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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신 -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오영교 지음 / 더난출판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행자부 장관을 지낸 저자가 혁신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나가겠다고 해서 한번 들추어보았다.
결과는 한국정부의 수준, 특히 노무현 정부의 혁신 수준을 알아본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었다.
간단히 요약하면 방법에 대해서는 열심히 이것저것 거론했지만 그것으로 도대체 무엇이 좋아졌는지는
별 내용이 없다.
방법으로 저자가 강조한 결재단계 축소 및 전자결재, IT를 활용한 관리기법, BSC 등에 대해서는 백번 공감한다. 그런데 정작 그것으로 무슨 일을 해내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내용이 없다.
선진 사례들을 모은 <이노베이션 스토리>와 같은 책을 보면 미국 정부에서는 현장방문을 통해 문제 많은 부서들의 어려움을 풀어 국민들에게 세금을 줄여주면서 서비스를 높인 사례를 많이 들고 있다.
반면 이 책을 보면 이곳저곳에 각종 회의와 행사를 했고 성과가 엄청나게 많았다는 자화자찬이 가득할 뿐이다. 청와대의 혁신사례인 e-지원만 보더라도 그렇다. 인터넷으로 글 아무리 올려보아도 대통령의 귀가 막힌다면 민심과의 소통은 단절되고 그 결과는 선거에서 나타난다. 그게 과연 혁신인가?
이 글에서도 행자부가 과연 국민들에게 무엇을 위해 봉사하였고 결과가 어떤 것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소개된 내용은 거의 없다. 인터넷에 접수했더니 답이 빨리 오더라는 수준이다.
결국 혁신을 외치기만 했지 결과가 없는 공허함만 주게 된다. 요즘 국민들이 느끼는 소란하지만 실속은 없는 정부라는 표현과 딱 들어맞는다.
얼마전 읽은 관세청 이야기를 보고서도 아쉬움을 많이 느꼈는데 이 책은 그보다도 한참 아래의 수준이다.
참고로 저자는 KOTRA의 혁신 이야기를 늘어 놓았지만 얼마전 감사원 감사에서 KOTRA의 해외사업이 방만하고 실속이 없으니 대폭 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래저래 자화자찬이 가득하고 현정부의 개혁의 한계를 보여주는 책으로 생각되어 갑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