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게임 크리에이터 9인의 이야기
김정남 지음 / 대림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게임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한없이 푹 빠지게 만드는 즐거움, 바꿔 보면 무한정 나의 시간을 잡아 먹는 도둑.

스타크래프트에 빠진 시간을 다 합치면 꽤나 길 것이고 게임만 해서 먹고사는 프로 게이머,
게임 대회까지 무수한 파생 산업을 만들어내었다.

그런 게임은 여럿 있었다. 슈퍼 마리오, 둠, 심씨티 등 ...

이 대목에서 물음을 한번 만들어보자 그런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어떤 사람이, 왜 이런 게임들을 만들어 우리에게 선보일까?

마침 이 책은 게임의 창조자들을 하나씩 선보인다. 이름을 아는 경우도 있고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들을 하나의 작은 세계에 푹 빠뜨린 솜씨 좋은 장인들이다.
이들의 가장 큰 특색은 돈을 벌기 이전에 스스로 좋아서 작업을 했던 사람들이다.
젊어서 시작했고 스스로 게임에 뿍 빠졌으며 아예 한걸음 더 내디어 게임 제작에 나섰다.

그 다음 단계는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다.
재미있다, 한번 제대로 해봐라 이런 말을 들은 다음 돈 투자해볼께 라는 목소리까지 듣게 된다.

이렇게 산업화 하는 과정에서 고비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혼자 만들어 혼자 뿌리게 되는 1인 기업에서는 실패도 자신만 굶는 것으로 끝난다.
반면 사람을 더 거느리게 되면 남의 자본을 받아야 하고 이를 보답하기 위해 통상적인
기업 경영의 딱딱한 메커니즘을 따르게 된다.

뛰어난 예술가가 좋은 친구라는 법은 없듯이 많은 기업에서 원작자가 충돌을 일으키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비슷한 예가 될 수 있는데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나듯이 말이다.
왜 그렇게 밖에 못하냐고 주변을 괴롭히면서 멋대로 행동하다 말이다.

같은 개념은 한국에도 적용된다. 오늘은 코스닥,나스닥 상장을 거쳐 대박을 만들어내었지만
처음 그들은 옥탑방에서 라면에 끼니를 때우다 위장병 걸리고 심하면 폐렴까지 걸린 그런 박하디
박한 삶을 사는 불쌍한 모습이 많았다. 그 모습은 아마 이수인의 <게임회사 이야기>라는 책에
보여주는 만화가 적나라할 것이다.
어쨌든 이를 지켜보다가 적당한 자본을 들고와 승부를 내는 기업가들이 많이 있었다.
어려울 때 고생하며 성공하기 보다 성과를 골고루 잘 나누기가 더욱 어렵다.

한국의 게임 기업은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몇몇 곳에서 성공을 거두지만 아직 제대로 된 성공인지 자신하기에는 불완전한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규제인데 당하는 입장에서 억울하다고 투덜대기 전에 과연 게임이
그 사회에서 올바른 역할을 하는 묻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수많은 시간을 쏟아 폐인을 만들고 본인들은 럭셔리한 차 바꿔타고 다닐 정도의
부를 누리는 경우도 주변에서 보았다. 그것을 흉내내려고 달려드는 또 다른 친구들은 더 많이
보았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게임들이 지향한 바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파이널 판타지를 보며 실패했을 때 주인공이 너무나 슬픈 표정을 짓는 것이 보기 싫어
김지룡은 죽어라 게임을 했다고 쓰여있다.
심시티에서 배운점은 도시가 하나의 체계이고 상호 작용하며 흐름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제작자 본인이 좋아하고 무언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많았던 것 같다.

Don't be evil, 구글이 지향한 가치는 독점을 지향하며 경쟁을 배제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제약하는 방식인 MS의 기업행태와는 분명 달랐다.

우리도 이제 폐인을 만드는 게임 보다는 다 같이 즐기고 꿈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그런 게임이라면
한결 낫지 않을까? 진정한 한류란 나의 가치를 남에게 나누어 줄 수 있을 때 탄생하는 것이지
남을 착취해 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잠시 저자의 노력을 살펴보면 척박한 풍토에서 괜찮은 기획으로 책 한권을 만든 것 같다.
해당 산업에 몸 담고 있기에 전문성도 담겨 있고 남의 것을 copy만 한 듯 하지도 않고
한국적인 고민도 덧 붙인 괜찮은 작품이다. 아직 완성도가 아주 아주 높습니다라고 이야기는
못하겠어서 별은 네게에만 한정했다. 하지만 더욱 좋은 작품을 내어놓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