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노자 - 어린이를 위한 휴먼북스 003
황중업 지음, 곽경웅 그림, 이소영 옮김, 하지혁 채색 / 미다스북스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 포토리뷰가 무슨 이유인지 열리지 않아서 일반리뷰에 사진 올립니다.

중국이 사상과 지혜의 강국 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공자, 맹자, 장자, 그리고 노자같은 위대한 사상가가 있기 때문이겠지. 공.맹 사상은 여러번 접할 기회가 있었으나(그렇다고 이해한 건 아니지만) 노자는 항상 참 어렵다는 학창시절부터 생긴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때 못 읽어낸 책을 지금 다시 손대는 건 엄두도 안 나기도 하고 애들도 읽힐 겸 겸사겸사 이 책-만화 노자를 집어 들었다.


/ 얼씨구, 만화라고 가볍게 시작했더니  첫장부터 좀 어렵다.

-없음과 있음1-
항상 '없음'에서 그 오묘함을, 항상 '있음'에서 그 밝게 나타남을 보고자 한다.

 常無 欲以觀其妙 常有 欲以觀其徼

이걸 만화 속의 노자할배가 쉽게 풀이를 해준다고 하는데 그 말도 어렵다
"항상 없음에 마음을 두는 것은 없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죠. 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대체 무슨 말이냐구요?@@


/친절하게도 책 사이 사이에 노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배경 설명들이 있다. 이해하기가 한결 낫다. 그러나 이 책을 초등학생용으로 분류해 놓았던데-과연 초등학생들이 얼마나 알아 들을 수 있을런지....만화라고 해서 무조건 어린이가 볼 수 있다는 착각을 한 게 아닐까.


/한편 내게는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노자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 보다는 저렇게 한 구절씩 간단하게 음미할 수 있으니.....으음...다시 한 번 문장을 되씹어 봐도 말이 되게 꼬였구만, 저건 아무리 생각해도 역자의 한계가 아닌지. 만화로, 그것도 초등학생 대상으로 내기로 했다면 좀 더 쉽게 표현해야 하지 않나? (내 리뷰도 오락가락한다. 아이구 머리야@@)


"도덕경" 중에 도경이 끝나고 덕경이 시작되는 페이지. 우리가 흔히 "덕망"이니 "덕"이니 하는 말을 생활 중에 자주 사용하는 걸 보면 우리의 의식 저변에 노자의 사상이 많이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의 속성이 구체화되어 현실에 운용되는 모습을 덕이라고 부른다는 노자할배의 말씀^^;

만화라고 깔보지 말자. 딱 내 수준이구만! 그러니까 4학년 아들이 한다는 말이 '당최 뭔 소리야??'하며 끝까지 못 봤지 아마? 역시 그애한텐 너무 어려운 책. 노자를 아주 쉽게 접하고 싶은 사람에겐 괜찮을 것 같다./060411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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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1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류의 만화 시리즈가 우리집에 있는데요. 어른이나 중,고등학생정도가 되어야 보겠더라구요.

진주 2006-04-1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제자백가 시리즈로 3권이 더 있어요.
<공자> <맹자><장자>

stonehead 2006-04-1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이나 저나 믿는 종교가 기독교이므로

기독교적 관점에서 상도(常道)를 생각해 보자면

항구 불변하고 절대적이며,
천지(天地)보다도 앞서고,
만물을 생성하는 근원적 존재이며,
천지간의 모든 현상의 배후에서 이를 성립시키는 이법(理法)이자,
대자연의 영위(營爲)를 지탱하게 하는 힘인

상도(常道)는

온 우주만물을 홀로 창조하시며 주관하시며 섭리하시며
생명의 근원이시자,
알파와 오메가이신 유일신 하나님에 비견되며,

하나님 자체이시자, 본성인 知·情·義가
보다 구체화되고, 형상화되어
우리 인간의 가능한 인식의 범위로 들어온 것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며,

그 성경은

'도(道)'와 도의 작용을 의미하는 '덕(德)'을 기록한
도덕경에 비견된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의(義)의 구체화가
하나님의 계명으로 나타나며
그것은 도의 덕(德)에 비견되겠지요.

......................................................................................
서른 개의 바퀴살이 바퀴통 주위로 모인다.
그러한 없는 것(바퀴의 가운데 구멍)에서 수레바퀴의 효용이 나온다.

점토를 반죽하여 그릇을 만든다.
그 없는 것(그릇의 빈곳)에서 그릇의 효용이 나온다.

집에 문과 창문을 뚫는다.
그들 없는 것(텅빈 공간)에서 집의 효용이 나온다.

그러므로 사물의 존재에 의해서 우리는 이익을 얻고,
사물의 비존재란 놈이 우리들에게 도움을 주지요.

진주님...
오늘도 소망스런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샘 2006-04-1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자는 '노인네 말씀'이죠.ㅋㅋ
노인네들이 젤 잘 하시는 말씀,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나서지 마라.'
이걸 노자의 용어로 '不爭'이라 하더군요.
얼마나 전국시대 젊은 인간들이 다투었으면 저런 책을 썼을까... 안쓰럽습니다.

진주 2006-04-12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톤해드님, 님도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글샘님, 문득..'노자는 아기였을 때도 老子라고 불렀겠지?'하는 뚱딴지 같은 생각이..ㅎㅎ(그러나 81년만에 태어난 노자가 자두 나무를 가리키며 "이게 내 성이야"하고 하면서, 자두를 의미하는 이씨 성에 유난히 귀가 커서, 李耳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