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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로 산다는 것
김영익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한국의 증권산업은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한때는 대박을 가져와 1등 신랑감으로 치켜세워지다가 어느새 돈벌이도 못하며
주변사람까지 말아먹는 기피대상이 되기도 했다.
다시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맞아 펀드 바람과 함께 주식시장에도 돈이 몰리며 증권시장
종사자들의 가치 또한 높아지는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이때 찬찬히 살펴야 할 것은 하락과 상승을 겪으며 사람이 바뀐다는 것이다.
한번 우연찮게 2000년쯤에 나온 증권 소개서를 보다보니 각 증권사 리서치 헤드의 면면이 나와 있었다.
그 중에서 지금도 리서치를 담당하는 분은 딱 하나 이종우 센터장밖에 없었다.
사실 인생도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데 거대한 금융시장을 매일매일 전망해야 하는 것은 거의
신의 영역이다. 그러다가 남보다 못하게 되면 자연히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그리 시장을 오래보지 못한 내가 신문을 통해서 기억하는 센터장들의 퇴출만 해도 여러건이 될 정도다.
이런 치열한 경쟁속에서 지난 수년간 종합 평가 1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인물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
김영익 대신증권 상무다.
시장의 흐름을 매우 정확하게 읽어내고 이를 가감없이 발표하면서 어떨 때는 혼자 비관론이나 낙관론을
주장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도 하락장을 주장하다가 평생 얻어먹을 욕을 다 먹었지만 결과적으로 그 예측이 실현되어
놀라운 찬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
덕분에 개인사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져서 이렇게 책이 만들어졌다.
내용은 어렸을 때부터 오늘이 있기까지의 개인 성장사에 더해서 본인이 내놓은 여러 글들이 여기저기
조합되어 있다.
읽고나서 가지게 된 느낌은 시작은 미약해도 끝을 창대하기 위해 정말 꾸준히 노력했구나 였다.
어려운 학창시절을 거치면서 서울대를 목표로 했지만 조금 모자랐고 사립명문대 가기에는 돈이
모자랐다. 발길을 돌려 학비가 싼 지방국립대인 전남대로 갔지만 항상 아쉬움을 가지고 더 앞으로
나가려고 노력했다. 결국 서강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직장생활을 거쳐 박사까지 취득하게 된 과정이
상세하게 나온다.
삶이 순탄하지 않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꾸준하게 나가게 하는 힘의 원천은 자기긍정이다.
학부가 다르면 조교하기 어려운게 대학사회인데 지방대 출신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계기는
어려서 배운 한자 붓글씨 솜씨가 세미나 참석자 명패 만들면서 눈에 띄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29세에 군대를 늦깍이로 그것도 사병으로 가게 되면서 속을 많이 상했지만 군대에서 실시한 시짓기
경연대회에서 자신의 글이 뽑혀 당당히 돌에 새겨지는 영광을 갖게 되었다.
사람이 태어나 배운 것은 다 쓰임새가 있게 마련이다. 이를 당장 어렵다고 미루거나 가만 놔두면
썩히게 되지만 만사를 긍정하고 적극적 마음으로 임하면 결국은 쓰임새를 찾는다.
김상무의 놀라운 예지력의 기초는 통계적 모델이다. 금리,경상수지,유가 등 거시변수를 잘 조합해서
만든 이 모델에 의해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가 오랜 배움의 과정에서 갈고 닦은 지식이 힘을 모아서 이 모델이 만들어진 것이지 외국의 쌈박한 이론을
적당히 고쳐보려고 했다면 절대로 외국 유학 박사들을 앞서지 못했을 것이다.
지방대이기 때문에 늦게 배웠기 때무에 더욱 공부에 욕심을 내었다.
일본의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몸 약한 것 학력 짧은 것을 자신을 자극하는 기회로 삼고 나아가
선물이라고 긍정한 것이 거대 기업 마쓰시타를 만든 동력이 된 것과도 유사하다.
한국형 주식시장 표준 예측모델로 김상무의 작품이 발전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그런데 점점 다양한 해외변수의 중요성이 커진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 중국의 긴축정책, 일본의 성장 등
외부 변수에 의해 한국경제 나아가 주식시장의 출렁임이 나타나는 것을 본다.
따라서 김상무의 모델 또한 멈출 일 없이 꾸준히 발전하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