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몰랐던 한국의 힘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한국 사람들은 독특하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 어느쪽이든 색다른 면이 많다.

평등주의는 나도 해보자는 자세로 덤벼드는 적극성을 보여주고 이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개척정신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반면 모든면에서 평등을 주장하다보니 에너지를 한곳에 지나치게
몰리게 만들어 낭비를 가져오고 남의 장점을 인정하기에 인색한 면이 나타난다.
연봉제, 성과급이 발달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크게 보면 독일이나 일본의 장인과 같이
전문가를 육성하는 체계도 없다. 왜? 뛰어난 직원 대우해주면 너만 고생했냐는 질시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편승한 산업도 있는데 명품 산업이 활개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너만 사냐 나도 산다는 심리는 명품 산업을 폭팔적으로 확대시켜서 일본과 한국에서 소비되는
명품 규모에 유럽 제조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운다고 한다.

빠르다는 것 또한 장점도 단점도 된다. 핸드폰 등 여러 산업에서 모델 교체가 빠른 덕분에 충분히 필드 테스트를 마치고 성공한 것, 안정된 것만 해외로 내보낸다고 한다. 바꾸어 보면 잠시 쓰다 버리거나
충분히 기다리지 않아서 숙성되고 정련된 지식이 나오기 어렵다고 볼 수도 있다.
하나를 붙들고 장인정신으로 다듬는 것 보다는 금방금방 만들고 치우는 습관이 몸에 배고 있다.

손재주가 좋다, 교육열이 높다, 창의적 문화가 있다 등 다양한 주제들이 한 꼭지씩 차지하면서
소개된다. 1년 남짓한 기간동안 기획물로 소개된 내용들이라 풍부한 듯 보이기도 하고
좀 바꾸어 보면 식상한 듯 느껴지기도 한다.

한국 사회 전반이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덕분에 취업시장에는 한파가 밀려온다. 무엇을 해야 취업이 되는지 기준선도 불분명하기에 아예 일찍 해외로 나가는 경우도 많고 4년 내내 취업 스트레스에 제대로 학업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대학도 있다.
그 반작용으로 경향신문이 내세운 메시지는 희망,꿈,장점을 가지고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만 강조해서는 절대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몫은 여전히 독자에게 남겨진다. 비판적으로 읽고 창의적으로 생각하시기를.
매번 비슷비슷한 책을 붕어빵처럼 찍어내는 매경과 같은 경제신문 보다는 이 책의 기획이 나은 편이다. 책도 가끔내야 정성이 한결 깃들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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