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2 (완전판) -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이번 작품으로 필자가 보유중인 황금가지 출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은 마지막이 되시겠다. 11권까지는 출판 초기에 구매했고 12권만 이번에 겸사겸사 구매했는데, 전체적으로 여왕님의 작품이야 나무랄데가 없지만 책 자체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 이후 시리즈를 구매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크리스티' 여왕님의 작품이 전체적으로 그렇지만 이번 작품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은 더욱 정통 추리소설의 느낌이 강했다. 제목부터도 '정통' 스러운 데에다 처녀작이라는점, 작품의 등장 인물들의 면면에 이어 무언가 드러나지 않은 관계가 있을것 같은 분위기, 우연찮게 개입하게 되는 천재 탐정에 이야기의 진행은 해결사의 친구가 1인칭 시점으로 진행하는것 까지 딱 정석스럽다.

 

사실 추리와 미스테리는 우리말이냐 영어냐의 차이일뿐 장르로 보자면 같은 장르일텐데도 어쩐지 필자는 스스로도 확실히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두 장르를 구분한다. 어찌해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미스테리이고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추리로 인식되는지 명확하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필자에게 추리라는것은 미스테리 속의 한 분류로 인식되고 있다. 미스테리는 숨겨진 비밀과 음모, 수수께끼등을 소재로 한 모든 작품이고 추리는 그 중에 주어진 증거들을 기반으로 사건을 추적해가는, 말 그대로 추리해가는 소설을 필자의 머리는 별도로 추리소설로 인식한다.

 

이번 작품은 이러한 필자의 인식 분류에 딱 맞게 모든 사건 정황과 증거등이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귀요미 탐정 '푸와로' 아저씨와 독자에게 똑같이 제공된다. 이렇게 똑같이 제공되지만, 독자는 보고도 보지 못하는, 알고도 알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추론하고 증명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에서 딱 '정통' 추리를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정통' 스러워서인지 여왕님의 처녀작이라서 인지 모르겠으나 이번 작품은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다소 부족하고, 추리소설의 백미라고 할수 있는 종반의 사건 해석이 비록 감탄스럽기는 했지만, 너무 복잡하고 꼬여있는 느낌이었다. 이제 막 쉐프가 된 요리사가 자신의 첫 요리를 아주 정성스럽게 만든 느낌으로, 맛도 있고 정성도 보이지만 달인의 풍모는 모자란 느낌이랄까. 아무튼 필자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번에도 먼지쌓인 책들을 시리즈 리뷰를 위해 들쳐보며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책의 편집으로 비용이 문제였다면 차라리 어설픈 양장대신 일반 소프트커버로 하고 내부의 편집에 공을 좀 더 들여 주었으면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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