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사이언스 클래식 24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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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 풍습이 저절로 사라졌다.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에서는 기원전 600년경에 폐지되었고, 그리스, 로마, 중국, 일본에서는
그로부터 몇 백 년 뒤에 폐지되었다. 국가가  문해 능력을 갖추며 성숙해지자, 왜인지는 몰라도 결국 사람들은 인간 제물을 포기했다. 한 가지 설명은 엘리트의 문해 능력, 역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 이웃 사회와의 접촉이 결합함으로써 사람들이 피에 굶주린 신이라는 가설은 틀렸다고 판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처녀를 화산에 던져도 병이 낫거나, 적에게 이기거나, 날씨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추론해 냈다. 또 다른 설명도 있다. 페인은 이쪽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좀 더 부유하고 예측 가능한 삶을 살게 되면서 숙명론이 좀먹었고,
타인의 생명에 대한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두 이론 모두 가능성이있지만, 증명하기는 둘 다 어렵다. 인간 제물 폐지와 맞물렸던 과학적, 경제적 변화를 찾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법 제도의 목표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원칙이다 (나중에 제러미 벤담이 이 표현을을 공리주의의 표어로 채택했다.). 그렇다면 처벌은 사람들이 스스로 입는 피해보다 더 큰 피해를 남에게 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쓰일 때만 타당하다. 따라서 기밀은 범죄가 주는 피해에 비례해야 한다. 무슨 신비로운 우주적 정의의 저울을 맛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절한 유인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이다. "사회에 끼치는 피해가 서로 다른 두 범죄에 대해서 동등한 처벌을 내린다면,
사람들이 최대의 이득을 얻기 위해서 가급적 최대의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또한 냉철한 시각으로 사법적 정의를바라보면, 처벌의 가혹함보다 확실성과 신속성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재판은 공개적으로 진행되어야 하고 증거에 의존해야 한다는결론, 사형이 억제 정책으로서 꼭 필요한 것은 아니며 국가에게 허용된 힘에 해당하지도 않는다는 결론도 함께 나온다.

 소설이라는 장르, 특히 서간체 소설이 감정 이입 확산에 결정적이었든 아니든, 독서의 폭발적 성장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만의 편협한 관점에서 벗어나는 습관을 갖게 만듦으로써 인도주의 혁명에 기여했을 것이다. 그리고 독서는 또 다른 방식으로도 기여했을지 모른다. 도덕적 가치와 사회 질서에 대한 새로운 발상들이 자랄 온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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