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14 - 김치찌개 맛있게 만들기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주변에서 나보고 요리에 까다롭다라는 소리를 할 때가 몇번 있다. 

내가 돈을 많이들인 그런 미식을 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맛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편이다.

간단히 내 원칙을 몇가지 이야기해보겠다.

하루 하루의 식사를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여긴다.
같이 만나는 사람을 배려하여 식사 유형을 고르도록 하고 분위기와 대화를 살려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음식점 하나를 고를 때도 신중하게 하고 되도록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세상에 수많은 나라와 수많은 음식이 존재하는데 이를 매일 다르게 찾아다녀도 다 즐겨보기 어렵다.
하루 하루의 끼니 마다 이를 기회로 생각하고 즐겁게 살려보도록 최선을 다한다.

우선 제대로 된 음식을 먹도록 기준을 정한다.
밖에 나와서 튀긴 음식을 먹지 않는다. 특히 길가에서 튀긴 것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
이는 우선 기름을 못 믿기 때문인데 그 위험성은 다들 잘 아시리라 믿는다.
아주 튀김이 고프면 해결책은 집에서 튀겨달라고 부탁하거나 아니면 전문점으로 유명한 (서린 등)
몇 몇 곳을 방문한다.

같은 원칙에서 햄버거도 먹지 않는다. 정 고프면 MSG 등을 넣지 않는 소수의 햄버거 집으로 발을 돌린다.
(크라제 버거 등)

다음은 매운 것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매운 맛이라는 것은 혀의 통증이다.
철지난 재료, 솜씨 없는 요리사가 과실을 감추고 싶은 요리들이 대부분 매운 요리다.

그리고 요리에 대해서 공부한다. 공부의 소재는 우선 만화책이다.
맛의 달인과 초밥왕 그리고 한국에서 나온 이 작품은 식객은 늘 많은 도움을 준다.
존중받고 싶으면 그만큼 자격을 유지하라. 아는 것이 바로 힘이고 그만큼만 보일 따름이다.

또한 매우 중요한 것이 요리의 온도다.
브라질 요리 중에 고기를 잘 구워내서 제 때 내어 놓는 츄라스코라는 것이 있다.
서울에도 몇곳이 생겨서 한번씩 가보기를 권해드리는데 온도의 중요성이 잘 나타나는 요리다.
튀겨 놓고 한참 뒤에 내어 놓는 등 온도의 중요성을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구박을 한다.
식객 14편의 닭강정 이야기는 바로 이동 밥차가 왜 매력적인지에 대해 나온다.
재료가 좀 좋아도 차디찬 도시락이나 데워먹는 인스탄트 음식에 대해 우리의 위장은 금세 지친다.
이와 같은 원리에서 부페에서 원가가 비싼 바꾸어 말해서 본전 뽑기 쉬운 요리가 직접 요리사가
그 자리에서 해주는 즉석요리라는 팁을 알아두기 바란다.

다음 요리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존중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여기서의 요리사는 제대로 된 요리사다.
자신을 사랑하고 직업을 사랑하는 그런 분들은 우리도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설거지가 제대로 안되거나 고객에 대한 배려가 없는 분들,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은 거기에 맞게 대접한다. 주인이나 요리사가 담배와 술을 즐겨하신다면 그런 집은 믿지 않는다.
본인의 미각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손님에게 제대로 된 요리를 내어놓을 수 있을까 물어본다.
식객에 나온 많은 요리사들은 적어도 자신의 재료와 솜씨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 분들이다.

이 원칙을 확대하면 요리사가 만들지 않고 알바를 쓰는 곳은 최대한 피한다.
T모 프랜차이즈에서 나온 파스타 같은 것들이 그런 유들이다.
조금 신경을 쓰면 제대로 만드는 음식점을 주변에서 적당한 가격에 찾을 수 있다.

이런 여러 사항들은 개개인의 노력과 관심의 문제이지 대단한 돈 놀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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