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전집 8 - 포탄 파편 황금가지 아르센 뤼팽 전집 8
모리스 르블랑 지음, 연숙진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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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희 전운이 감돌고 있는 프랑스의 평온한 어느 시골마을. 이제 갓 평생 가약을 맺고 행복한 꿈에 젖어 자신들의 신혼'성'에 들어서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역시 스케일이 크다. 신혼집이 아니라 신혼'성'이다. 아무튼, 행복에 빠져 아내의 추억이 담긴 성을 둘러보던중 그녀의 어머니의 방에서 우리의 불굴의 주인공, 열혈남아 '폴 들로즈'는 경악스러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16년전 자신의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자신마저 사경을 헤메게 만들었던 여인의 초상화를 발견한 것이다. 사랑하는 아내는 진정 저주받은 원수의 딸일까? 갈등과 번민 가운데 결국 전쟁은 발발하고 '폴 들로즈'는 갈등하는 가운데 결국 군에 입대하게 된다. 그렇게 주인공의 대담무쌍한 인생역정은 펼쳐지게 되는데.. 과연 그는 진실을 밝혀내고 원수를 갚을 수 있을까? 잔인한 현실때문에 잃어버린 연인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뤼팽' 시리즈에 과감하게 주연으로 출연한 그는 누구인가? '뤼팽'의 적일까? '뤼팽'의 아군일까? 그도 아니면 '뤼팽'의 희생양일까? 자 이제 독자의 눈으로 확인해 볼 일이다.

 

필자 생각에 이번 이야기는 '모리스 르블랑'의 꼼수가 작렬한 한판이 아닐까 하는데, 우선 이야기 구도와 분위기부터 '뤼팽' 시리즈와는 완전히 결을 달리한다.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사나이의 고난과 인생역정, 그리고 로멘스를 나름 묵직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이는 유쾌하고 속도감있는 '뤼팽'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물론 같은 작가인 만큼 문체나 묘사등 비슷한점도 많다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미스테리나 추리장르가 아닌것이다. 전형적인 전쟁 멜로 드라마에 가깝다. 더구나 주인공도 '뤼팽'과는 전혀 연관이 없고 진행되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뤼팽'과는 상관이 없다. 이야기 중간 까메오라기도 뭐할정도로 잠깐, 그야말로 딱 한페이지 정도 '뤼팽'께서 등장해 주시는데, 이게 뭐 이야기 진행이나 그런거와 전혀 상관없이 그냥 없어도 되는 장면으로 그저 '뤼팽' 시리즈에 끼워넣기 위해 출현시킨 느낌이다. 여기서 필자는 작가의 꼼수가 작렬한게 아닌가 하고 합리적인 추론을 해본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썩 훌륭하다고 할 정도는 아닌 느낌이지만 적어도 재미있다고 할 정도는 되는것 같고, '뤼팽'의 원맨쇼에 식상할만 할때쯤 기분전환으로 읽을만 하기도 하다. 다만 이걸 궂이 꼼수까지 써가면서 '뤼팽'의 시리즈에 편입시킬려는 작가의 의도가 불순하게 느껴진다. 물론 '뤼팽'이라는 가상의 인물도 작가가 탄생시킨 만큼 그를 어떻게 이용해 먹든 작가의 마음일 수는 있으나 단지 따로 떼놓으면 그저 범작일 뿐인 작품을 시리즈에 끼워넣은것은 흥행목적의 의도가 보여 기분이 좋지 않을 뿐더러 '뤼팽'을 기대한 독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 아무튼 남은 이야기가 많으니 또다시 하회를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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