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0년 전 아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세상과 만나는 작은 이야기
한석청 지음, 손재수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지금부터 100년 전. 강산이 열 번이나 바뀐 그 옛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세상은 서강세력으로 잠잠할 날 없었고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서양문물로 눈이 희번뜩이는 세상이었을게다. 조선의 해가 기울고 있던 그 때에는 서양선교사들이 들어오고 일제의 간섭이 심해지다가 한일합방이라는 비극이 있던 시기이다.
나라가 어지러워도 그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동심을 잃지 않고 자라는 모습을 책 속에서 보았다. 윗대로 부터 물려받은 놀이들을 하며 한 겨울 씽씽 부는 바람 속에서 자라나는 청보리같이 푸르게 자랐다. 단발령이 내려질 즈음이었지만 아직도 철없는 꼬마신랑이 장가를 드는 모습도 모이고, 마을 초입의 장승도 있었다.
또한 겨울을 나기 위해 이엉을 올리고 용마루를 얹는 모습, '주자가례'에 따라 장례를 치르는 모습도 있었다. 곡비라는 직업이 있었다고 하니 아이들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죽은 자를 위해 슬퍼 우는 것이 아닌, 돈 벌이로 대신 울어주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조선시대에는 유교가 생활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 책에서 미흡한 부분은 100년 전의 전통적인 모습과 더불어 개화의 물결을 맞는 모습도 많이 다루었으면 하는 점이다. 그리고 총체적인 시대에 대한 배경설명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