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통감 :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장궈강 지음, 오수현 옮김, 권중달 해제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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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물줄기는 한껏 갈라졌다가도 다시 합해진다. 삼가분진 즉 세 가문이 진리를 빛으로 분열시킨 역사에서 우리는 지도자의 기본 소양과 리더십의 조건이 무엇인지 짐작 할 수 있다. 즉 리더십이란 나라를 잘 이끌기 위해 스스로 겸손하고 신중하게 나랏일을 처리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지도자를 기꺼이 따르게 하고 자발적으로 일하게끔 만드는 능력이다. 또 우수한 인재란 그 누구보다 더 겸손한 사람이어야 함도 더불어 알 수 있다. 맡은 일이 있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 혹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지도자의 위치에 서야 할 인물이라면 더더 욱 철저한 원칙을 가지고 자신을 단속해야 한다. 노력한다고 세상의 모든 일을 처리할 수는 없다. 이 세상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을 단지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상황에 맞게 변화 하지 않으면 이내 난관에 부닥치고 만다. 따라서 확고하지만 그 길을 살피며 타당하고 적절하게 걸어가는 일도 중요하다. 이것이야말로 큰일을 이를 사람이 마땅히 품어야 할 마음가짐이다. 


동양의 제왕학 – 자치통감


자치통감은 황제를 위해 과거에 왕조의 흥망성쇠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도서입니다. 그야말로 동양의 제왕학. 동양의 군주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군주론과 비교해보면, 군주론은 성악설에 근거해서 사람을 어떻게 잘 다룰가를 다루는 도서였다면, 자치통감은 어떻게 하면, 인재를 끌어모을 수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초점이 맞추어진 도서랍니다. 


자치통감은 중국 전국시대부터 위진남북조, 수나라때까지를 다루고 있는 도서이고 방대한 내용을 축약하다 보니 역사적인 설명은 그렇게 디테일하게 다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중국 역사에 대해서 아예 모르시는 분이라면, 책을 읽기에 다소 버거우실수도 있습니다. 제가 과거에 있었던 추천 도서를 남겨드립니다. 심지어 만화책이랍니다 ~ 


고우영의 십팔사략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역사야말로 우리가 미래를 미리 내다 볼 수 있는 유일한 경로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인간인 이상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기존의 발전들을 보고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서기 힘들겠지요. 저는 역사를 공부하는게 미래를 보는 것도 있지만, 그 자체가 재미있어서 보는 것도 있답니다. 어느정도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도서이긴 하지만, 이야기 형태로 되어있어서 아주 못 읽을 정도는 아니랍니다. 


그러면 오늘도 즐거운 독서,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동양의 제왕학 - 자치통감 기억에 남는 문구들

사실 팔자가 좋지 않고 운이 없었다는 것은 실패자들이 문제를 회피 할 때 자주 들이대는 핑계이다. 유방은 나서는 전쟁마다 패배했지만 그럴수록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싸움터에 나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가? 그런데 항우는 한 번 패했다고 해서 주저앉아 자살을 선택했다. 사마천은 이렇게 평가했다. "인간사의 성패는 하늘과 관계가 없는데도 항우는 자신의 문제를 하늘 탓으로 돌렸으니 이 어찌 황당무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마광도 "어찌 하늘의 일을 따질쏘냐?"라고 평함으로써 초한전쟁의 결과와 항우의 운명이 하늘과는 관계없는 일임을 알렸다. 사마천과 사마광 모두 항우의 실패가 의제를 쫓아내고 스스로 패왕이 된 뒤 선현들의 경험을 본받지 않고 생소한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정치적인 혜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일이 코앞에 놓였으니 선생은 사양 마시오." 그러자 이극은 위문후에게 인재를 택하는 기준 다섯 가지를 알려 주 었다. 물고기를 직접 잡아 주기보다 잡는 법을 알려 주기 위해서였다. "사람을 쓸 때는 그가 평소 누구와 친하게 지내는지 보고, 부유할 때 누구에게 베풀었는지 살피며, 높은 지리에 올랐을 때 어떤 이를 등용 하는지 보고, 궁할 때 하지 않는 바를 살피며, 가난할 때 취하지 않는 바가 무엇인지 보면 됩니다. 그 사람의 행동과 사람됨을 관찰하시면 충분히 정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위문후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렸다. "선생은 이제 가서 쉬시오, 내 마음은 이미 정해졌소."

이처럼 성공 인사, 또는 전도유망한 미래가 기대되는 사람에게 겸손 이란 성공적인 인생을 담보하는 통행증이나 다름없는 반면, 일반 서민 들에게 겸손은 평판 형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품성이다. 전자방도 위격으로 하여금 이 같은 이치를 깨닫게 하고자 일부러 그를 무례하게 대했던 것이다.
전자방이 위문후에게 군주는 악관을 살피는 데 밝아야지 소리에 밝 을 필요는 없다‘라고 한 것이나 위격에게 부귀한 자와 가난한 자 가운 데 누가 더 오만하다고 질책당하겠느냐‘ 라고 한 것은 모두 한 차원 높은 경지에서 군주가 갖춰야 할 소양을 깨닫게 한 것이지, 구체적인 측 면에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 준 것이 아니다. 이 점이 바로 이극이 ‘위성이 적황보다 안목이 높다‘ 라고 말한 이유다.

탁월한 감각으로 일의 전반을 꿰뚫어 보다.
알려진 바로 장량은 길에서 만난 한 노파에게서 병서를 받은 뒤 병법에 ‘정진해 훗날 유방의 최고 참모가 됐다고 한다. 그 역시 수백 명의 군사 를 이끌던 지도자였지만 결국 유방을 섬기기로 결정했던 것은 남에게 없는 힘을 그에게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유방은 전략을 논할 때도 남들 과 달리 탁월한 감각으로 일의 전반을 꿰뚫어 보았고 이 때문에 장량은 "패공은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장량이 유방을 돕고자 했던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장량 같은 귀족 출신이 출신 성분이나 교양, 지식이 변변찮은 유방에게서 지도자로서의 매력을 느껴 함께 일하기를 원했다면, 이는 분명 유방에게 사람들을 끌 어들이는 강력한 인간적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제도적인 틀과 문화적인 힘으로 사람을 다루다.
유방이 한신을 중용했다는 사실보다는 잘 다룰 줄 알았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사람을 다루는 일은 두 가지 수단으로 이뤄진다. 하나는 제도적인 틀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적인 힘이다. 제도적인 틀은 인간의 행의 를 제도라는 수단으로 성형하지만 문화적인 힘은 상대의 사상을 움직인다. 이를테면 현장법사가 천방지축 손오공을 꼼짝 못하게 했던 긴고주라는 주문은 일종의 제도적인 틀이다. 반면 제갈량이 주군인 유비가 죽은 뒤에도 끝까지 충성을 다쳤던 것은 우리가 그에게 미쳤던 문화적인 영향력 때문이지 결코 제도적 의무 때문에 강요된 행동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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