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장 삼대째 2 - 성난 복어의 마음
하시모토 미츠오 지음 / 대명종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시작은 그렇게 상큼하지 못했다.
정리해고의 바람에서 은행을 뛰쳐나가 어시장으로 들어간 말쑥한 주인공도 어색하고 적응해나가는 과정도 자연스럽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권 한권 뒤로 갈수록 나아지는 느낌이 든다.

초밥과 회를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을 위해서 어시장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물건을 도매로 받아다가 소매로 나누는 장사꾼의 관점도 나오지만 정말 제값을 받아야 할 귀한 생선을 구별해내는 솜씨도 필요하다. 그래서 초밥왕의 주인공 쇼타가 막판에 열심히 어시장을 뛰어다니며 한수 한수 배우는 모습이 나오게 된다. 

배경이 어시장이다보니 재료가 되는 생선 하나 하나에 대해 해설이 붙어나간다. 어떻게 먹으면 맛이 있다는 둥 각종 요령을 배워가는 것도 재미있는데 다른 요리 만화와 다른 점은 생선의 유통과정에 대한 묘사다. 수조에 담긴 생선이 사실은 각종 항생제 등 약품과 제대로 갈아주지 못한 물에 의해 오염된다는 주의를 먼저 준다. 그리고 나서 수조를 통해 한결 나은 생선을 공급하는 가게를 보여준다.
생선이 막 잡혀서는 사투를 겪었기에 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 물고기 종류마다 온도가 달라야 한다는 것, 놀라게 하면 게는 스스로 발을 잘라버린다는 것 등 각종 사실을 알게 해준다. 그 과정에서 놀라는 점은 일본 사람들의 세심함이다. 하늘에 끝이 없지만 그래도 도달해보려고 노력한다는 자세로 생선의 맛을 향상시키기 위한 각종 시도를 해보는 모습이 진지하게 다가온다.

항상 여유로운 포용력을 발휘하며 주변을 감싸고 맛에 대한 지극한 애정으로 탐식의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의 지속적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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