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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역사가 지나가버린 과거에만 머문다면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다. 역사는 과거이면서 현재이고, 또 미래이다. 중국은 우리의 발해사와 고구려사를 송두리째 앗아가려고 무시무시한 프로젝트를 꾸미고 있고 일본은 독도를 끊임없이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는 망발을 서슴치 않고 있다. '무슨 소리냐? 역사가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증거하고 있는데 이 무슨 얼토당토 않는 헛소리냐'고 일축해 버리고 싶지만 현실 속에서는 이 당연한 사실을 증거해 나가야하는 싸움이 그리 만만치가 않다.
역사를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학계는 학계대로, 선생은 선생대로 모두들 열심히 제 역활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학생은 역활은 무엇일까? 학생은 우리의 역사를 힘써 배워야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 내 역사를 모르면 우기기 대장 듕귁 뗏놈과 파렴치한 일본 쪽바리들에게 조상을 이리저리 떼어 먹히는 어리석은 후손이 되고야 만다.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전국역사교사모임>는 우리나라 전국 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약 2000명의 역사선생님들이 펴낸 책이다. 나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달려있는 역사를 지켜야 하는 이유만으로도 배우고 익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만 550여쪽에 달하는 두툼한 책 앞장에서는 역사교육의 목적에 대해 원론적인 부분들을 다루어 놓았다.
이 책이 출중한 이유는, 일선에서 열심을 품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생생한 호흡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흔히 역사교육은 ‘추상적인 교육과정―국정 단일 교과서-설명 위주 수업―지식 암기 측정 시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에겐 역사과목은 단순 암기 과목의 지겨운 과목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는 살아있는 역사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가슴으로 느끼고 궁극적으로는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능동적인 수업이 되도록 여러모로 고심하고 돌파구를 찾는 선생님들의 열의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교과서에 형광펜, 빨간볼펜, 별표를 표시하며 닳도록 외우게 하는 대신, 입체적인 다양한 수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 책 4장(수업자료 찾기)과 5장(수업방법 모색), 6장(정보화 시대의 역사교육), 7장 (역사체험학습)-즉, 이 책의 거의 대부분을 할애하여 구체적인 수업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방법을 실정에 맞게 운영하면 정말 효과적이고 즐거운 수업이 될 것이다. 현장감이 생생한 교육안들을 책값만 지불하고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게 행운으로 여겨졌다.
끝으로, 내 아이의 역사공부를 학교 선생님께만 맡기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인 학교선생님의 역활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부모의 역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과목보다 특히 역사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끊임없이 대할 수 있는 과목이다. 날마다 뉴스를 통해 역사문제를 접하며 집 주위의 문화재를 둘러보고, 때론 좀 멀리 나가 유적지 체험도 할 수 있다. 삶을 통하여 꾸준하게 아이와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부모는 삶의 가장 큰 스승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일선에서 역사를 지도하는 선생님들 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이 땅의 부모라면 큰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의식이 있는 부모가 아이에게 역사를 가르칠 수 있다.
050709 ㅂㅊ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