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살고 있는 동안 일과 그 평가방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 다. 예전에 사람들은 그가 다니는 직장, 직업, 경력 같은 것들로 평가를 받았습니다만 이제는 그런 것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단 한 가지 기술로만 삶을 꾸려가지도 않고, 단 하나의 회사에서만 일생을 보내는 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고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 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나도 그런 세상을 계속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2.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런 유형의 일자리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그렇게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 다. 우리의 21세기 딜레마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많은 수의 기업 들이 우리가 지불할 것을 모두 지불하고 나서도 뉴욕에 멋진 주 택 두 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보수를 주는 일자리를 역사상 유례없이 적은 숫자만 만들어내고 있다는 현실이다. 해군 병참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방향으로 나아 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곳 해군 병참은 미국 전역에서 소규모 제조업이 싹을 틔우고 있는 유일한 중심 지역도 아니고, 빠른 시 간에 그렇게 될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3. 그래서 그에게 일의 어떤 점이 좋은지 물었죠. 그랬더니 ‘우리는 이 나라 소시지의 품질을 바필 놓았고 우리가 만드는 소시지에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하면서 ‘나는 매일같이 조금씩 이곳에서 좋아지고 있다'고 대답하 더군요.”

포히야칼리오는 그 직원이 직업의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일하고 있는 게 아니라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 것에 주목했다. 이는 그가 직장에서뿐 아니라 삶에서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 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가 보기에 스넬만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많은 것들을 지원해주고 있었다. 포히야칼리오는 스넬만 이 정말로 특별한 회사라고 결론지었다.


4. 그가 주장하는 바는 극빈자들의 고통은 일하기를 싫어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와는 정반대의 것, 그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훼손하고 있는 사회 시스템에서 오는 것이다. 에딘은 연구대상자들에 대해 동정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두 명의 입양한 딸들을 키우고 있는데 이들은 유색인으로 그들의 생물학적 어머니는 그들을 무척 사랑했지만 그들을 돌볼 수 있는 처지에 있지 못했다. 이런저런 일을 겪었던 에딘은 쉽게 내려진 결론에 의문을 갖고 보다 깊은 진실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몇 년 동안이나 시카고, 보스턴, 찰스턴, 샌안토니오,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캥던, 뉴저지의 가장 가난한 동네들을 다니면서 어미니와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사람들은 여러 면에서 각자 매우 달랐지만, 단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좋은 일자리를 갖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에딘은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에서 일자리는 곧 시민권입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진정한 시민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5. 제5장 열정 패러독스

모든 직업에 있어서, 하고 있는 일의 의미란 어떤 것을 해냈느냐 에 있기 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서 얼마나 성장하는가에 있는 것이다.

- 에드워드 하워드 그릭스(Edward Howard Griggs)


6. 집에서 만든 파이라면 군침부터 흘리고 보는 나는 스프레처가 한 우물을 판 데 대해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런데 그는 내가 기대한 수줍은 미소를 짓는 게 아니라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자기 커피 잔을 깊이 내려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도 자동화 작업에 들어갔어요. 공장에 모두 85명이 일하는데 이제 25명으로 줄이려고 합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 줄 이게 될 거예요. 만약 생산 현장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해본 적이 있다면 아실 텐데요, 기계에게는 작업 태도라는 것이 없습니다. 기복도 없고 문제 제기도 하지 않죠. 더구나 요즘 자동화기기는 더 이상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값이 싸서, 파이 만드는 대용량 기계에 들어가는 비용도 2년 내로 회수할 수 있어요. 고 객들은 언제나 싼 가격을 요구하죠. 4인분 파이가 5달러 이하예 요. 게다가 주주들은 투자 대비 최대 이윤을 올리라고 압박 합니다. 기계를 들이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어요.”
나는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며 사람을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일인 것만은 아니다. 미세스 버드 파이에서 닭고기 파이를 굽고 있는 행복한 직원들(그들 말대 로라면)과는 달리 우리 중 상당수는 자신이 하는 일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

7. 경제 붕괴와 그 뒤를 이은 회복기간 동안 직접고용이 아니라 용역계약 업체에 계약직으로 들어가 일하는 미국인들의 숫자는 1,600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전체 고용 증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었다. 이런 통계는 노동인구로 잡히는 숫자에 정확하게 반영되지는 않는데, 그 시기의 경제 회복기 에 임시계약(평균 계약기간 3개월)에 의한 임시직 숫자가 극적으로 증가했다. 우버나 리프트(Lyft)와 같은 노동 형태에 묶여 있는 독립적인 계약노동자들의 수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대체적' 일거리에 대한 평균 수입은 통상적으로 시간당 17달러 정도였는데, , 미국 전체의 평균시급은 24.57달러였다. 더욱이 이들 중 상당 수는 시간제나 비정기적 노동 또는 계절적으로 제한을 받는 기 간제 노동자였다. 아마존에서 이런 계약직 임시직원들은 시간당 8달러를 받았고, 여기에서 용역 회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송 비용과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비용이 다시 빠져나갔다. 

8. 그녀는 자신이 이전에는 바라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삶에 뛰어들었지만 이제는 그게 바로 자신이 원하던 삶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자의식이 화려한 경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로부터 나오는 삶, 그녀는 평생 처음으로 마음의 평화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9. “일자리의 가장 활발한 증가는 최상층 직업에서 일어나지 않고 급여 수준이 가장 낮은 3분의 1 구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가 더 많은 엔지니어나 과학자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믿고 싶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숙련된 기술을 훨씬 덜 요 구하고 교육 수준이 별로 필요 없는 ‘서비스업’ 노동에 훨씬 더 많은 수요가 있다.
2016년 미국은 금융위기 시기에 잃었던 일자리 숫자 대부분 을 회복해 실업률이 5퍼센트 아래로 떨어졌으며 정치인들은 이를 자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즐거워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 직업 증가를 통해 성장 한 일자리 수의 58퍼센트 이상이 시급 7.69달러에서 13.83달러 구간에서 이뤄진 반면, 중간 소득군에 해당하는 시급 13.84달러 에서 21.13달러 사이의 일자리는 60퍼센트가 연기처럼 사라졌 다. 마치 불량한 파도가 해안을 덮쳐 수백만 개의 나쁜 일자리를 쏟아놓고는 수백만 개의 좋은 일자리를 끌어내 바다로 돌아간 것과 마찬가지다.

10. 기술만으로 받을 수 있었던 정도의 보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날 요구되는 역량은 확고한 기술을 갖추는 게 아니라, 기회를 찾아내고 그것을 움켜잡아 최대한 그것을 이용하는 능력 입니다.”
정부 통계만 놓고 보면 용접공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이므로 용접공 양성 프로그램을 확충한다는 정책 결정은 잘못이 아니다. 숙련 용접공이 되기까지는 많은 교육 과 경험이 필요하며, 바로 이것이 그들이 높은 보수를 받는 이유다.

11. 이런 능력은 어떤 사상을 지배하 는 규칙을 찾아낼 뿐 아니라 그 규칙을 깨는 방법과 시기까지 발견한다는 점에서 계량적인 기술과는 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컴퓨터 기술로 무장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늦었으며 이런 능력만 갖고는 충분하지 않게 된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기술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한데, 그런 기술을 실제 상황에 맞춰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것인가와 더불어 어 떤 문제에 어떤 기술을 적용할 것인지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분석적인 기술에는 여러 시나리오와 다양한 관점을 설정하고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을 생각해낸 다음 각각의 대안에 대한 타당성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보면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난 사 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이 같은 도전적인 사고방식 을 경험하거나 그런 사고방식에 노출될 기회가 훨씬 많은데, 그 이유는 그들이 누리는 부 덕분에 일상생활에서의 시급한 욕구 이외의 다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12. 알고 있는 사람 좀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경제학자, 사회과학자,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대답해야만 하는 중요한 질문이죠. 우리가 어떤 기술이 제대로 보수를 받는지 알지 못하면 어떤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지도 결정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기술이라는 개념을 해체해 과연 어떤 기술이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죠.” 그루스키와 그의 동료들은 사회과학자들이 기술과 좋은 일자 리에 대해 연계시켜놓은 이론들을 세심하게 들여다봤다. 그들이 자신들이 발견해낸 결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그루스키 는 이렇게 설명했다.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 관련 기술이 최고일 거라 생각했죠. 그렇지만 우리는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실제 로 드러난 것은 분석능력인데, 말하자면 비판적 사고, 논리 및 추 론능력, 이런 것들 말입니다.

그루스키는 이런 분석능력을 연마하는 데에는 일상생활 속에 서 꾸준하게 이런 기술들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제공되 는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분석 능력이란 활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비록 그 정보가 충분치 않거나 완벽하지 않을 경우에도) 증거를 평가하고 형식을 식별해 개념화시켜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13. 그렇다면 왜 우리는 직장이 우리에게 충실하지 않은 때에도 충실하게 일할까? 직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나온 응답은 그들의 상사나 동료들로부터 ‘업무태만’이라는 비 난을 받는 게 두렵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바로 코터먼에게 해당되는 것과 같았다. 부여된 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설문에서 응답자 중 10퍼센트 이상이 일이 바로 내 인생이기 때문이라는 항목에 체크했다. 그래서 잘못된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결국 지그문트 프로이 트(Sigmund Freud)가 선언했듯이 일이란 사랑에 버금가는 ‘인간 성의 주춧돌'인 것이다(물론 프로이트 자신도 일에 대해 피를 말릴 정도로 강박관념을 가진 신경증 환자라고 스스로 고백했는데, 친구에게 이 사실을 털어 놓으면서 “나는 일이 없는 인생이 진정으로 편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가 없네”라 면서 “내가 최우선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환자는 바로 나 자신일세”라고 말했다) . 그러나 그런 프로이트조차 분명히 이해하고 있었듯이 인간은 개미들과는 달리 선천적으로 바쁜 것을 즐기는 본성이 있지는 않다.

진화인류학자 마샬 살린스(Marshall Sahlins)가 주어진 선택권이 있다면 인간 대부분은 노동보다는 여가를 선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4. 일자리 되살리기

현대 인류는 자신의 무제한적인 욕구와 충분하지 않은 충족수단 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노예화한 조건에서 살고 있다. 이 것이 현대 사회의 비극이다.

-마샬 살린스(Marshall Sahlins)


15. '내 수입과 사회적 지위가 매력적이기는 하지. 하지만 내가 갖 고 있다는 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진짜가 아니야. 매일 떨어지 는 업무 중 태반이 어리석고 하찮은 것들이지만, 이런 문제들은 마치 성가신 치통처럼 지속적으로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들이란 말이지.’
그는 이에 관해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때 나는 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직업에 내가 계속 종사하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두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욱 그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 것은 그가 자 신의 일자리를 위해 삶을 너무 많이 희생하고 있다는 사실이었 다. 그런데 여기에 샤론과 그가 연구하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 차 이가 있었다. 샤론은 직업 정체성을 지키고자 스스로를 억지로 거기에 맞춰 넣지 않고 오히려 탈출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샤론은 법률계를 떠나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학을 공부하기 시 작했다. 

16. 우리 시대에 퍼진 “평균은 끝났다 (Averaye is oler)"라는 외침 은 더 이상 중산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위협이다. 이는 이제 정상에 서지 못하면 바닥으로 추락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모든 사람들이 잘사는 상황은 이론적으로도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사 회적 통계 그래프를 보면 인간은 정규 분포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예컨대 영어 철자 ‘U'를 뒤집어놓은 모양으로 양쪽 끝에는 소수 의 사람들만 분포하고 대부분은 평균지점을 중심으로 조밀하게 모여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이 밀도 높은 중간층이 끝장난다면 우리 대부분이 끝장난다. 우리의 욕구, 능력, 기질에 적합한 일자리 문제로 국한해서 살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런 직업을 갖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런 문제가 그동안 수많은 전 문가들이 토론을 벌이고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게 된 오늘 날의 현안이다.

17. 이런 이유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저임금 일자리보다는 나름의 기술역량을 요구하는 중간 수준 임금의 일자리들이 크게 감소 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는 ‘중간층(middle)이 위기에 처했음을 뜻하며, 이를 바라는 사람은 당연히 없을 것이다.
디트로이트에서 부동산 관리회사를 운영하던 26세의 기업가 막스 누센바움(Max Nussenbaum)은 이와 관련해 내게 이렇게 말 했다.
인터넷은 중간을 비우고 양극단을 키우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중간이죠. 지금 기업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이해하려면 우리가 책을 어떻게 구매하고 있는지를 보면 됩니다. 인터넷을 뒤져서 심술궂은 노인이 운영하는 작 은 서점을 찾아가 희귀한 소장본을 구할 수도 있겠죠. 아직 그런 틈새시장은 살아있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반대편에는 아마존이라는 어마어마한 시장이 있습니다. 한때 잘나가던 보더스 북스(Borders Books)나 그 비슷한 곳에서 일하던 사람 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네, 현실을 직시해야겠죠. 그런 일자리들은 전부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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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국의 미래 - 삼성전자, 인텔 그리고 새로운 승자들이 온다
정인성 지음 / 이레미디어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의 수출에서 반도체는 약 20%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대한민국은 몰라도 삼성전자는 안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 세계 메모리 점유율은 거진 80%에 달하는 독과점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지요. 오늘은 반도체에 대해서 휼륭하게 설명하고 있는 도서를 소개시켜드리고자 합니다. 


반도체 없인 못 살아. 반도체 제국 코리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없는 코스피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어쩌면, 끔찍할 수도 있습니다... 10년동안 하락한 지수가 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여하간, 이런 반도체의 위상과 달리 반도체에 대한 일반 대중의 지식 수준은 낮은 편에 속합니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달리 그 안에 있는 소재,부품인 만큼 접하기 어렵다는 점과 기술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 등이 영향을 끼쳤겠지요. 


도서 '반도체 제국의 미래'는 반도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한 번 입문자적 수준에서라도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휼륭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도서입니다. 로직 반도체와 비로직 반도체의 구분. 반도체가 어떻게 효율화를 만들어 내는지 등등 말이지요. 또,스마트폰의 발달이후 어떻게 이런식의 독과점 형태가 될 수 있었는 지 등 스토리를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반도체와 관련해서 좀 더 테크니컬 한 부분은 손쉽게 설명해주는 채널이 있어서 채널링크도 공유드립니다 ~! 


가젯 서울 유튜브 채널


반도체의 꽃 - 미세화공정 

로직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 AP, 팹리스, 파운드리 등등 여러가지 기본적인 개념이 있지만, 반도체에 경쟁력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세화 공정입니다. 반도체는 웨이퍼라는 판을 가공해 만들어 집니다. 이 판에 새길 수 있는 문양이 더 정교하고 작을수록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겠지요. 미세공정에 성공하게 되면, 기존 대비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력 소모량도 늘어나지 않으니 효율적입니다. 또, 미세공정에 성공하면 웨이퍼의 면적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게됩니다. 말 그대로 미세공정에 성공하면 더 싼 가격에 더 높은 효율을 내는 반도체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것이죠. 


반도체 미세 공정이 반도체 제조기업들의 경쟁력을 이해하는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갸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와 TSMC가 다른 업체들보다 미세공정에서 지속해서 앞서나갈 수 있다면,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우위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후발주자입장에서는 연구개발하는 비용에 얹어서 더 효율이 낮은 반도체를 더 비싼 가격에 만들 수 밖에 없으니까요... 


다행히도 메모리 시장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세계에는 데너드 스케일링이 존재했다. 미세공정을 진행하여 면적당 트랜지스터의 개수를 늘리더라도 전력 소모는 늘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 덕분에 인텔 역시 전력 소모량을 유지하더라도 더 많은 부품을 CPU에 빽빽히 꽂아넣어 성능을 높일 수 있었다. 또 약간 밀도를 낮춘 부품의 동작 마진을 높여 더 높은 클럭으로 동작할 수 있게 인텔은 트랜지스터를 아낌없이 사용자들에게 제공하였다. 1982년 인텔 286 당시 약 13만 개였던 CPU 속 트랜지스터의 개수는 다음 세대인 386으로 넘어가도 36만 개를 헤아렸으며, 486 으로 넘어가면서 1989년 100만 개를 돌파하였다. 그리고 작동 클럭은 25Mhz에서 100Mhz로 4배 가까이 상승하였다. 고객들이 같은 돈으로 제공받는 트랜지스터의 개수는 2년마다 2배씩 상승하였다. -본문 중 


삼성은 왜 파운드리에 진출하려고 할까? 

파운드리는 AP 칩의 설계 등을 하지 않고, 반도체를 제작하기만 하는 업체를 말합니다. 글로벌로는 전 세계 점유율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TSMC가 대장기업이지요. PC 시장에서 모바일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초대형 파운드리 기업의 탄생 혹은 TSMC의 독주는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고 합니다.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시장에서 요구되는 칩의 종류는 많아졌지만, 미세공정을 밀어붙일 수 있는 기업의 수는 제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미세공정의 특징을 고려한다면, 선두기업이 먼저 선점한 시장은 후발주자 입장에서 도저히 따라가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죠. 글로벌 파운드리 등 TSMC의 경쟁사라고 불릴 수 있는 업체들이 7나노 미만의 공정을 포기했다는 것은 여러가지를 시사하지요. 


모바일의 대두 이후 TSMC의 성장가도는 예상된 것이었다. 시장이 원하는 칩의 디자인은 다양해졌지만, 반도체 제조의 파괴적인 원가 경쟁의 특성상 미세공정을 밀어붙일 수 있는 회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 기간 동안 TSMC의 발전 은 그야말로 괄목할 만하다. 2012년 분기 4조 원 수준이던 매출 액은 분기 10조 원 가까운 액수로 성장했다. 이는 엄청난 성장세 이며, 결국 시가총액으로 절대 쓰러질 것 같지 않던 반도체 공정의 최강자였던 인텔을 앞지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본문 중 


TSMC의 성장에는 또 한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초 미세공정이 필요한 AP칩들과는 달리(더 좋은 성능은 더 작게 만들어야 하는 분야) 성능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반적인 냉장고와 같은 분야에 사용되는 반도체 역시 저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이를 마이크로컨트롤러라고 부릅니다. 미세공정을 통해 최신칩들을 만들고, 한 세대 전의 공정을 이용해 성능이 조금 떨어져도 괜찮은 분야의 반도체를 만들면서 TSMC는 타사대비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마이크로컨트롤러 고객들의 경우는 이미 안정화된 전 세대 공정을 제공함으로써 설계 의 부담을 줄여주면서도 이미 확보된 압도적 수율을 통해 칩을 제조해줄 수 있었다. 어차피 이 두 칩은 전혀 경쟁하지 않기 때문에 전 세대 공정에서도, 파운드리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값을 받을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 본문 중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왜 파운드리에 진출하려고 할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현재로써 7나노 미만의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제조업체는 삼성전자와 TSMC가 유일합니다. 이는 팹리스 업체들 입장에서 삼성전자를 선택할 이유를 제공해줍니다. 어찌되었든, 공급사가 하나인 것보다는 두 개 이상인 것이 유리하니까요. 또, 삼성전자가 EUV 등의 도입을 통해서 초격차로 먼저 미세공정 양상화를 시작할 수 있다면, TSMC의 독주도 깰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그리고 이 시장은 미세공정을 먼저 도입하면, 말 그대로 독점적 지위를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시장입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IM 사업부에서 엑시노트 AP 칩을 만드는 등 팹리스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분야가 있어 쉽사리 독주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다수입니다. 


영원할 수 없는 반도체 기업의 경쟁우위와 제조업체의 한계 

반도체 기업의 경쟁우위는 '미세공정'에서 유래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미세공정에 대한 연구개발비와 압도적인 생산량은 모두 비용을 수반합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우위가 영원할 수 없는 이유이지요. 미세공정도 어느순간에는 (제가 알기로는 3나노가 한계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계점에 봉착할 테고 어디서든 쓰이는 반도체의 특성상 경쟁업체들의 진입이 시작될테니까요. 게다가 한국이 절대적인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는 메모리 분야는 싸게 더 큰 용량을 만들면 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독재자: 하위 호환성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이렇게 왕좌에 올라간 인텔이었지만, 인텔은 석유 독과점 기업 들처럼 그 과실을 여유롭게 누릴 수 있는 기업은 아니었다. 외부 위탁 제조 생산을 취소시켜 NEC, TI 등의 거대한 경쟁자들을 미리 제거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AMD가 포기하지 않고 CPU 자체 설계를 시작했다는 것이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과거의 인텔이 자신의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는 시장의 특성 때문이었다. CPU는 사실상 수명이 무한했기 때문에, 인텔의 신형 CPU가 구형 CPU보다 좋지 않다면 수요를 창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인텔은 투자를 줄이고 독점 시장의 수익으로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적어도 올해의 물건은 작년의 문제보다 가치가 높아야만 했다. -본문 중 


물론, 단기간에 현재의 독과점 구조가 깨지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교가 되는 기업, 산업군이 있습니다. FANG으로 불리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플랫폼 대장기업들입니다. 이들은 네트워크 효과(사용하는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경재우위가 강해지는)를 바탕으로 현재로도 앞으로도 경쟁우위가 깨지기 매우 힘든 구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OS가 바뀌거나 우리가 인터넷에 접속하는 디바이스의 형태가 혁명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요... 아마 그렇게 되더라도 이들 기업이 유리한 위치에 있을 가능성은 높습니다.. 


거의 매년 더 나은 성능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숙명을 지닌 반도체 제조업 기업들과 달리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꾸준하게 발생하는 편이구요. 제가 좋아하는 강방천 회장님은 삼프로 TV에 나오셔서 미국의 FANG 기업들 같은 경우에 압도적 경쟁우위가 사라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본인은 현재의 주가가 버블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고 하십니다. 저도 버블은 아닌 것 같지만, 사고 싶은 가격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흠흠 지금보니 글로벌 리치 투게데에 테슬라도 보유하고 계시더군요 ㅎㅎ 


강방천과 존리가 말하는 해야 할 투자와 하지말아야 할 투자 - 신과함께


반도체 제국과 한국의 투자 

저는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지향하는 투자자입니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기업이 가지고 있는 경쟁우위를 곧 바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이는 월가의 영웅 피터린치가 선호하던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방법이 미국과 달리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전 세계의 소비재 기업들이 모여 있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주력 산업은 반도체를 포함한 배터리 등의 중간재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죠.. 게다가 내수의 크기까지 작아서 내수 기업의 확장성도 제한적입니다. Ex. 길림양행의 아몬드, 크린토피아 등등은 아마 미국이었다면 상장했을 만한 기업들이지요..  


상식을 바탕으로 시장을 이기는 법 - 월가의 영웅 피터린치 


한국의 주력 산업이 제조업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특출한 분야는 반도체 입니다. 일자리가 양극화 되고, 이공계 사람들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는 세계화 속에서도 한국은 더더욱 그 노출도가 높게만 느껴집니다. 대한 민국에서 문과 출신이 갈 수 있는 길은 법조계, 회계사 혹은 세무사, 음... 공무원 그리고 아마 금융권 정도? 를 제외한다면 매우 제한적입니다. 쓰면서 무튼간 매우 슬프네요... 


둘로 나눠진 세계 :일자리의 양극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해서 한국에서의 투자는 미국에서의 투자보다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인식도도 미국보다 낮으며,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반도체 처럼 중간재이거나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기업들이 많다보니 말이지요... 또, 이런 중간재 기업들의 특성은 주가의 변동성도 소비재 기업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동시에 꾸준히 계속 우상향하는 경쟁우위를 보유하기에도 어렵다는 점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 


이런 이유들을 보자면, 한국에서의 투자자라면, 반도체를 알아야 할 이유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말하면서 삼성전자에 투자하시기 전에 한 번쯤이라도 읽어보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감사합니다 ! 


반도체 제국의 미래 기억에 남는 문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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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
조던 B. 피터슨 지음, 강주헌 옮김 / 메이븐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에는 언제 올지 모르는, 심지어 존재하는지도 확실치 않은 고도를 덧없이 기다리는 사람들이 나온다. 작은 기회를 잡고 변화의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이 하염없이 고도를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 분노와 원망에 사로잡혀 세상을 탓하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 훨씬 낫다.

 '탐욕에 사로잡히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낫다는 걸 기억하라.’ -본문 중 - 


12가지 인생의 법칙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마치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는 식의 꼰대식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려하신대로 내용 역시 그런 식입니다. 물론, 개 꼰대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면, 제가 추천도서로 추천하지는 않았겠지요 ㅎㅎ... 이 책이 제게 와닿았던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 중 큰 이유는 지금의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상에 뚜렷한 정답이 없다는 것을 주된 가치관으로 가지고 있는 사회입니다. 이는 포용력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정말 좋지만,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듯 한 가치관을 지지하는 듯한 사고관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살아도 되고, 저렇게 살아도 되니, 너 맘대로 살아라.는 식의 답은 분명 맞는 말이지만, 소중한 가치관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말이기도 합니다. 무튼 피터슨이 도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12가지 법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법칙 6. 세상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말라.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 당신이 꼭 알아야 할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 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법칙 1. 어꺠를 펴고 똑바로 서라

하지만 이렇게 오래 산 공룡도 바닷가재에게는 한 때 반짝했다가 사라진 뜨내기에 불과하다. 아직 나무가 있지도 않던 3억 년 전 생명체의 뇌와 신경계는 아주 단순했다. 그런데 그 단순한 뇌와 신경계에서도 사회적 지위와 계급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신경 화학이 작동하고 있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서열 구조가 생명체의 생존과 적용에 필수적이었다는 뜻이 다. 이 점이 이 글의 핵심이라 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본문 중 -


칠전팔기의 대명사인 '링컨 대통령'은 항상 실패했을 때마다 하루 종일 편하게 잠을 잔다음에는 수염을 깍고 마치 실패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자신을 꾸민 다음에 다시금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의 생물학적인 진화와도 관련이 있는 현명한 행동인데요. 모든 동물은 자신이 실패했거나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움츠러들고 몸을 수그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마찬가지로 동물인 주변인들은 그 몸짓만으로도 상대방을 실패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죠. 이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됩니다.


반면, 성공한 사람 혹은 성공한 가재는 몸부터 위풍당다하게 다닙니다. 자신의 성공을 통해서 자신감을 뿜뿜 얻게되어서 위풍당당하게 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피터슨은 실패하더라도 움츠러들지 말고,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행동할 것을 주문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악순환에 고리에 빠지지 않을 수 있고, 성공하게 된다면 더 큰 성공을 부르는 선순환에 고리에 우리를 넣을 수 있게 되니까요!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만약 내가 불행한 당신을 도와주어야 한다면… 먼저 기다려야 한다. 당신이 진정으로 변화를 원할 때까지 말이다. 인간 중심의 심리학을 창시한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개선을 원하지 않을 때는 치유적 관계를 시작하는게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득만으로는 상대방을 바꿀 수 없다고 믿었다. 더 나아지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법원의 위임을 받아 정신질환이 있는 재소자들을 상담해 왔는데, 그들은 대부분 내 도움을 원하지 않았다. 법원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상담에 임하기 때문에 효과가 전혀 없었다. 스스로 변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한 마디로 시간 낭비다. -본문 중 -


만나기에 편한 사람이 아니라, 만나면 자신이 업그레이드 되고 발전되는 사람 그리고 나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는 교훈입니다. 아무리 큰 불행에 빠진 사람이더라도 그가 스스로 변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는 그와의 만남을 중단해야 합니다. 나쁜 것은 쉽사리 전염되기 쉽기 때문이지요. 다른 말로는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항상 좋은 사람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야 함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누군가와 만남을 할 떄, 단순히 대충 같이 힘든 척 해주는 것이 마음이 편하기 떄문인가요. 아니면 서로 발전을 주는 발전적인 관계이기 때문인가요. 한 번쯤 생각해볼 일입니다. 그리고 나 역시 주변인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는지도요. 


법칙 7. 쉬운길이 아니라 의미있는 길을 택하라

하나님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고, 현실적 조건을 핑계 삼지 않았다. 재앙의 원인이 자기 잘못에 있다고 생각했다. 유별난 책임감이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삶의 조건을 탓하며 원한과 복수심에 매몰되는 것보다는 낫다.

당신이 지금 고통받고 있다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고, 삶은 그 자체로 비극적이다. 하지만 그 고통이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그래서 그 때문에 비뚤어지고 있다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 본문 중 -


사람은 의미를 찾는 존재입니다. 또, 인간은 생각보다 강인한 존재이기 떄문에 자신이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일이라면, 정말 어떻게 이런 것을 할 수 있지? 라고 생각되는 일들도 종종 해내곤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구나 손쉽게 하는 일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숨겨진 능력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습니다.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말라.

오히려 용감하게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당당하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 생각을 분명히 밝히고, 당신의 삶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적어도 당신의 삶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나라를 구하고 세상을 바꾸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주 사적이고 은밀한 부분까지 포함한 인생 전반에 관한 이야기다. 예를 들어 배우자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스러운욕망이 있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털어놓으면 그 욕망이 별로 음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오히려 그동안 느낀 두려움은 괜한 걱정이고 단지 도덕적인 척하려던 욕심에 불과했다는 점도 깨닫게 될 것이다. 인간은 진짜 원하는 것을 얻으면 방황을 멈추고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 어두운 속내를 드러내면 배우자가 싫어할 것이라고 믿는가? 팜 파탈과 반(反)영웅이 왜 성적으로 매력적인지 생각해 보라. -본문 중 -


불치병에 걸린 환자에게 의사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가 알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동원해서 알고있는 한 모든 진실을 환자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임종 직전의 환자에게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은 너무나 잔인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실을 들었을 때 더 담담하게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피터슨은 우리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일련의 거짓말들에 있어서도 진실될 것을 말하지요. 예를 들어, 어떤 점에서 누군가에게 질투를 느꼈다면, 질투를 느꼈다고 진실되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관계가 알게 모르게 금이 가다가 갑자기 부서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이지만, 사실은 한 쪽이 썩어들어가다가 이내 폭발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이죠.


언제나 진실을 말하기에 너무 벅차다면,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믿을 만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요.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 된다면, 아무리 진실을 말하더라도 상대방 입장에서는 믿기 힘듭니다. 자꾸 진의를 의심하게 되지요....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제대로 살아가면 삶과의 관계도 명료하고 깨끗하고 바람직해진다. 하지만 제대로 살지 못하면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어떤 것도 당신을 구해주지 못한다. 무모한 저항, 음울한 생각, 기만이나 다름없는 반계몽적 회피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대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답을 찾아내려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진실하게 살든지 거짓되게 살든지 그 결과를 직시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려 보라. - 본문 중 -


우리는 이해관계가 얽히기 시작하면, 제대로 말하지 못하기 시작합니다. 예컨대, 직장상사와 부하라는 관계 때문에 내가 말하고 싶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똑바로 주장하지 못 할 떄가 있지요. 피터슨은 그렇게 살지 말라고 말합니다. 어물쩡 거리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고, 제대로 말하지 않는다면 주변 사람들 역시 제대로 알아듣지 못 할 것이라고 말하지요. 


12가지 인생의 법칙 - 대충살지 말라. 적어도 자신에게 스스로 거짓말은 하지 말라

12가지 법칙의 내용은 마치 엄격한 아버지가 아들이나 딸에게 인생의 교훈을 훈계하는 것과 같은 내용들입니다. 서평에서는 이들 중 생각이 남았던 법칙들을 꼽아서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책의 교훈들은 세속의 지혜와는 다소 다릅니다. 마음가는 대로 몸 가는 대로 주어진 대로 대충 살지 말고, 인생의 법칙을 정하고 똑바로 살아가라고 말하기 때문이죠.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인생의 정답이라는 것은 애당초 없으니 마음대로 살고 있는 사람의 뼈를 때리면서 그러면 안되라고 말하고 있죠. 


어떻게 보면, 꼰대스러울 수도 있는 도서이지만, 정말 많이 와닿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인생의 정답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당히 욕심도 가지면서 더 나아지는 삶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야 겠습니다. 그럴 떄야 말로 정말로 후회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즐거운 독서 되세요 ~!


12가지 인생의 법칙 기억에 남는 문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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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스킬 - 명쾌하고 생각하고 정리하고 말하는 방법
복주환 지음 / 천그루숲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무언가를 시작할 때, 너무 복잡해서 도저히 시작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드신 경우가 있으신가요? 도서 '생각정리스킬'은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복잡다단한 생각을 손쉽게 정리할 수 있는 스킬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생각정리 스킬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시작해야할 것[목표,실행,정리] 

이 도서는 위에 영상을 보고나서 보게 된 도서입니다. 여느 스킬관련 도서들이 그렇듯이, 스킬이란 것은 직접 써보고 적용해보면서 늘려야 자신에게 남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알 마인드'프로그램을 통해서 생각의 마인드맵 정리를 하는 것이 참 도움이 많이되더군요. 아무래도 정말 수 많은 정보들을 접하고 편집해서 자신만의 언어로 만드는 일들을 많이하다보니 어느 순간 너무나 벅차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더군요. 그럴때면 그냥 노래 들으면서 할 일을 미루곤 하는데, 요새는 마인드 맵을 통해서 대강의 아웃라인을 정하곤 합니다. 뭔가 더 생산성이 올라간 느낌적인 느낌 !


생각정리 스킬에서 제시하는 스킬들

생각정리스킬에서 제시하는 스킬은 크게 3가지 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생각이 복잡할 때는 꼬리의 꼬리를 무는 마인드맵과 같은 방식을 통해 생각을 정리할 것을.단순한 생각을 아이디어로 만드는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계속 만드는 방식을 사용하지요. 대표적으로 브레인라이팅 등이 있습니다. 내 인생을 정리하는 방법으로는 일기를 쓰고 내 인생을 되돌아보는 인생 그래프를 그려보는 등의 방식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실용서인데다가 책이 그렇게 두껍지도 않으니 관심이 가신다면,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물론, 엄청나게 새로운 내용은 없답니다 ㅎㅎ


1.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 법

  만다라트 

  마인드맵

  3의 로직트리


2. 단순한 생각을 아이디어로 기획하는 법 

  브레인스토밍

  브레인 라이팅

  퀘스천 맵

  한 페이지 기획서 작성법

 

3. 인생을 바꾸는 생각정리의 힘

  인생정리스킬 3종 스킬 - 일기쓰기

  인생그래프

  버킷리스트 


생각정리스킬 기억에 남는 문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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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름다운 독재자: 하위 호환성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이렇게 왕좌에 올라간 인텔이었지만, 인텔은 석유 독과점 기업 들처럼 그 과실을 여유롭게 누릴 수 있는 기업은 아니었다. 외부 위탁 제조 생산을 취소시켜 NEC, TI 등의 거대한 경쟁자들을 미리 제거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AMD가 포기하지 않고 CPU 자체 설계를 시작했다는 것이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과거의 인텔이 자신의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는 시장의 특성 때문이었다. CPU는 사실상 수명이 무한했기 때문에, 인텔의 신형 CPU가 구형 CPU보다 좋지 않다면 수요를 창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인텔은 투자를 줄이고 독점 시장의 수익으로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적어도 올해의 물건은 작년의 문제보다 가치가 높아야만 했다.


2. 다행히도 메모리 시장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세계에는 데너드 스케일링이 존재했다. 미세공정을 진행하여 면적당 트랜지스터의 개수를 늘리더라도 전력 소모는 늘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 덕분에 인텔 역시 전력 소모량을 유지하더라도 더 많은 부품을 CPU에 빽빽히 꽂아넣어 성능을 높일 수 있었다. 또 약간 밀도를 낮춘 부품의 동작 마진을 높여 더 높은 클럭으로 동작할 수 있게 인텔은 트랜지스터를 아낌없이 사용자들에게 제공하였다. 1982년 인텔 286 당시 약 13만 개였던 CPU 속 트랜지스터의 개수는 다음 세대인 386으로 넘어가도 36만 개를 헤아렸으며, 486 으로 넘어가면서 1989년 100만 개를 돌파하였다. 그리고 작동 클럭은 25Mhz에서 100Mhz로 4배 가까이 상승하였다. 고객들이 같은 돈으로 제공받는 트랜지스터의 개수는 2년마다 2배씩 상승하였다.


3. 또한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마이크로컨트롤러 고객들의 경우는 이미 안정화된 전 세대 공정을 제공함으로써 설계 의 부담을 줄여주면서도 이미 확보된 압도적 수율을 통해 칩을 제조해줄 수 있었다. 어차피 이 두 칩은 전혀 경쟁하지 않기 때문에 전 세대 공정에서도, 파운드리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값을 받을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4. 그 뒤에는 영국에서 생겨난 ARM이라는 독특한 팹리스 기업의 도움이 매우 컸다. ARM은 완제품만을 판매하는 인텔과는 전혀 반대의 비즈니스를 추구했다. 이들은 칩 설계의 일부만(심지어 칩 설계 없이 ISA만을 판매하기도 한다)을 매우 낮은 가격에 판매했으며, 그 설계도로 무엇을 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고객에게 맡겼다. 고객이 반도체를 설계하다 자신들의 기술이 부족하면, ARM으 로부터 설계도의 일부만 사서 붙일 수 있는 구조였다.


5. 회사들은 수많은 다중코어 버그와 최적화 문제와 싸워야 했다. 이는 영세한 소프트웨어 회사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다. 이제 완성된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최종 성능 수치를 추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만들어 놓으면 언젠가 쓸 수 있게 되는 시대는 지나갔으며, 운이 없는 경우 영영 빛을 보지 못하게 될 수 있었다.

순망치한이라는 말처럼, CPU의 성능 상승이 더뎌지면 자신들 에게도 타격이 올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 되자 프로그래밍 회사들은 다른 방법을 선제적으로 강구하기 시작했다. 필요하다면 CPU를 벗어나 좀 더 특별한 목적만을 위해 설계된 가속기를 도 입해야 했다. 시장에는 물리 연산 전용 카드가 등장했다. 대규모 단순 수치 계산을 위해 VGA를 사용하려는 회사가 늘어나기 시 작했으며, 그 상황을 본 엔비디아가 CUDA라고 불리는 VGA 기 반 프로그래밍 라이브러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수 많은 프로그래머가 VGA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또다른 생태계 가 자라날 조짐이 생겨났다.


6. 인텔이 이끌던 반도체 시장의 진화 속도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변화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인텔의 부품 을 떠나 각종 부품을 커스텀하여 사용하는 거대 스마트폰 회사 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대신 인텔은 고부가가치 서버 시장의 성 장에서 나오는 순이익을 거의 그대로 향유할 수 있었다. 인텔의 서버 시장 순이익은 회사 전체 순이익의 30%를 넘게 되었다.
인텔과는 달리, 이러한 변화로 인해 고성능 반도체 시장 뒤에 머물러 있던 팹리스와 파운드리들이 대거 정면에 등장하게 되었다. 이 회사들은 양적·질적으로도 크게 성장했으며, 차기 컴퓨팅을 논하는 자리에서 이제 인텔과 비슷한 위치에 자리하여 발언 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 등의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 입장에 서 봤을 때 제품 성능의 상당 부분은 AP에서 나오는데, AP의 특성은 팹리스들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설계와 파운드리들의 미세공정 이 두 가지가 정하기 때문이다. | 메모리 회사들은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D램 시장 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팟에서 시작되었던 휴대용 저장장 치로서의 낸드의 수요를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에 맞 춰 변화한 서버 시장에도 추가 제품을 팔 수 있게 되었다.

7. AWS 등 서버 기반의 서비스가 확장되자 인텔은 폭발하는 서버 물량에 웃음을 짓는 한편, 다른 분야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었다. 인텔 역시 GPU를 내장하고 있었지만 성능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범용 연산장치로 키우기 위한 개발자 지원이 미흡했다. 인텔의 VGA는 그저 모니터 표시기일 뿐이었다. 웨이퍼 면적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칩이었음에도 자신의 포텐셜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인텔은 5년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ARM 서버의 도전을 전부 물리치고 여전히 최강자로 군림하며 고부가가치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여전히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에서는 인텔 을 대체할 존재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차세대 연산 칩 후보 중 하나인 FPGA 회사 알테라(Altera)를 인수한 것이 인텔에게 다시 반격의 실마리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FPGA도 가상화하여 전 세계에 임대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칩 설계 회사들 역시 지금의 앱 개발 회사들처럼 영세한 규모로도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8. 검색엔진은 직관성이 높았고, 검색이라는 본업에 충실했다. 야후! 등의 검색엔진이 사용자를 야후! 자체에 오랫동안 잡아놓 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종합 포털로의 길을 가는 동안, 구 글은 메인 페이지에 검색창 한 줄만을 띄워놓는 간략한 방식을 고집했다. 사용자들이 구글에 머물며 이것저것 하기보다는, 구 글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며 번잡함 없이 접근하기에 좋았다. 아 이러니한 것은 이 회사의 창업자들은 본래 검색 알고리즘을 100 만 달러에 매각하고 그만두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 이 75만 달러 이상은 지불할 수 없다고 하자, 딜을 멈추고 스스 로 검색엔진을 만들었다. 그랬던 회사가 지금은 수백조 원의 가 치를 가진 회사로 변한 것이다.
구글은 빠르게 검색엔진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으며, 경쟁자 들은 시장에서 밀려나 포털 서비스 등으로 전환해야 했다. 사용 자의 규모가 폭증하자, 구글은 대규모 서버를 증설하기 시작했 다. 미리 검색해둔 정보들을 전 세계 곳곳의 데이터센터에 분산 보관해야 했으며, 이를 1초 내로 검색해서 사용자에게 결과를 보여줘야 했다. 이를 위해 스스로 DB와 OS를 구축했다. 구글이 가진 데이터의 양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약 15엑사바이 트로 추정된다. 

9. IT의 중요한 분야들은 태생적으로 독과점에 가까운 생태계를 향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용자들과 정보가 모이면 모일수 록 더욱 경쟁력이 상승하는 검색엔진 업계에서는 구글이 크게 약진하며 전통적인 반도체 회사를 중 엔비디아의 영역을 일부 침범하게 되었다. 이들은 강력한 자체 수요를 바탕으로 연산 가 속기뿐만 아니라, SSD 등 저장장치의 컨트롤러로도 뻗어나갈 가 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한다. 다만 가동률과 신뢰성 문제로 생산 공장을 직접 소유하려는 시도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다.


10. 모바일 디바이스 등에서 일어난 고객사의 거대화는 메모리 회사들에게 예상치 못한 이익을 가져다주게 되었다. 고객의 요구 사항이 복잡해지고 별도의 공정을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겨 나긴 했다. 하지만 전체적 특성을 개선할 필요 없이 고객이 원하는 특성만 맞춰도 비즈니스가 성립한다는 장점 역시 있었다. 비즈니스의 기반이 첨단기술에 대한 최종 소비자의 수요였기 때문에 부가가치 또한 매우 높았다. 또한 고객과의 관계가 가까워 짐으로써 중국 등의 잠재적인 경쟁자들의 진입이 어려워지는 효과도 생겨나게 되었다. 고객인 거대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중소규모 업체들을 확실히 따돌릴 수 있었으니 서로가 윈-윈인 셈이었다.


11. 언젠가는 PC, 스마트폰에 준하는 거대한 제3의 시장이 생겨 날 것이며 이러한 순간을 대응하기 위한 개방성을 가진다면 인텔에게도 다시 한번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 그때까지 인텔이 새 로운 연산 칩 개발을 성공함과 동시에, 다른 회사들의 플랫폼 종 속 우려를 개방을 통해 혁신해나간다면 다시 최고의 IT 기업으로 우뚝 설 기회가 있을 것이다.


12. 자연스럽게 경쟁자들이 사라지자, 엔비디아는 이 분야의 최강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현재 엔비디아는 팹리스로서는 퀄컴 , 브로드컴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다. 앞의 두 회사가 모뎀부터 AP 등 수많은 컨트롤러를 판매하는 회사임을 감안했을 때, 차지 할 수 있는 거의 최고의 위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CPU도 같이 파는 AMD는 매출로는 엔비디아의 60~70% 수준밖에 되지 않 는다. 

이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엔비디아는 늘어난 고객들과 높아진 연산력, 신뢰성 요구사항 덕분에 기존 하드코어 게이머 Enthust as를 압도하는 더 큰 지불 용의를 가진 고객들을 대하게 되었으 며, 이를 기반으로 TSMC의 최첨단 공정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 하드코어 게이머들의 지불 용의라고 해봤자 수 백만 원이었지만,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은 억 단위의 돈을 지불 할 용의가 있었다. 지금의 테슬라 Tesla 기반 GPU는 스마트폰 AP 와 같은 최첨단 공정을 사용하여 출시되며, 시장도 PC에서 서버 ,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매우 넓어졌다. 그래픽이라는 지역의 단순한 강자에서, 반도체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엔비디아는 그야말로 백조가 된 미운오리 새끼라 할 수 있다.


13. 혹은 구글과 같은 강력한 소프트웨어 기업이 알파고에서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체 가속기를 설계해 사용하고, 나아가서 해 당 가속기에 맞는 소프트웨어 환경을 구축하기 시작할 수도 있 다. 이렇게 되면 엔비디아는 큰 고객의 손실과 생태계 주도권의 상실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겪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엔비디아 역시 텐서 연산기를 칩에 내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성능 우위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연산의 종류를 결정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기업이기 때문에 언제나 한발 늦을 위험이 있다. 어찌 보면 컴퓨팅 패러다임의 변화로 기존 경쟁자들이 물러 갔지만 이로 인해 기존보다 더욱 강력한 생태계의 지배자급에 해당하는 경쟁자들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14. 하지만 이 회사의 위상은 스마트폰이 대두하면서 크게 변화했다. 스마트폰의 심장인 AP가 점점 더 저전력, 고성능을 요구하 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태블릿 등으로 영역을 넓히게 되면서 단순 제조 위탁의 자리에 있던 TSMC의 위상도 변하게 되었다. AP 들의 최종적인 성능은 각 AP 회사의 설계뿐만 아니라 TSMC가 제공하는 공정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AP 회사들은 TSMC가 양산 1년 전에 발표하는 셀 특성을 보고 어떤 공정 으로 자신들이 설계한 칩을 제조하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지 를 결정해야 한다. TSMC는 자신의 고객사들이 잠재적 경쟁자인 인텔 등에게 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빠르게 신공정을 도입하게 되었다.


15. 모바일의 대두 이후 TSMC의 성장가도는 예상된 것이었다. 시장이 원하는 칩의 디자인은 다양해졌지만, 반도체 제조의 파괴 적인 원가 경쟁의 특성상 미세공정을 밀어붙일 수 있는 회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 기간 동안 TSMC의 발전 은 그야말로 괄목할 만하다. 2012년 분기 4조 원 수준이던 매출 액은 분기 10조 원 가까운 액수로 성장했다. 이는 엄청난 성장세 이며, 결국 시가총액으로 절대 쓰러질 것 같지 않던 반도체 공정의 최강자였던 인텔을 앞지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16. 바로 소프트웨어와의 통합이다. 가전부터 스마트폰까지 일상생활에 가까운 플랫폼을 세계 1위로 판매 하고 있는 회사로서는 안타까운 수준이다. 각 가전제품 내부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는 매우 뛰어나지만, 그 이외 분야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나름 야심차게 준비했던 스마트폰 용 OS인 바다는 시장에 제대로 나가보지도 못한 채 사라졌다. 그리고 타이젠은 일부 스마트워치 제품에서만 라이선스 비용 절 약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래의 목적이었던 사물 인터넷의 진출이나 디바이스 간의 연결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그룹은 스마트 디바이스의 강자일 뿐 만 아니라, 자체 아파트 브랜드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가전 제품-스마트폰' 사이의 연결성을 실현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 포텐셜을 완벽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17. 하이닉스의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D램 사업을 추정해 보면, 분기당 감가상각 및 원자재비가 10조 원 가까이 될 것임을 짐작 가능하다. 연간으로는 40조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 전자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그저 이 압도적인 비용을 상쇄 하고도 남을 만큼 더 많이, 작게 생산하여 그만큼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는 그럴 수 없다. 삼성전자와 하 이닉스에게 재료 원가는 그저 그런 부담 이지만, 동일한 제품 제작에 4배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중국 업체들은 원자재 조달 만으로도 매출을 전부 잡아먹히는 상황이다. 시장이 역대 최고 호황 인 순간에도 말이다. 이런 간단한 모델들은 웨이퍼 사이즈만 차이 나고, 납품 가격 이 글로벌 톱 업체들과 똑같은 수준이라는, 상당히 중국 측에 낙관적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실제로는 아직 비즈니스를 제대로 해보지 못한 중국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은 기존 반도체 3사보 다 높을 수밖에 없다. 


18. 그렇다면 전략을 바꾸어 아예 큰 용량이 필요하지 않는 가전 등에 사용할 D램으로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이것도 매우 어렵다. 마이크론에 따르면 D램 시장의 90%는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PC+모바일+서버'다. 나머지 10% 중 상당량은 사실 상 고성능 고신뢰성을 요구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 들어가야 한다. 결국 중국이 가전 등을 목표로 D램을 양산하게 되면 아무 리 잘해도 전체 시장의 수 % 정도만 차지할 수 있다.

그것도 비트 판매량 비율로 수 %이고, 이 시장들은 메모리가 핵심이 되는 시장이 아니다. 말 그대로 메모리가 작동하기만 하면 되지 높은 성능과 신뢰성을 가져야 할 필요가 없다. 극단적으로는 메모리가 50% 가까이 느리더라도 사용자 경험에서 큰 차이를 가져다주기 힘든 곳이다. 밥통과 냉장고의 메모리가 2배 빠른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트당 가격 을 낮게 받게 된다.


19. 이러한 시대에 투자자는 사용자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기술과의 관계를 깨달아야 한다. 무엇이 무엇을 부를지 수없이 고민하고, 수요와 공급을 뒤집어보는 아이디어도 가져야 한다.
스마트폰이 생겨났던 초기, 수많은 사람이 사용자 앱이 활성화되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 핵심이 가상화 라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이를 깨달은 사람들 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앱의 공급자가 아닌 ‘신기술의 수요자’ 로 본 소수의 인물들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는 애저 Azure를 통해 저물어가던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다시금 찬란 한 영광을 선사했다. 반도체 회사 투자자라면 스마트폰 앱의 발 전을 보고 모바일 D램이 아닌 서버 D램의 수요 폭발을 예견하고 서버 포지션이 강한 회사나 서버와 관련된 부품주를 찾아다녔을 수도 있다.
대형 소프트웨어 회사 투자자라면 모두가 FANG을 지켜보던 시절 마이크로소프트의 재도약을 추측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소형 소프트웨어 회사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라면 수 많은 투자 대상 기업 중 자원 관리의 묘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고정설비 투자를 줄이고 핵심자산에 집중하려는 기업을 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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