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12 - 완벽한 음식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똑 같은 음식도 먹는 환경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전쟁 중의 음식들은 일반적인 기법 보다 대체 재료를 동원해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물자가 부족하던 시절 정성을 더 모아 만든 음식이라면 감동 또한 더 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머리에 남은 기억은 환상적이지만 막상 다시 시도해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 음식을 찾아내라고 투덜대는 고객을 만난다면 요리사로서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요리 만화들을 보면 그렇게 머리 한 곳에 남아 있는 풀리지 않은 의문을 해결해가는 요리사들의 정성어린 탐색이 많이 나온다.

허영만의 이번 작품에 보면 히말라야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과의 동행이 나온다. 산소가 부족한 산지에서의 걸음은 하나 하나가 힘들게 느껴진다. 입맛은 팍 떨어지지만 영양을 섭취해야 할 필요는 더욱 느껴진다. 그런 그들과 산행을 함께하면서 만들어가는 요리사들의 고충과 솜씨는 어떨까?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을 선보이며 식문화의 지혜를 보여준다.

또 이야기 중에 음식에 대해서 하나도 나오지 않는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감동은 가장 클 수 밖에 없었다. 고향이 수몰되어 떠돌아다니는 장똘뱅이 아저씨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그의 진실과 말은 달랐는데 이를 풀어가면서 서서히 우리 삶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져간다.

요리집 들락거리지 말고 빈대떡 하나 붙여 먹으라고 하지만 막상 맛있는 빈대떡 집 찾기가 쉽지 않다.
빈대떡 잘 붙이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보면서 역시 음식장사는 세세한 곳까지 마음 두는 정성이 최고라는 이치를 알려준다. 앞서의 설렁탕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부분의 개선과 꾸준한 노력이야말로 성공에 다다르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