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밤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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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크리스티' 여왕님 선정 베스트 10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 후 시리즈에 베스트 10 포함 어쩌구의 책소개를 실수로라도 하였기를 바라는 마음에 찾아봤지만 다행히(?)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나보다. 램프의 요정의 주인께서 그리 허술하실리는 없으시겠지...^^;

 

 

["모든 게 그날, 그 시각, 그곳, 그 사건에서부터 시작되었다."라고 꼬집어 말할 수 있는 경우가 과연 있을까? 내 이야기는 어쩌면 '조지 앤 드래곤'의 담벼락에 나붙은 경매 공고를 본 순간 시작되었을지 모르겠다.]로 시작하는 이번 이야기는, 별 볼일 없던 백수였던 주인공의 회고로 진행된다. 욕망에 충실한 그래서 어떤면에서는 아이같은 화자는 경매 공고에서 본 '타워스' 저택의 경매로부터 시작하여 성공과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일종의 회고록인 셈인데 글재주가 없다는 화자의 고백에 신빙성을 부여하시려는지 전체 이야기는 다소 장황한 면이 없지 않다.

 

 

이 작품의 첫 페이지에 실린 윌리엄 블레이크의 '순수의 예언'은 마치 주인공들의 운명을 예견해 주는듯 하다.

 

 

매일 밤 그리고 매일 아침

어떤 이는 불행의 운명으로 태어나고.

매일 밤 그리고 매일 아침

어떤 이는 달콤한 기쁨의 운명으로 태어나고,

어떤 이는 달콤한 기쁨의 운명으로 태어나고,

어떤 이는 끝없는 밤의 운명으로 태어나고.

 

Every night and every morn,

Some to misery are born,

Every morn and every night,

Some are born to sweet delight.

Some are born to sweet delight,

Some are born to endless night.

 

 

시는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꽤나 느낌을 주는 시가 아닌가 생각된다. 등장할때 마다 기대감을 주는 '푸와로' 아저씨나 '마플' 할머니가 안께셔서 인지 미스테리로서의 구도는 다소 약할지 모르겠으나, 모든 것을 차지하면 오르막은 끝이 난다는 주인공의 회한섞인 말처럼 그의 삶을 통한 작가의 욕망에 대한 경고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우리네 나라의 가진자들도 이러한 교훈을 좀 깨달아 줬으면 하는 소박한 기원을 해본다.

 

 

내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3, 외관 및 편집에 3, 소장 가치는 낱권 3, 시리즈 4 대충 평균 3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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