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생존 전략
스티브 맥코넬 지음, 김덕규.류미경.이종철 옮김 / 인사이트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은 건축에 비유된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각기 개별적인 산출물을 만드는데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여러 사람의 노력이 합쳐져야 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건축은 이미 수천년전부터 좋은 성과물을 만들어내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그런 예로서 방향,높이의 정확도 등에서 지금도 감탄을 자아낸다.

그럼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비교가 될까?
건축이 실물을 가지고 작업을 해서 겉으로 결과물이 점점 겉으로 보이도록 만들어진다.
반면 소프트웨어는 주로 사람의 힘으로 개발되는데
개개인의 역량차이가 크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고 결과물을 다 완성되기 전에 보기가 쉽지 않다.

만들어지는 건축물을 중간에 부수고 다시 만들라고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개발과정의 난이도에 대한 이해가 고객과 개발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의견차이가 크게 나고 종종 아예 부수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이 좋을까?

모든 대상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가시화시키고 절차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을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외형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일이
프로토타이핑을 비롯해 각종 산출물의 요구가 된다.
이를 일정한 전문성이나 권한을 가진 사람들의 검토 및 의견청취를 통해
처리하면서 효율과 품질을 높이게 된다.

건축 분야가 기사, 기술사, 현장소장 등 일련의 전문가들의 리뷰를 거치게 하는 것도
유사한 형태다.

이런 고민들을 서로 다른 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갔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이 대목에서 한국에서 과연 소프트웨어 공학의 발전 수준은 어떠한 것인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내 개인 경험으로 놓고 보면 매우 질이 낮다는 것이 일감이다.
제 값으로 해외로 수출한 소프트웨어가 게임 밖에 없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다.

소프트웨어의 질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이 지적 자산을 축적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인재 특히 분야별 전문가 양성에 소홀한 것과 경험을 정리하고 반성을 더 해서
다음 번에 더 잘 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데 소홀한 점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소프트웨어의 질을 측정하는 수단 중 하나가 DB 모델러의 수준, 고객의 프로세스를 얼마나
유연하게, 유지보수 용이하게 반영하는 역량, 다양한 조건에서의 테스트 실행 등으로 본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이들 분야에서 전문가를 양성하지 않는다.
적어도 프로페셔날이라는 이름을 쓰기 위해 사람은 여러 단계를 거쳐 올라가게 된다.
그 과정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않는 것이 한국의 주요 SW 기업들의 현실이다.

이 문제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국제화되어 발전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판가름 할 것이다.
어떤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개념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하여 타인을 지도할 수 있는지로 측정가능하다.

우선 내 상품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가를 보아야 하고
언어를 바꾸어 중국이나 인도인을 끌고 일을 시키려 한다면 지금 방법으로 가능한가?
아니라고 하면 개발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이들 국가의 산업 성장에 의해 밀려나갈 수 밖에 없다.
세계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한국가 자체로 운영하는 산업은 발전가능성이 부족할 따름이다.

이런 가지 문제를 놓고 고민을 깊이해야하는게 냉엄한 현실이지만
구매원가 절감을 통해 소프트웨어 하청업체의 기반을 죽이고 다시 이는 비용절감으로
인력에 투자하지 않게 되는 악순환을 만들어내는게 대기업과 정부의 정보산업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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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shulla 2006-09-22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잘 읽었습니다.
오래전 "자신의 실패로 부터 교훈을 얻는 사람은 영리한 사람이고, 타인의 실패로 부터 배우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S/W 프로젝트에 몇년째 몸담고 있으나, 프로젝트 끝낼 때(혹은 정리당할 때) 나나 타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Lessons Learned를 제대로 정리해본 적이 없습니다. 대기업이나 정부가 할 일도 있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개인들도 기본의 기본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사마천 2006-09-22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 하나 노력이 합쳐져서 결국 그 산업, 사회의 수준이 올라가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