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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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들려온 뉴스 하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만명의 한국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대회를 열려다가
현지의 테러 위협에 의해 이를 대피시키느라고 큰 소동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과연 중동에 대해서 얼마나 알까 물어보고 싶었다.
중동역사에 대해 제대로 번역된 책이 몇권이나 있고 그 중 얼마나 읽었을까?
이희수 교수님 강의나 솔직히 제대로 듣고 그런 행사를 기획한 것일까?

어제는 소련 오늘은 미군의 폭탄에 찢긴 그들의 아픈 마음에 미국의 강력한 동맹자요
이라크에까지 파병한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또 하나의 외세 이상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상대에 대한 작은 공부도 없는 그들의 행태는 신앙을 빙자한 하나의 사치일 뿐이다.

많은 세계 여행이 있지만 가장 따라하고 싶은 인물은 짐 로저스다.

그의 말 중에 여행은 발로 해야 한다는 대목이 있다.
발로 국경을 넘고 세관원을 만나고 비자를 받아보고 거리를 지나며 사람들과 교류를 해야만
참 모습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가 수년간 두번에 걸쳐 전세계를 오토바이와 차로 돌아다니며 한 말이라 무게가 실린다.

국내 여행가 중에서는 한비야씨가 가장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기독교인들의 호사스러운 행사에 대비해서 한비야의 여행에는 공감이 있다.
굶어죽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고 자신이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이를 감내하고 상대를 위하는 그녀에게서 진정성이 발견될 것이다.
그 공감이 수많은 오지를 넘나들면서도 안전을 지탱해주는 큰 방패가 된 것 같다.

제목에서의 지도는 정해진 코스, 주어진 일, 남이 나에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일들이 아닐까?
이를 따라하면 충실한 삶은 될 수 있다. 교육을 받고 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그렇게
뺑뺑이 돌다가 세월을 다 보내고 나면 아쉬움은 없을까?
그런 물음 속에서 한비야는 보통사람의 안일함에 커다란 자극을 준다.

낯선 곳으로 발을 하나 디디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지역 하나 하나에 대해서 한비야의 여행을 따라가면서 우리의 마음 또한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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