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집 그리기 - 그림이랑 놀 사람 붙어라 4, 3단계 그림이랑 놀 사람 붙어라 4
에드 엠벌리 지음 / 고슴도치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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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데콧 상을 수상한 에드 엠벌리의 책이다. 작가의 출중한 그림 실력이 이 책에 나타나 있다. 그림을 잘 그리려면 타고나는 천부적인 소질도 있어야 하겠지만 반복된 연습으로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는 책이다.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한 경우는 화가가 될 경우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더욱이 이제 막 연필을 들고 끊임없이 낙서를 해대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에는 사물을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구도를 익히게 한다. 사물의 특징을 간결하게 파악해서 기초적인 윤곽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 4세에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림에 소질이 전혀 없는 엄마들이라도 이 책을 따라 몇 가지 기본기만 착실히 따라하다보면 근사한 그림실력을 갖출 수 있다. 아이를 키워본 엄마라면 알 것이다. 아이들이 무엇무엇을 그려달라고 할 때 마음과는 달리 원하는 그림을 그려 줄 수 없는 당혹함을 느껴 보았을 것이다.

에드 앰벌리의 [그림이랑 놀 사람 (엄지손가락에)붙어라]에 있는 다른 책들도 괜찮을 것 같다. 동물그리기, 자동차.비행기.배그리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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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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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거울님의 리뷰에 달았던 댓글을 그대로 올립니다-

이 책을 아이들이 좋아하던 이유는 첫째로 쾌감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이 가정과 유치원 그리고 놀이터 등 접촉하는 범위가 조금씩 넓어지면서 지켜야 할 규칙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원만하게 수용하는 아이도 있지만 자신의 본능을 조금은 참아야 하니까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을까요?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하고 개구진 녀석이라면 존의 행동에 공감을 하다가 마지막 반전에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구요.


그러나 그것으로 끝낸다면 이 책의 참 뜻을 독파하지 못한 것이겠지요. 일단은 아이들에게 깔깔 웃어제끼게 한 다음 사회에 규칙과 약속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면 좋겠어요. 지켜야할 규정들을 억지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지키고 싶도록 중요성과 이웃과의 관계등을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체득하게 하면 지각대장 존이 역활을 제대로 한 것이겠지요.
7살 또는 갓 입학한 신입생(저는 예비초등학생에게 미리 합니다만)에게 단체생활을 좀 더 자발적으로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이책이 괜찮은 점은 자칫 잔소리밖에 되지 않을 소재를 아이들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모범생컴플랙스를 없애주기 때문이지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님을 위해 모범생은 되고 싶어하지만 몸은 잘 안 따라주어 그런 컴플랙스가 있대요. 지각대장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에게 애정을 갖고 공부하다보면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 속에 있는 '존'과 같은 존재를 열등감으로 밀쳐내기 보다는 개선시켜 보겠다는 용기가 생기게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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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9-1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저도 그림책 공부하면서 그림책의 고전이라고 배운책인데..
버닝햄은 영국인이다 보니 영국식 유머가 우리 정서에 안맞을수도 있겠어요..
아이 이름도 그렇고..선생님 옷도 그렇고..약간 딱딱한 규율도..영국 냄새가 나지요^^

2005-03-17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구름나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42
존 버닝햄 글 그림, 고승희 옮김 / 비룡소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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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의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나는 그 가운데서 특히 "구름나라"를 제일 아낀다. 구름은 아주 오래 전 부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 주던 옛동무이다. 어린시절  마루에 누워 풍성한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며 상상해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푹신한 구름에 누워도 보고 배고프면 솜사탕처럼 뜯어먹기도 하면서......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름 속에 놀던 상상 속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니까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구름은 어린이들의 친구요, 자유와 상상의 나라를 상징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책 속의 어린이 앨버트도 부모님과 등산 갔다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구름나라로 가게 된다.

구름나라 아이들은 헐렁한 잠옷을 입고 있다. 편안하고 누구에게도 구속을 받지 않는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그들은 갖가지 놀이를 하면서 구름 위를 마음껏 뒹군다. 각박하고 조여진 생활을 하는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자유로운 구름나라가 얼마나 부러울까. 아이들의 현실은 예쁘고 비싼 옷을 깨끗하게 입으려고 조심해야 하고 어릴때부터 학원이다 뭐다 해서 시간에 내쫒기지 않은가? 

어른들 눈에는 무의미하게 보일지 몰라도 아이들에겐 필요한 놀이가 많다. 제발 어른들은 아이들을 그냥 좀 내버려 두길 바란다. 멍청하게 마루에 뒹구는 것 같지만 그 아이는 지금 구름나라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니까. 구슬치기, 땅따먹기, 뜀박질하는 아이들을 보라. 그 아이들은 최선을 다해 논다. 이기기위해 한 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놀이에만 빠져있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아주 소중하다. 앞으로 공부를 하거나 사회에 적응할 때 반드시 필요한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놀아본 아이가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고 친구도 사귈 줄 아는 게 아닐까싶다.

실컷 논 앨버트는 꿈같이 아름답고 행복한 구름나라도 좋지만 가족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구름나라 여왕은 바람을 불러 앨버트를 집으로 돌아가게 한다. 이것은 앨버트가 놀이의 욕구가 채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종일 놀다가 해질녘에 집으로 돌아가면서 느끼는 안도감, 행복감은 건전한 정신을 갖게 한다.

책 한 권에 여러가지 모양의 구름이 실려있다. 마치 아름다운 구름 사진첩같다. 그림책이면서 특이하게 구름사진을 사용하였다. 작가는 그 어떤 화가라도 있는 모습 그대로의 구름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하진 못한다는 것을 알았을까. 구름사진 위에 존 버닝햄의 유아스러운 그림은 읽는 이에게 동심을 선사한다. 참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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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거울 2004-09-05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아이들은 실컷 뛰어 놀아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 너무 불쌍하잖아요. 엄마 등살에 이 학원 저 학원 떠 밀려 다니는 모습이 참말 안스러워요. 적어도 초등 학교 때만이라도 실컷 놀게 내 버려 두면 좋겠어요. 다들.. 어른이 되면 가슴에 남는 추억이라도 품어야 그 험한 세상 살아가지요. 힘들 때 가슴에서 추억 한 자락 꺼내보면서요. 아이들이 학원 가방 대신 동화책 한권씩 들고 다니는 걸 보면 얼마나 좋을까요?

진주 2004-09-06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를 등한시해도 안 되겠지만, 어디까지나 아이들에게는 놀이도 소중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이 사실을 알고 있어도 실천하기 너무 힘든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는거죠 ㅠㅠ
하늘거울님 오늘도 두 따님과 아웅다웅 행복하시길^^
 
아빠사자와 행복한 아이들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
야노쉬 글.그림,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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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치원에서는 역활놀이라는 걸 한다고 알림장에 적혀 왔을 때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했었다. 준비물을 챙겨줄 때 조금 눈치챘어야 했겠지만 나중에 알고보니까 여태 해왔던 소꼽놀이랑 다를게 없었다. 아이들이 소꼽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사회의 규칙을 배워나가는 좋은 면도 있겠지만, 역활에 대해 판에 박힌 듯한 사고를 하는 것은 싫다. 특히 가정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남편과 아내의 역활을 나쁘게 굳어진 것도 그대로 답습한 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할까.

이 책에서는 아빠사자는 전업주부요, 엄마는 회사원이다. 우리 이웃에서도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과 정신적인 행복지수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남자가 집에서 가사를 돌보고 여자가 밖에 나가 돈벌이를 한다면 편견을 가진 이웃의 따가운 시선도 못 면할 뿐 더러 본인들도 불편해 할 것이다.(드물게 안 그런 집도 있겠지만)

엄마사자와 아빠사자, 그리고 일곱의 아기 사자들은 그 사실을 매우 당연히 받아들인다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사자는 회사일에 능력을 발휘하고 아빠사자는 살림과 육아에 확고한 철학을 갖고 열심히 산다. 아이들도 조금도 불편해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이 가족은 각자가 자기 역활을 잘 감당하며 행복하게 산다.

작가 야노쉬의 손수 그린 그림들이 시원시원하다. 그리고 정감있는 그림이다. 사족이지만 자기글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작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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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쓰는 방학일기 사계절 저학년문고 19
박상률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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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곤혹을 치르는 방학숙제가 일기이다. 아이들은 방학동안 느슨해진('게을러진'이라고 굳이 표현하고 싶지 않다)생활때문에 날마다 일기쓰기가 어렵다. 개학 앞두고 밀린 일기를 몰아쓰는 풍경은 우리집 아이들만의 일은 아닌 듯 하다.

여기 이야기 속의 슬기와 슬민이는 깜찍하게도 그 일기를 미리 쓴다. 슬기와 슬민이의 엄마는 방학이 무작정 쉬는 시간이 아닌 부족한 과목을 따라잡고 실력을 쌓을 적기라고 여긴다. 그래서 아이들이 가고싶어하는 시골 할아버지댁에 보내 주지 않겠다고 한다. 지난 겨울, 시골에서 마음껏 놀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다시 가고 싶어하고, 바로 그 이유때문에 엄마는 보내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이 책 속에는 박상률의 동화 다섯편이 있다. 작가 특유의 유머감각이 있는 개구장이같은 작품들이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낱낱이 잘 헤아려 준다. 마치 철없는 아이들 눈높이로 작가는 주절주절 쏟아내는 것 같지만, 같이 읽는 어른들 마음에 오래 남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다. 바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자연스럽게 지적하는 점이다. 슬기엄마의 모습에서 성적지상주의와 학원열풍을 보여주고, 이웃의 어려움을 방관하는 냉정한 세상에 대한 비판도 있으며 이 책 외에 작가의 다른 작품 "내 고추는 천연기념물"에서도 포경수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짚어 준다. 그러나  따뜻하고 바른 아이들을 등장시켜 이야기가 모나지 않게 처리되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동화는 아이와 함께 부모님이 보는 책이다. 이 책도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어린이와 엄마가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이는 재미있게, 엄마는 반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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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09-01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문고에서 본 책이네요..제목만 보고...다음에 빌려다 주어야지 했답니다..일학년인 우리 아들이겐 아직 벅찬듯해서요..다음에 빌려다 읽어봐야겠네요..

진주 2004-09-03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왜 2학년에게 추천했냐면요, 겨울방학에 대한 경험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