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아서 코난 도일 외 지음, 정영목, 정태원 옮겨엮음 / 도솔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미스테리 걸작선 세트에 대해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체로 불만족 스럽다고 얘기하고 싶다.

일단 수록된 작가먼저 확인해보자.

 

레이 브래드버리 | 로렌스 블록 | 로버트 바나드 | 로스 맥도날드 | 로알드 달 | 사이먼 브레트 | 샬롯 암스트롱 | 수 그라프튼 | 스탠리 엘린 | 스티븐 킹 | 아이작 아시모프 | 안토니아 프레이저 | 애거서 크리스티 | 에릭 앰블러 | 엘러리 퀸 | 존 딕슨 카 | 아서 코난 도일 | 코넬 울리히 | 패트릭 퀜틴 | 프레데릭 포사이드 | G. K. 체스터튼 | P. D. 제임스 | 루스 렌들 | 헨리 슬레사 | 린다 반즈 | 줄리안 시몬즈 | 레지날드 힐 | 패트리샤 모이스 | 네드라 타이어 | 클라크 하워드 | 빌 프론지니 | 존 D. 맥도널드 | 도로시 L. 세이어즈 | 얼 스탠리 가드너 | 잭 리치 | 데이비드 이리 | 헬렌 맥클로이 | 어슐라 커티스 | 바바라 캘러한

 

이상이 본 미스테리 걸작선에 수록된 작가들의 면면이다. 필자가 미스테리의 마니아라고 할정도는 아니지만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스티븐 킹', '엘러리 퀸' 비록 SF 작가지만 SF에 미스테리의 요소를 훌륭히 접목시켰다고 평가받는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 이렇게 몇몇의 이름만으로도 굉장한 포스가 느껴진다.

 

그런데 아쉽게도 완독후의 감상을 딱 잘라서 말하자면 그다지 재미없었다. 물론 소설이라는게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달라질수 있으나 본 책에 수록된 작품은 누가 보기에도 각 작가들의 작품중 비교적 떨어지는 작품이라는데는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마니아를 위한 미스테리 걸작선이니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수록한 것이라고 할 수는 있을지 모르나, 적어도 '마니아'라는 말을 쓰겠다면 작가의 비주류 작품을 수록함에도 어떤 의도, 요컨데 작가의 색깔이나 사상을 잘 드러난 작품이라던가, 혹은 작가의 숨겨진면을 볼수 있다던가 하는 작품들을 수록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아쉽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일뿐 특별한 경향성이나 여러 작품을 모아놓은 의도 같은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각 작품이 재미도 별로 없다. 필자의 관점에서는 소설의 가장 기본적인 미덕이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2%가 아니라 30%정도 확 아쉬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정도의 작가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재미없을수 있는지 그것이 정말 미스테리다.

 

결론은 얘기했으니 앞대가리를 얘기해보자. 필자가 이 책을 만난건 늘상 그렇듯 우연이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시리즈를 찾던중에 걸려 들게 된것인데, 궂이 이 두권의 책에 꽂히게 된건 첫째로는 가격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앞서의 수록 작가 목록을 보시라. 필자는 미스테리보다는 SF 팬으로서 앞권인 SF 걸작선의 작가 면면은 뒷권인 미스테리 걸작선보다 훨씬 더 대단했다. 한마디로 작가들만 봐도 확 꽂이는 마당에 필자가 구매당시 특가 이벤트 중이었는지 권당 가격이 반값인 9,000원이었다. 1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양장인 책이 9천원이면 종이값도 안되게 느껴진데다 수두룩한 양 분야의 대가들의 이름까지, 덜컥 구매를 결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권당 한편씩만 재미있는 작품이 걸려도 본전은 뽑고도 남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아쉽게도 전체적으로도 별로였고 딱 이거다 싶은 작품도 없었다. 생각해보면 각 작품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거 같은데 이상하게도 남은게 없다.

 

택배상자를 열고 처음 들어봤을때의 느낌은 침목으로 쓰기에도 널널하겠다, 즉 묵직하다. 거의 1000페이지다. 상당히 두껍다. 두꺼운데 표지 디자인은 상당히 밋밋하다. 뭔가 딱 꽂히는 느낌이 없다. 그래서였는지 모르겠는데 같이 구매한 책들중 제일 마지막에 읽게 되었다. 편집을 보자면 페이지당 글자수는 꽤 많다는 느낌으로 읽기 힘들정도는 아닌데도 왠지 가독성이 떨어지고 몰입이 잘 안된다. 각 단편의 수록 순서도 뭔가 산만하다. 시기나 주제 혹은 작가의 인지도나 출판사의 의도, 뭐가 됬든 일관된 면이 없었고 이것저것 대충 되는데로 모아놓은 느낌이다. 괜찮은 삽화라도 몇개 있던가 다양한 작가에 대한 제대로된 소개라로 해주는 친절이 있었다면 좋았겠으나 그런것도 없다.

 

필자의 경우 새책을 거의 중고가에 가깝게 구매하여 이른바 '싼맛'이라도 있었지만 현재의 가격이라면 그다지 구입을 권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다만 단편을 즐기며 이 장르의 진정한 매니아라서 이것저것 안가리고 다 읽겠다는 분이라면 읽어보셔도 좋으리라.

 

재미있다에 2.5, 외관에는 2.5, 편집에 2, 소장가치로 1점 대충 평균 2점의 별점을 주고싶다. 너무 악평일색이라 출판사에는 죄송하지만 정말 아무생각없이 대충 만든 느낌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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