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인천 상륙 작전 1~6 - 전6권 - 완결
윤태호 글.그림 / 한겨레출판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보았다.


감상을 어디에 써볼까 하다가 같은 제목의 이 책을 찾았다.

국뽕이라는 비판이 나올정도로 우익적 시각의 영화와는 사뭇 대조적인 책이지만 그럼에도 이름 빌려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 (너무 일방적인 독자의 주장인지 ..??)


맥아더역의 리암 니슨, 이정재. 

내가 좋아하는 두 훌륭한 배우의 출연은 영화의 격을 높이리라 기대되었다.

하지만 영화는 맥아더의 거대한 작전과 이정재의 작지만 중요했던 전투 두 가지가 서로 별개로 그려졌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어색한 인위적 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역사의 방향을 바꾼 인물 맥아더는 전쟁의 지도자로 그려진다.

중국에 대한 적극적인 핵무기 사용 주장 등 극우적 성향 덕분에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한마디로 논쟁적 인물이다.

덕분에 인천의 상륙지역을 내다보는 공원에 세워져 있는 동상은 종종 시위대의 공격을 받게 된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듯이, 맥아더에 대한 논쟁도 쉽게 끝나지 않는다.


영화는 장군 맥아더를 그렸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더욱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군주 맥아더다. 필리핀에서 점령군 사령관집 아들로 태어난 그는 태평양 전쟁의 결과로 얻어진 새로운 점령지 일본과 한국에서 절대적인 군주의 역할을 수행했다.

천황제를 유지시킨 것이 표면적인 큰 방향설정이지만 현대사의 행로에 매우 큰 영향을 준 것은 토지개혁이었다. 일본과 한국에서 대규모 토지개혁이 미국의 주도와 지지에 의해 진행되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필리핀에서는 그렇게 안되었다는 점이다.

필리핀과 한국은 지금도 비교가 된다. 장충체육관을 필리핀 기술자들이 지어주었는데 어떻게 지금 수십배의 격차가 발생했느냐는 충분히 사회과학자의 논쟁거리가 된다. 이 문제에 대해서 매우 훌륭한 책이 있다. 스터드웰의 <아시아의 힘>이다.

이 책의 핵심주장은 바로 토지개혁 여부가 후일 국가의 행로를 결정지었다고 한다.

이렇게 중요한 방향타의 결정은 누가 했을까? 바로 맥아더다.


영화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지만 맥아더는 전쟁의 영웅을 넘어 한국과 일본의 행보에 매우 결정적인 선택을 한 인물이다. 즉 군주로서 맥아더를 더 잘 조명했다면 영화의 값도 살아났을 것이다.


맥아더와 이승만의 관계도 친밀했다. 이승만이 일본이 곧 침략한다는 책을 30년대에 썼고 이 책의 예언이 맞아들어간 덕분에 주가가 높아졌으며 최종적으로 한국의 대통령까지 되었다. 맥아더도 같은 입장이었기에 이승만을 강력히 지지해주었다.


이 점도 영화에서 다루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전쟁과 전투들의 연속이었다.

처음 영화에서는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비교하는 언급들이 나왔다. 노르망디를 다룬 최고의 영화는 스필버그의 <라이언일병구하기>였다. 

잔혹한 학살극에 이어서 일병을 구하라는 미션, 진행, 의문 그리고 종결로 이어지는 잘 짜여진 작품이었다.

반면 한국의 인천은 그렇지는 못하다.

아쉽게도 명배우들을 모셔다가 너무나 단순한 활극을 만든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나아가 이념에 대한 고민도 부족하고 역사에 대한 고민도 깊이 없는 그런 평작을 낳게 된 것이 허무하기도 하다.


영화에 대한 아쉬움은 어쩄든 우리에게 역사 제대로 이해하기란 과제를 주게 되었고, 이래저래 생각나는 역사 단상을 이렇게 모아보게 되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데 군주로서의 맥아더의 모습을 상기하기를 바란다.

싸드와 개성공단 폐쇄로 한반도의 긴장이 마구 고조되는 오늘 과거의 전쟁을 다시 보는데 쓴 2시간의 보상은 이렇게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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