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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세계인으로 키워라 - 10년 후를 준비하는 글로벌 인재 만들기
박하식 지음 / 글로세움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창조성이 기대보다 부족해요"
민족사관고를 졸업하고 하버드를 졸업한 한국의 영재를 면접한 면접관이 던지는 말이라고 한다.
"수학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또 다른 한국출신 영재의 말이라고 한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할까?
내 놓으라는 인재들을 배출한 외고,민족사관고의 경영을 맡았던 교장선생님의 비통한 말씀이 계속이어진다.
수백권의 책을 자녀에게 읽혔지만 막상 그 자녀는 원고지를 자기 언어로 채우기 힘들어한다고 한다.
책읽기가 중요하고 유용한 것은 백번 맞다. 하지만 에세이인지 아니면 리포트인지를 정해서 맞추어
써나가야 할 것이고 처음 문제를 발견한 다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슨 책을 읽고 무슨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아서 하는 자기주도적 프로젝트 학습이 필요하다.
다시 이를 발표하는 것도 솜씨가 필요한데 이런 일련의 과정 중에 극히 일부에만 몰두하는 것이
현재 한국의 교육 현실이라고 한다.
공교육의 부족한 점을 알고 나름대로 부모들이 사교육을 통해 메우려고 하지만 이조차
세계의 인재들과 경쟁하겠다는 넓은 안목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보니 노력에 비해 성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참 교육철학은 한두세대의 집중적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것 같다. 수천년 전통을 가진
유태인들의 깊이나 아동을 개별 개체로 인식하고 유아교육의 기초를 깊이 닦은 독일의 전통에 비해
우리는 너무 빨리 단시간에 많은 것을 원하는 조급증 환자인지 모른다.
이는 일부 사교육 업체의 과잉 영업에도 원인이 있다. 계산력만 훈련시킬 따름이지 왜 수학을
해야 하는지 용도를 가르쳐주지도 않아서 결국 아이들을 지치게 만들면서 몇몇 선행 사례만
주변에 홍보하기도 한다.
어쨌든 궁극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
한국의 교육은 많은 예산을 쓰고 있지만 그 내용을 밖으로 보여주지 않는 black box라고 한다.
이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투명하게 전달해서 모두가 공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미국에서 차터스쿨이라고 일종의 헌장인 차터 charter를 정하고 이를 준수하려는 학교가 늘어나는 것도 소개한다. 또 바우처라고 voucher 공립학교에 보조되는 예산을 학생이 사립학교를 선택하면 넘겨주어서 학생들의 교육선택권 보장과 공립학교의 경쟁을 유발하는 정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독재는 부패한다. 지금의 교육정책은 일종의 독재다. 지방자치가 행자부의 권한을 축소시켰듯이
교육부도 각급 학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핵심은 교육에 대한
사회적 합의고 각 주체의 자율에 의한 경쟁유발이 놓여야 한다.
잘 하지도 못할 것이면 남들 하는 것을 방해나 말 것인데 미국 생활 겪어도 보지 못했다가
한번 가보고 말 뒤집어서 FTA하겠다고 난리치는 노무현과 쫄다구들의 꼴을 보면 솔직히 우습다.
누구 말대로 경제는 미국에게 풀고 교육은 꽉 획일적으로 묶겠다는 발상이 기가 찰 정도다.
지금 중요한 것은 풀어가는 순서를 반대로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데 말이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우리가 삶 속 곳곳에 뿌리내린 권위주의를 타파해야 한다.
독재와 싸우다가 어느새 독재를 닮아버린 슬픈 현실을 보면서 스스로를 냉정히 돌아보아야 할 때다.
진정 위험한 존재는 멍청하고 부지런한 인종들이다. 자신의 오류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그런 존재들이야말로 사회의 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