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 정치의 죽음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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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충격이 워낙 컸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강준만 교수의 이 책이 있었다.

강교수는 개략적으로

트럼프의 삶과 성공스토리, 대선도전, 트럼프 현상을 만든 미국사회의 변화

이렇게 큰 줄기를 잡고 유려하게 읽어나가며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내가 트럼프에 대해 놀란 곳은 맨하튼 속 화려한 건물 트럼프타워에 대해 감탄하게 되었다. 

트럼프는 이렇게 특색있는 대형 건축을 만들어내는 사업자 소위 디벨로퍼였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디벨로퍼 붐이 불었을 때도 성공 모델로 거명되었다. 

그의 또 다른 특색은 저술과 미디어 활용이었다. 

부자아빠의 기요사키와의 공저, 협상을 다룬 <거래의 기술> 등은 상당히 임팩트 있는 책들이었다. 

책이 생각 정리의 수단이라면 주요한 활약은 티비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졌다. 그의 미인대회와 어프랜티스는 신문에 종종 나오는 빅 히트 프로그램이었다.


돈벌기,그리고 자랑하기 이는 흔한 행동이지만 트럼프는 이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내었다. 소위 이름의 상품화다. 이 책에서 트럼프가 처음 자신의 고급주상복합의 이름을 바로 옆 티파니로 하려고 친구에게 물었다가 거꾸로 "야 네 이름써" 라는 말에 통찰을 얻었다고 한다.


즉 미디어를 통한 성공의 무한한 확장, 꿈의 상품화가 트럼프의 전략이었다.


이쯤해서 왜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었을까를 곱씹어보았다.

교육이 많은 곳 하나는 보험회사다. 여기서 교육 할 때는 일반강사를 잘 안부른다. 수강생들은 직접 벌어본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트럼프는 직접 벌었고 떠벌리기 좋아한다. 이를 보면서 사람들은 자신도 따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속으로 들어간다.


이를 약간 크게 보면 <어메리칸 드림>의 복원을 해내겠다는 말로 거창하게 포장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지지를 끌어내게 된다.

어프렌티스를 통해 트럼프 성공을 젊은이들에게 주입시켰다면, 더 나아가 미국인 중 소외된 백인으로 더 확장시켜 판을 벌려나가는 전략이다.


이 대목에서 역사를 살펴보자. 현대 세계를 공황과 이어진 불황, 그리고 히틀러의 등장이라는 20세기 전반의 역사와 포개볼 수 있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바이마르 공화국의 샌님 같은 귀족 분위기고, 트럼프는 히틀러다.

단순한 메시지이지만 명확히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국민들에게는 자존감을 준다.


어메리칸 드림, 사실 실체를 알면 성공사례는 극히 드문 골드러시인데 (대부분 금 못 찾고 캘리포니아에서 오렌지 농장 피고용인으로 살았다) 그 꿈이 가느다랗게라도 있는 것과 아예 닫힌 것과는 차이가 크다.

어메리칸 퍼스트는 트럼프의 간결한 핵심 메시지가 되고 수많은 약점을 커버할 초강력 무기가 된 셈이다.


중졸,무직,시끄러운 말,무식한 선동가.. 이게 바로 히틀러였다.

트럼프는? 

훨 나은 조건 아닌가?


그래서 저자는 트럼프 현상을 불러낸 미국 정치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이 현상을 약간 확대하면, 필리핀의 <두테르테> 그리고 최근 한국의 경우 <이재명>의 인기와도 연결할 수 있다.


단순하게 이야기해도 좋으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자존감을 달라.


좋은 싫든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아가고 이겨내야 한다.

대선 전에 찬찬히 읽어 보고 진지하게 토론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 주변에 트럼프 현상을 예측한 사람이 두 명 있었는데 한 분은 평론가고 또 한 분은 미국에서 일하는 선배였다. 

그냥 뭉개버린 덕분에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반대로 강준만 교수의 정말 부단한 노력하는 자세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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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8 15: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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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8 16: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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