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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평점 :
-하늘거울님의 리뷰에 달았던 댓글을 그대로 올립니다-
이 책을 아이들이 좋아하던 이유는 첫째로 쾌감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이 가정과 유치원 그리고 놀이터 등 접촉하는 범위가 조금씩 넓어지면서 지켜야 할 규칙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원만하게 수용하는 아이도 있지만 자신의 본능을 조금은 참아야 하니까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을까요?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하고 개구진 녀석이라면 존의 행동에 공감을 하다가 마지막 반전에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구요.
그러나 그것으로 끝낸다면 이 책의 참 뜻을 독파하지 못한 것이겠지요. 일단은 아이들에게 깔깔 웃어제끼게 한 다음 사회에 규칙과 약속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면 좋겠어요. 지켜야할 규정들을 억지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지키고 싶도록 중요성과 이웃과의 관계등을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체득하게 하면 지각대장 존이 역활을 제대로 한 것이겠지요.
7살 또는 갓 입학한 신입생(저는 예비초등학생에게 미리 합니다만)에게 단체생활을 좀 더 자발적으로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이책이 괜찮은 점은 자칫 잔소리밖에 되지 않을 소재를 아이들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모범생컴플랙스를 없애주기 때문이지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님을 위해 모범생은 되고 싶어하지만 몸은 잘 안 따라주어 그런 컴플랙스가 있대요. 지각대장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에게 애정을 갖고 공부하다보면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 속에 있는 '존'과 같은 존재를 열등감으로 밀쳐내기 보다는 개선시켜 보겠다는 용기가 생기게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