가운데 3 3천 명이 전사했고, 독일군은 8만 명 가운데 1 6천 명이 전사했습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오마하 해변 전투에서 4천 명이 전사한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숫자입니다. 두 전투에 모두 참전했던 한 베테랑 병사는 오마하보다 더 지옥 같은 전투였다고 회고했습니다.

2. 죽기 일보 직전의 마루타들

과학 실험을 하는 오스트리아의 에벤세 수용소에서 굶어서 죽기 일보 직전에 있던 유대인들이 1945 5 5일 미군 80사단에 의해서 구출됐습니다.

3. 삶의 건너편, 홀로코스트

굶어 죽거나 사살돼 죽은 유대인들의 시체가 나치 독일의 노르드하우젠 수용소 마당을 뒤덮고 있습니다.

 

구름 속으로 사라진 두 도시 이야기

1. 죽음의 버섯 구름

핵무기가 실제로 전쟁에 사용된 것은 두 번뿐으로,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 8 6일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우라늄 폭탄인 작은 소년 리틀 보이(Little Boy)’와 사흘 후에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플루토늄 폭탄인 뚱보 팻맨’.

2. 히로시마 원폭 돔

원폭 돔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의 피해로 반파되고 남아 있는 전쟁 유적 중 하나입니다. 원자폭탄 폭발 지점은 원폭 돔의 남동쪽 상공 약 600미터 지점이었습니다. 원자폭탄이 폭발한 직후 건물은 0.2초 동안 고열에 노출되었고 0.8초 후에는 폭발의 충격파에 의한 폭풍을 맞았습니다. 폭풍을 맞은 뒤 1초 정도가 지나기 전에 건물은 순식간에 붕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폭발 당시 건물 안에 있던 30명은 열과 폭풍에 의해 즉사했습니다.

3. ‘작은 소년이 덮친 히로시마

미국의 원폭 투하로 히로시마 시가 흔적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초토화 됐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 2천만 제2차 세계대전에 5천만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 군인이 60만임을 생각하면 참으로 엄두가 나지 않는 숫자다. 더구나 2차 대전에는 일본에 떠밀려 우리나라도 참전했다. 전쟁 사망자 뿐 아니라 정신대’, ‘마루타등의 부수적 피해까지 아직도 우리에게 생생하게 남아있다. 피로 쓰여지는 역사가 다시 되풀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것으로 <세계사를 보다> 시리즈도 마무리가 된다. 고대에서 현대로 가까워 질수록 좀 더 체감지수가 높아져서인지 슬슬 재미있어질 찰나에 끝나는 느낌이다. 5권쯤 되어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고대나 중세 역사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근대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은 부분적으로 다루더라도 책 한 권이 나오는 만큼 시리즈 한두권 늘린다고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테지만 그래도 발동이 걸릴 찰나에 스러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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