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해제 - 세상에 미처 공개되지 못한 MB정부 5년의 내부 정보 보고
동아일보 특별취재팀 엮음 / 동아일보사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권이 끝나면 뒷이야기들이 모여서 책이 만들어진다.

당시 권력의 중심에서 실제 벌어지던 일들의 민낯들이 속속 드러난다. 보안,비밀 등으로 취급되던 권력자와 측근들의 숨은 이야기들이다.


언론도 참 웃긴 존재들이다.

살아 있는 권력과는 적당히 타협하고 나서 권력이 죽게 되면 그 다음에는 난도질이다.

한편으로는 기자들 입장에서 거봐라 우리는 이 정도로 알고 있다고 하는 자랑질이 될 수도 있다.

한국언론의 부끄러운 관행이다.


되짚어 본 MB 정부의 속성으로 동지 보다 동업자라고 표현한 점은 인상 깊었다.

과고 동교동,상도동 처럼 민주화를 하기 위한 동지가 아니고 서로 하나 하나 주고 받으면서 만들어진 이익공동체로서 MB의 핵심들을 표현했다.

영일만에서 솟아오른 인재들인 SD, 최시중 등도 있고, 정치판에서 친해진 이재오,홍준표도 있다.

이들에게 정치란 거대한 기획형 부동산 같은 작업이었나 본다.


MB 개인의 형에 대한 유악함, 

나아가 삼성 이건희에 대해서도 엉뚱한 말을 했을 때 제대로 응징 못하고 마치 호구 잡힌 듯한 처신을 한다. 이에 대한 분석으로 오랜기간 재벌에 대해 을로 살아온 MB의 캐릭터 떄문이라고 예리하게 짚기도 한다. 아니면 맏사위가 삼성가에서 일하고 있던 덕분인지. 


대상이 다르지만 박근혜와 김무성에 대한 일화와 분석도 무척 흥미로웠다.

김무성은 오랜 기간 친박의 핵심이자 좌장이었다.

박근혜를 따르려면 머슴이 되어야 편하다고 하는 측근의 언급이었다.

공주와 머슴이면 유지가 되지만 머슴이 장수 노릇하려고 들면 삐걱댄다.

김무성이 술김에 박근혜가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하극상,배신 등이라고 내뱉는 대목에는 시간이 지났지만 최근의 새누리당 사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치 이야기는 지나고 보면 웃겨 보인다.

그렇지만 박근혜와 김무성 일화에서 보듯 그렇게 웃겨보이는 일들 속에서 우리의 삶에 관한 커다란 일들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최근의 박정부의 폭주는 심했다. 역사교과서,개성공단폐쇄 등등 일방적 국정운영 덕분에 상한 민심은 돌아보지 않고 여전히 남탓이다.

아마 또 시간이 지나면 이 책보다 더 웃긴 해프닝을 담은 책이 또 나올 것이다.

제발 나중에 뒷이야기 쓰지 말고 제때 제대로 비판하기를 바란다.

중요한 건 역사를 쓰는 일이 아니라 역사에 남을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