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미드 한편. 본래는 도서 리뷰가 중심인데 요 며칠 탄력이 붙은김에 최근에 재미있게 본 요 드라마까지만 포스팅 해보련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영어 못하는 필자가 구글 번역기에 돌려본 결과 대충 '관심인물' 정도 되시겠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삶에 의욕을 잃고 노숙자로 살아가던 전직 특수요원 ‘존 리즈’. 어느날 그에게 미지의 인물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헤롤드 핀치’. 9/11 테러 이후 테러방지를 위해 모든 이메일, CCTV, 네트워크들을 감시할 수 있는 엄청난 시스템을 개발하였으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시스템은 오직 대상자의 사회 보장 번호만을 토해낸다. 시스템은 테러 관련 번호만을 정부에 넘기고 그 이외의 대상은 시스템에서 삭제하게 되어있는데, ‘헤롤드 핀치’는 매일 삭제되는 대상의 이름들을 뉴스에서 발견하게 되고, 이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하며 함께 일할것을 ‘존 리즈’ 에게 제의한 것이었다. 기계는 오직 대상의 넘버만을 내놓을 뿐 어떤일이 일어날지, 무슨일에 관계가 되어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도 알 수 없다. 그의 임무는 대상의 모든 것을 파악하여 희생자의 발생을 막는 것. 과연 그들은 잘 해나갈 수 있을까?

 

  필자가 본 2011년 신작 미드중에서 ‘왕좌의 게임’ 과 함께 최고의 미드가 아닐까 생각되는 작품이다. 오직 이름 하나만 가지고 사건을 풀어나가야 하는 구도는 흥미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것이다. 거기에 매편마다 베일에 가려져 있는 두 주인공

 

‘존 리즈’와 ‘해롤드 핀치’씨의 과거가 하나씩 오버랩되며 밝혀지는데.. 이쯤되면 미드팬에게는 떠오르는 이름이 하나 있을것이다. 필자의 경우 보통 감독이나 제작자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편인데 이 미드를 몇편 보다보니 왠지 ‘로스트’ 의 구도가 연상되어 확인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J.J 에이브람스’ 떡밥의 제왕이라 불리는 그 이름이 ‘executive producer’의 타이틀로 당당히 제작진에 등록되어 있는 것이다. 미디어 제작의 세계에는 전혀 문외한이다보니 익스큐티브 프로듀서가 뭐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작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에는 그의 스타일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로스트’ 이후 또 하나의 화제작이었던 ‘프린지’도 4시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고 하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롱런을 기대해 볼 뿐이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흥미진진한 구도 외에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는 개성 넘치는 두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시즌 내내 담담한 표정과 억양없는 차분한 목소리로 ‘폼’ 이란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쳐 주시는 ‘존 리즈’. 볼때마다 왠지 ‘크리스챤 베일’을 연상시키는 그의 역은 ‘제임스 카비젤’이 맡고 있다. 필자에게는 생소한 배우였는데 알고보니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씬 레드라인’, ‘프리퀀시’ 등으로 제법 굵직한 이력을 가진 배우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지만 ‘아웃랜더’라는 SF 영화를 통해 필자또한 만나봤음에도 이 드라마에서 처음 만난 느낌이었으니 필자의 기억력이 한심하거나 그의 연기 변신이 뛰어나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베일의 쌓인 천재 백만장자 ‘해롤드 핀치’. 한쪽 다리를 절며 마치 ‘유즈얼 서스펙트’의 ‘케빈 스페이시’를 떠올리게 하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주시는 것은 ‘로스트’에서‘벤 라이너스’ 역으로 개성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던  ‘마이클 에머슨’ 이다. J.J 에이브람스’ 다년간 쌓여온 그의 조력(釣歷)에 걸맞게 베일에 쌓인 두 주인공의 과거를 통해 이번에도 낚시질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J.J 에이브람스’의 전작인 ‘로스트’나 ‘프린지’의 경우 너무 떡밥이 심해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완전히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너무 멀리가지 말고 태양계 정도에서 머물러 줬으면 싶은데,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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