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당신이 만성적으로 물이 새는 배에 타고 있다면,
 새는 곳을 수리하는 데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다른 배로 갈아타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게 더 생산적일 것이다.
-워런 버핏

스티브리츠는 지극히 독립적이었고, 외부 자문가들에게 조언 받기를 적극적으로 기부했다. 그는 경영가 기질 중에 카리스마가 과대평가 되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분석 능력은 CEO에게 대단히 중요한 전제조건이며 독립적 사고를 힐 수 있게 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했다.
"문서 등이 있으면 CEO들은 은행가와 CFO(고위 재무책임자)에게 끌려다니게 된다." 스티브리츠는 많은 CEO들이 이러한 분석 능력이 필요없는 분야, 즉 법무, 마케팅, 제조, 영업 분야 출신임을 봐왔다. 분석 능력이 없다면 그들은 대단히 불리한 조건에 놓일 거라고 생각했다. 스티브리츠의 분석은 간단했다. "리더십은 분석에서 나온다."

버핏이 1967년 내셔널 인뎀너티를 인수했을 때, 그는 저비용으로 책임준비금을 창출하는 보험회사의 레버리지 효과를 처음 인지한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버핏의 표현을 쓰자면 그 인수는 버크셔에 ‘분수령‘이었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책임준비금은 우리가 보유하지만 우리 돈은 아니다. 보험 운영상 책임준비금은 보험금이 지급되기 전에 보험료를 받기 때문에 생기는데, 받은 보험료를 지급하기까지 간격이 가끔 몇 년 이상으로 늘어난다. 그 기간에 보험회사가 그 돈을 투자한다." 이는 통념을 뛰어넘는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로, 그 당시 대다수 보험회사들은 무시했던 부분이었다.

당시나 지금이나 섬유 업계 최대기업인 빌링턴 인더스트리스는 다른 길을 택했다. 빌링턴은 1965년부터 1985년 사이에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가용자본을 기존 사업에 쏟아 부었다. 그 20년 동안 빌링턴 주식은 보잘것없는 수준인 연평균 0.6퍼센트 성장에 그쳤다. 하지만 버크셔는 연평균 27퍼센트라는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상반되는 결과는 그만금 자본배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수익성 높은 사업은 유지할 가치가 있지만 비교적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에서는 탈출하는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것은 버크서에 중대한 의사결정이었지만 상식적인 결정이기도 하다. 자본배분을 할 때 중요한 부분은 (이 부분은 인수처럼 화려한 활동에 비하면 주목을 못 받고 있지만) 수익성이 떨어져서 더 이상 투자할 가치가 없는 사업이 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역발상 CEO들은 대개 미래 진망이 어두운 사업들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접거나 매각했고, 그 자본은 내부 수익목표치에 부합하는 사업들에 집중시켰다. 1985년에 결국 버크셔 섬유사업을 정리하면서 버핏이 애기했다시피, "만일 당신이 만성적으로 물이 새는 배에 타고 있음을 알게 됐다면, 새는 곳을 수리하는 데 쓰는 에너지보다 다른 배로 바꾸는 데 들이는 에너지가 더 생산적일 가능성이 높다."

당신이 옳은 것은 남들이 당신에게 동의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실제로 한 일과 이유가 건전하기 때문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그를 리더로 만든 것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 윌리엄 데레시에비츠(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신입생 강의,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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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을 몰고 오는 로키의 불길한 자식
이것은 북유럽 신화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아이러니의 하나이다.
지혜의 신 오딘은 눈이 하나뿐이고, 가장 지혜로운 거인 미미르는
머리만 남았고, 민회의 신 티르는 민회에서 중요한 맹세를 할 때 들어올리는 소중한 오른손을 잃어버렸다. 북유럽의 신들은 자신의 속성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잃고 찾아 헤매는 존재이기도하다.

북유럽 신화, 죽은 신들의 이야기
따라서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오랜 세월 동안 게르만 사람들 사이에서 예배와 신앙의 대상이었다가, 사람들이 신앙심을 잃으면서 오히려 문자로 정리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여곡절 많은 외팔이 신 티르
티르의 희생을 아랑곳하지 않고 웃음만 터뜨리는 신들의 태도에서 시대의 가치관이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시대는 티르 방식의희생을 존중하지 않고, 오히려 생각 없는 용기라고 대수롭지 않게여기는 듯 보인다. 이제는 앞뒤 가리지 않는 무모한 용기보다 생각깊은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용기만으로 적을 이기던 시대는 지난것이다.

그러나 최고신 오딘이 외눈인 것처럼 티르도 외팔이다. 이것은 이들의 연관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북유럽의 최고신들이 자기희생으로써 다른 신들을 통제할 권한을 얻었음을 넌지시 알려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흐름으로 보아, 라그나뢰크에서도 티르가 펜리스 늑대와 맞붙어야 옮지만, 오딘이 펜리스 늑대와 맞붙는 대신 티르는 명부의 문을 지키는 개 가름(Garm)을 상대한다.

게다가 그가 아내까지도 뺏긴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생각해보라.
최후의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신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러가지 운명의 변화를 겪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게르만 신들은 몰락을 면할 수 없었다. 죽음이 예언되어 있는 신들의 운명을 이런 맥락으로 읽으면, 역사적인 사실이 반영되어 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신들의 운명까지도 포함하여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법이니.

로키의 욕설
궁 밖으로 쫓겨난 로키는 한동안 숲에 앉아 분한 마음을 삭였다.
아스가르트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나 궂은일은 도맡아 하다시피 했지만 누구 하나 고맙다고 말하는 법이 없었다. 궁금한 것도 많고 장난을 좋아해 말썽을 좀 부리기는 했어도 언제나 진짜 큰 문제들은 자기가 해결하지 않았던가? 마음속에 담고 있던 오래 묵은 원한과 분노가 천천히 치밀어올라 술기운과 뒤섞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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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 낯설고도 친숙한 세계, 북유럽 신화로의 여행

북유럽 신들은 전혀 완벽한 존재들이 아니다. 이미 몰락이 정해진 신들이 완벽할 리가 없다.

인류 공통의 근원적 사유형식의 원형(Archetypen)들을 여기서 만날 수 있고, 수많은 문학작품의 기본 골격과 주제를 이루는 모티프들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세상의 시작

창조신화에 등장하는 거인 이미르는 세계의 재료이고, 신들은 이 재료를 이용하여 세계를 만들고 또 이 세계에 질서를 부여한 존재인 것이다.

신과 난쟁이의 지혜 문답

지혜란 모름지기 제가 처한 처자와 제 능력과 한계를 정확하게 알고 세계에서 자신의 좌표를 뚜렷하게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저 자신을 아는 것이 지혜의 출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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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이사야 벌린은 톨스토이를 다룬 유명한 에세이에서 두루두루 박식한 여우 와 한 가지를 깊이 아는 고슴도치를 비교했다. CEO들은 대개 고슴도치 같다. 그들은 특정 산업에서 경력을 쌓고 시간이 흘러 최고위직에 오른다. 그 과정에서 해당 산업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된다. 고슴도치에게는 전문지식, 전문성, 집중화 같은 여러 긍정적인 속성이 있다.
하지만 여우에게도 역시 매력적인 자질이 상당하다. 여우는 여러분야를 이리저리 연결해 혁신으로 이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책에 나오는 CEO들은 여우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다른 분야 기업과 산업을 잘 알았다. 이런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은 새로운 방식을 고안했으며, 그 결과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캐피털 시터스 문화에서 출판사와 방송국 부서장들에게는 모든 권환이 있었고, 사업목표치만 달성한다면 뉴욕 본사에서 간섭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런 분위기는 독립적이면서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부서장을 뽑아 육성하는 데 그만이었다. 머피가 끝없이 반복했듯이, 캐피털 시티스의 인적자원 철학은 "가능한 한 최고 인재를 뽑아 그들을 내버려두라"는 것이다. 버크는 내게 극단적인 분권화가 "비용과 회사에 대한 불발을 모두 낮췄다"고 말했다.

1970년대 초반 케피틸 시티스 경영진 행사장에서 일했던 바텐더 하나가 캐피털 시티스 주식을 사서 괜찮은 수익을 냈다는 얘기였다. 나중에 어느 임원이 이 사연을 듣고는 그에게 왜 캐피털 시티스에 투자를 했는지 물어봤다. 그 바텐더 대답은 이랬다고 한다. "제가 몇 년 동안 수많은 기업 시장에서 일해봤는데요. 캐피털 시티스는 누가 상사고 누가 부하인지 구별할 수 없는 유일한 회사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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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장에서 살펴봤듯이 매입보유법을 적용하기에 좋은 후보는 고속 성장 기업이나 특출한 안정 기업이다. 반면 다른 유형의 주식들, 이를테면 경기민감주나 회생주 등은 능동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매입보유법이 어떤 경우에도 가장 기본적인 주식 매도 기준인 펀더멘털의 악화나 비이성적인 주가배수를 뒤엎을 이유가 될 수 없다는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투자자는 경제에 신경을 쓰지 말라는 조언은 진정한 상향식 투자자들이 강력하게 지지한다. 하지만 거시경제 투자자들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거시경제 투자자들은 사실 경제에 낀 거품과 정상에서 벗어난 경제 상황에 따라 투자 포지션을 잡는다. 유명한 투자자인 프렘 왓사같은 이도 자신의 경제 전망에 따라 투자 전략을 세운다. 항상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경제가 심각하게 정상에서 벗어난 경우엔 그렇다.
정말로 놀라운 건 2008~2009년 시장 폭락 이후 일부 대가들이 실토한 내용이다. 워런 버핏과 데이비드 아인혼 등은 주택 거품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조금이라도 예상한 건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상향식 투자자는 정상적인 경기 순환에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한 거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내심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최고의 투자법칙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뭔가 할 일이 생길 때까지..
- 짐 로저스(Schwager, 2006)

근시안적으로 생각하고, 쉽고 빠르게 벌 수 있는 돈만 좇는 세상에서 인내심은 강력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미덕이다. 사실 주식시장은 활동적인 사람의 돈이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흘러가는 곳이다.
인내심 있는 사람은 주가의 급락이나 거품, 혹은 무시되거나 그다지 인기 없는 주식처럼 근시안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기회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인내심 있는 투자자는 그렇지 못한 투자자에 비해 거래 비용이나 세금에서도 유리하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거래와 관련해 해야 할 조사를 할 수 있는 시간도 훨씬 많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대가들이 지나칠 정도로 많은 인내심을 과시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근시안적인 고객이나 주주, 언론 등이 아무리 압박감을 주더라도(예컨대 일시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을 때) 절대로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지 않는다.
존경받는 투자자 필립 캐럿은 자신의 75년 경력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인내심이었다고 인생 말년에 밝혔다. 인내심을 잃지 않기 위한 전제 조건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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