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트렌드 2017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연말이면 연례행사로 한해 뉴스를 정리하고 내년을 전망하게 된다.

올 연말 전망작업의 시작은 커넥팅랩의 <모바일트렌드 2017> 이다.


모바일 기술이 워낙 빨리 변한 덕분에 놀라운 소식들만으로도 한 권의 책이 나온다. 

그런데 첫장을 펴자 우울한 전망이 시작된다.

바로 위기감이다. 아마 책을 다 편집해가고 있을 때 갤럭시노트 사태가 터졌다는 소식이 들렸을 것이다. 저자들은 IMF의 극복이 정보통신 산업 육성에서 왔다고 돌아보면서 이제 선도우위는 점점 사라지고 중국에 밀려간다고 우려한다.

실제 중국 현지에서 만난 중국기업인들이 노골적으로 수천년간 한국이 앞선건 딱 30년이고 그 정도로 충분하다는 지적질을 해준다 한다.


책은 여러 주제를 폭넓게 담고 있고, 최대한 신상 뉴스를 담으려고 노력하였다.

덕분에 몰랐던 서비스도 많고, 트렌드도 잘 보게 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미국 통신업에서 손정의가 인수한 스프린트가 뒤로 밀리고 T모바일이 치고 나왔다는 소식이다. 전략의 승리인데 단말기 보조금을 줄이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강화해서 2030 세대를 공략했다고 한다. 

이렇게 된 큰 원인은 애플과 삼성이라는 빅2의 혁신이 느려지면서 단말기 교체 주기가 길어진 덕분이다. 이는 다시 중국에서 자신만의 강점 하나로 치고 나오는 신생 플레이어들을 돗보이게 해주었다. 

통신사의 전략은 하나의 요소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공급사와 고객의 변화 모두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하드웨어가 멈칫 하지만 주변기기는 VR 등으로 한층 발달하게 된다. 요즘 전자상가 가보면 블루투스 스피커를 비롯해 주변기기 고급화가 한창이다. 

이 위에 올라가는 미디어 기업들이 활발하고 특히 SNS의 성장은 눈부시다.


책에 담긴 정보는 꽤 풍부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다.

바로 한국기업에 대한 소식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작년 올해 치열했던 간편결제 시장의 쟁투에 대해서 책은 간단히 BC와 신한이 잘 하고 있다 정도로만 언급한다. 수도 없는 할인쿠폰이 뿌려진 이 시장의 혈투에 대해서 이렇게 간단하게만 언급해도 되는 건가?

우버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카카오 드라이버, 그리고 다른 국내 소셜 벤처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 터인데 국내 기업 이야기가 많지 않은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전체적으로 분야별 기사를 열심히 스크랩하고 정리했다는 느낌이 강해진다.


이 비교는 2015 등 커넥팅랩의 과거 책들을 놓고 보면 한결 뚜렷해진다.


한국기업이 약한 것에 비해 주제는 오히려 너무 넓다고 보인다.

이번 처럼 차나 벤처투자까지 다 다루기 보다는 원인분석과 전망을 더 강화해서 만들 수는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가령 2017 시장이 기대하기는 삼성이 플렉서블 OLED를 이용한 폼 팩터 변화를 시도한다고 본다. 성공한다면 세상을 크게 흔들 수 있으리라고들 보고 있다. 이런 요소들을 이 책에서는 깊게 다루지 못했다.


아쉬움도 있지만 그럼에도 볼만한 기획이고 앞으로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여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