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의 끝 그리폰 북스 18
아서 C. 클라크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인류는 더이상 혼자가 아니다

 

  절판되어 구할 수 없던 '아시모프' 옹의 '파운데이션' 과 '로봇' 시리즈를 절절히 구하다가 결국 '알라딘' 중고방에서 찾아내어 정신없이 읽고 난 후에, 더 맛난 음식을 찾듯이 더 맛있는 SF 소설을 찾아 두리번 대다가 만난것이 '아시모프' 옹과 함께 SF의 3대 거장이라는 '아서 C.클라크' 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유년기의 끝' 이었다. '클라크' 경의 작품은 몇편의 단편으로는 만나보았지만 본격적인 장편으로는 이 두 작품이 유일한데, 정말 아쉬운것이 '라마와의 랑데뷰' 를 시작으로 하는 '라마' 시리즈도 절판! '2001 오디세이'의 후속 시리즈도~ 절판!..절판절판의 연속이라 더 읽고 싶은데, 특히 두 작품을 만난후 더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다. 출판사 어르신들 제발 이 불쌍한 자를 어여삐 여겨 재출간좀 해주시기를..ㅠㅠ

 

  사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비록 가물가물 하지만 고교시절 읽었던 기억도 있어서 주저없이 구매했지만 이 '유년기의 끝'은 조금 구매를 망설였다. 내용이 뭐 어떻다는건 절대 아니고(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내용이 맘에 들고 안들고 할리 없잖은가!) 표지 디자인 때문이었다. 소개 페이지에서 딱 봐도 그렇고 받아봐서도 그렇지만 참 성의없는 표지 디자인이 아닐 수 없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그나마 깔끔하고 심플한 맛이라도 있지 쩝.. 거기다가 내부 편집도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페이지 여백이 너무 많이 남아 아무리 봐줘도 성실한 편집이라고 봐주기는 좀 뭐하다.

 

  그래서 구매한 결과는 어땟는가 하면 그야말로 대박! 이었다. 필자가 어설픈 리뷰때마다 디자인이 어떠하니 편집이 널널하니 궁시렁대기는 하지만 그거야 장서를 소유한다는 측면에서 그런부분에 대한 욕구도 있음을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두둘기는 것뿐이고 사실 작품이 훌륭하면 나머지야 뭐 대충 '아쉽지만..' 정도로 용서가 되는 것인데 이 작품, 이 책이 필자에게는 작품이 대박이라 나머지는 너그러이 용서되는 그런 책이었다.

 

  '아서 C. 클라크'의 장편 두편을 읽으면서 필자의 생각에, 어찌보면 SF 라는 장르의 완성도, 그러니까 과학이라는 측면에서의 상상력과 완성도는 다른 두 거장인 '아시모프' 나 '하인라인'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온갖 현란한 SF 작품들이 등장하고 어떤 면에서는 이미 SF의 시대(달나라 여행만 실행되면 말이지ㅡㅡ;)이기도 한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유년기의 끝'은 다소 조잡한 느낌이 드는 SF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을 덮고도 남을 만큼의 어떤것이 '클라크' 경의 작품에는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의 미래를 바라보는 희망적인 시선과 인류와 무한한 우주와의 얽힘에 대한 따듯한 상상력. 무엇보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느껴지는 한없는 따스함. 이것이다! 이것이 그의 작품의 가장 뛰어난 점이다. 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가 그동안 만나왔던 어떤 SF 에서도 그의 작품만큼 경이롭고 따듯한 미래를 보지 못했다.

 

...라인홀트는 인류를 별에 도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런데 막 성공할 찰나에 차디찬 인간에게 초연했던 별이 인류에게로 내려온 것이다. 역사가 숨을 죽이는 순간이었고 빙산이 자신의 모체인 얼어붙은 절벽에서 떨어져 나와 외롭고 당당하게 바다를 항해하듯. 갑자기 현재가 과거로부터 단절되는 순간이었다. 과거의 세월들이 이룩해놓은 것은 이제 무(無)에 지나지 않았다. 라인홀트의 머릿속에서는 오직 하나의 생각만이 메이리치고, 또 메아리치고 있었다.
  '인류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인류에게 찾아온 이 놀라운 방문객과 함께 '유년기의 끝(Childhood's End)'을 향해 여행을 떠나보자.

 

  제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5, 외형 및 편집에 2, 소장가치에 4 대충 평균 4점에 내멋대로 +.5 주고싶다. 표지 디자인하고 편집만 좀 더 정성스러웠어도 리뷰 최초로 만점을 주고싶은 작품인데...뭐 필자가 만점준다고 누가 신경이나 쓰겠냐 싶지만서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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