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보는 곤충의 생활 권혁도 세밀화 그림책 시리즈 1
권혁도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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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감이라고 하지만 한 폭의 수채화를 펼친 듯 풍경화 속에 곤충을 그려 넣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제법 큰 판형(나는 사이즈가 큰 그림책을 왜 이리 좋아할까)의 책을 펼치면 양면 가득 서정적인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때는 봄이라 산비탈에 농부는 소쟁기를 잡아 기경을 하고 멀리 소박한 농부의 집도 보인다. 밭과 언덕배기로 이어지는 산비탈엔 나이먹은 매화나무가 화사한 꽃을 피우고, 봄을 알리는 자잘한 꽃들을 찾아 호랑나비, 암부전나미와 칠성무당벌레, 호리꽃등에,꿀벌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이렇게 계절을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과 함께 자연스럽게 곤충들을 어우러지게 담은 화폭에 설명을 달아 놓았다.

그러나 그 설명이란 것이 학명같은 세밀한 지식을 담은 것은 아니다. 알에서, 애벌레, 곤충으로 여러차례 변태하는 과정과 각 곤충들의 이름과 상세한 모습. 간략한 습생 정도가 나와 있다. 그렇지만 그 간략함이 크게 흠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유치원생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의 눈높이로 맞춘다면 복잡한 설명보다는 개략을 알고 생태를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곤충 뿐만 아니라 세밀화로 그려진 풀과 나무를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계절, 어느 풀과 꽃이 필 적에 무슨 곤충이 나타난다는 큰 덩어리의 생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솔직히 밝히면 나는 이 책을 자주 못 본다. 중간에 어딘가에 뱀 그림이 있는데, 징그러워서 책 펼치는 것이 자꾸 망서려 진다. 지금도 리뷰쓰면서 책을 다 넘기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다. 원래 세밀화로 그린 식물도감을 사고 싶었는데, 남자애들이 흔히 그렇듯이 애들이 곤충을 너무나 좋아하고 밖에 나가 곤충을 발견하면 자꾸 묻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산 책이다. 애들은 이 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 책을 보다가 조금 지나니 인터넷으로 검색도 하고  집에 있는 백과사전에서 깊이 있는 공부도 스스로 하였다.

050530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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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5-3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렁이니 뱀, 애벌레 같은 거 나오는 부분이 징그러워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데 아이들은 또 그런 것에 끌리는 경향이 있는 듯...^^;;

stonehead 2005-05-31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곤충이라니...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방학숙제 한답시고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곤충채집을 하던 기억,
메뚜기를 잡아 볶아 먹던 일들이(정말 고소하답니다)
기억의 강을 건너 아련하게 다가오는군요.
그 시절이 정말로 그립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모든 것이 풍족했던 그 시절이 말입니다.
진주님...오늘도 좋은 일만 생기는 하루가 되시길!

진주 2005-05-31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예쁜 아영공주와 혜영공주도 곤충을 좋아해요? 글크나....난 머스마들만 낳아서 이럴 땐 너무 싫다고 외쳤는디....^^;

스톤해드님, 저는 도시태생이지만 메뚜기 뒷다리구이의 그 고소함을 알지요^^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모든 것이 풍족했던 시절>!!
아..정말...명언이에요.

반딧불,, 2006-03-1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시리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