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현대판 맹모삼천지교 '기러기 아빠'
 
 
90년대 이후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기러기 아빠’의 길을 선택하는 아버지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 해외 유학생의 수는 18만명 가량. 이러한 자녀의 조기 유학 때문에 생겨난 ‘기러기 가족’이 5만여 가구로 그 비용이 한 해 2조 20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기러기 아빠'가 늘면서 이들의 심정을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30여개 넘게 생겨났고 항공사인 에어 캐나다사에선 항공권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기러기 아빠'는 대개 고위 공무원, 교수, 고급 전문직 종사자, 대기업 간부나 임원, 중소기업대표 등 중상류층에 속했으나 요즘에는 일부 젊은 직장인들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기러기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조류이다. '기러기아빠'라 불리우는 것도 기러기의 습성을 따라 가족을 위해 헌신한다는 뜻이다.

외롭고 고달픈 생활을 감내하며 ‘기러기 아빠’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이 꼽는 첫 번째 이유는 한국 교육과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다. 경쟁적인 사회구조, 대학 입시위주의 교육 정책, 천편일률적인 학교 교육 등 총체적인 교육 문제를 보며 내 자식만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 영어 조기 교육 열풍이 기폭제가 되고, 한국에서 교육을 시킬 때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적극적인 방법으로 조기 유학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기러기 아빠’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유형은 몇 가지로 나뉘어 진다.
가장 흔한 경우는 해외에 가족이 함께 있다가 아빠만 귀국하는 경우다. 유학이나 외국주재 상사원으로 근무하다 부인과 아이들은 외국에 남는 경우다.
 또 다른 유형은 요즘 가장 많이 늘고 있는 경우로 아내와 아이들만 외국에 나가는 경우다. 이들은 늘 한 울타리에서 살았고 떨어져 생활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기러기 아빠가 되면 힘들어한다.

하지만 어떤 유형이 됐든 가장 큰 문제점은 아빠들이 '돈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이혼 등 가족해체가 증가하고, 가족들에게 버림받는 '펭귄아빠'가 되어 심지어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버림받은 기러기아빠를 '펭귄아빠'라고 부르는 이유는 펭귄은 날개가 없어 처, 자식을 찾아 해외로 갈 수 없는 딱한 처지에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기러기아빠'가 버림받아 '펭귄아빠'로 전락하는 것이 가장 무서운 현실이다.
 
지난 1일 아내와 아들, 딸을 캐나다에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의 자살 소식은 자기 위치를 지키며 가족을 사랑한다는 '기러기'가 '펭귄'으로 변하여 우울하게 결말지어지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혼자 남은 외로움과 먹을 것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그들 삶의 고단함을 드러내고 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며 자녀들에게 물어보던 말들이 세대가 바뀌어 이제는  '남편이 좋아?' '자식이 좋아?라고 부인들에게 물어본다고 한다.
 
자녀들이 외국에 나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언어도 배우고 새로운 문화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는 마음에 외롭고 험난한 길을 자처하게 되는 '기러기 아빠'들이 점점 늘고 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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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타임스  200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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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0-20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저는 자식 사랑이 지극한 의미에서 펭귄 아빠라 썼나 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구먼요.. @@;

물만두 2005-10-20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순이가 그러더군요. 저렇게 떨어져 있는데 무슨 가족이냐구요...

비로그인 2005-10-2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 아빠 너무 불쌍하네요 ㅜ.ㅜ

호랑녀 2005-10-2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펭귄아빠는 첨들어봤네요.
글쎄 문제가 있긴 한데, 그래도 다들 나름대로 절실한 이유로 나가죠.
중학교 교실에서 급우에게 맞아죽는 걸 보면서, 덩치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고1이 되면서 계속 선배들에게 스카웃제의를 받고 그 제의를 거절해서 맞고 왔던 아는 아이를 보면서, 재수없다는 이유로 같은 반 아이에게 얻어맞는 아이를 보면서...
저는 점점 겁이 납니다. 기러기를 할 여건이 안 되어서 그렇지, 저는 자신있게 나가는 (경제적인) 능력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솔직히 많이 부럽더군요.

비로그인 2005-10-2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요즘 사회 문제긴 문제입니다.
알콩달콩, 티걱태걱 사는거 그게 가족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진주 2005-10-20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저도 이번 여름에 <펭귄>영화를 보면서 아빠펭귄의 희생을 보며 감동했더랬는데....우리나라에서 생긴 펭귄아버지는 너무 슬픈 의미예요..그쵸 흑흑...

물만두님, 온 가족이 함께 이민 가버리라고 할까요? 쩝......

체셔고양이님, 참..불쌍해요..정말......ㅠㅠ

호랑녀님, 제 친구들도 몇 떠났죠. 이민을 갔어요. 가장 큰 이유는 자녀교육 문제였어요. 하지만 저는 떠나지 않을 거예요.....왠지 서글퍼지는 이유는 뭘까요? ㅡ,ㅜ

따개비님, 반가워요. 첨 뵙네요^^
오늘 우리집도 티걱태걱에 알콩달콩 둘 다 했어요. 우린 가족처럼 살고 있어 그나마 행복합니다 그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