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배심원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1
존 그리샴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작품 역시 고등학교 시절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작품이다. '사라진 배심원'을 읽고 지금까지 인상에 남아있는것은 담배회사를 상대로 폐암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을 걸었다는 점이다. 지금도 별다를바 없지만 아직 어린시절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개념도 거의 없고 사회인식도 부족하던 필자의 생각으로 자신이 선택해서 피운 담배로 인해 걸린 폐암의 책임을 담배 회사에 묻는다는게 나름 쇼킹했다. 최근에 들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소송을 걸어 어느정도 성과도 있고,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면서 그렇게 어이없는 일은 아니라고, 아니 어쩌면 당연하다고까지 생각하게 되었지만 아무튼 그때는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던것이 기억난다.

 

필자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당연하게도 소설뿐 아니라 드라마도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여러편의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점 중에 한가지는 '저나라는 정말 별걸 다 소송을 거는구나' 라는것이다. 물론, 소설이나 드라마의 일이 현실과 딱 떨어지지야 않겠지만, 보편적인 사회 인식과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엄청난 소송 대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1인 1변호사' '경찰보다 변호사가 많다' '교통사고가 나면 변호사가 가장 먼저 도착한다' 등등의 이야기가 그저 유머가 아닐것 같은 느낌이 드는 나라 미국이다.

 

 그러한 소송 대국 미국에서 '존 그리샴'은 '법정'과 '법률'을 주 배경과 소재로 하여 밀리언 셀리스트가 된 작가로, 특히 이번 작품 '사라진 배심원'은 미국 법 체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재판 과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놀라운 디테일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더구나 비교적 후반에 폭발력을 발휘하는 '그리샴' 답지 않게 초반부터 제법 긴장감있게 이야기를 즐길 수 있어 베스트 컬랙션의 첫번째로 내어놓기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배심원의 이야기가 주가 되는 이번 작품은 특히, 얼마전부터 시범적인 배심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시점에서도 배심원제도의 장단에 대하여 한번쯤 생각해볼 여지를 주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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