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달인 91 - 로산진의 오차즈케
카리야 테츠 글, 하나사키 아키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미하라와 지로 두 사람의 원래 관계는 부자간이다.
하지만 지금 두 사람은 각기 경쟁 신문사의 후원을 받아서 맛대결을 벌이는 라이벌이 되고 말았다.
우미하라쪽이 최고, 지로가 완벽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이유가 있으리라.
우미하라쪽은 돈과 시간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기에 최고를 추구한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가난한 신문기자인 지로로서는 똑 같이 따라가기는 어려워도 주어진 조건에 맞추어 가장 적절한
것을 내놓는다는 의미에서 완벽쪽이 좀 더 인간적 냄새가 날 것 같다.

두 사람은 서로 갈등하지만 공통점이 많다. 맛에 대한 탁월한 감각에는 두 사람 모두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우미하라의 장점이 오랜 삶에서 나오는 폭넓은 경험으로 다양한 재료, 복잡한 요리 기교 등에 능숙하고
사물의 배경에 대한 지식의 깊이가 대단하다.
반면 지로는 주변의 교유가 넓어서 아래로는 노숙자에게도 마음을 허하지만
위로 사장들의 권위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도 가지고 있다.
음식문화에 있어서는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고민을 보여주고 지식의 상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전혀 두려움 없이 도전한다. 져도 또 도전하고 다시 져도 또 웃는 낯으로 도전하는 그에게서
상사가 지면 할복하라고 압박하는 모양새가 유머로만 느껴진다.

아버지와 아들은 같이 출발해서 갈등하다가 다시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갈등의 시작은 사춘기 이해의 시작은 아들이 아버지가 됨이라고 하는데 지로도 이제 아버지가 되었다.
두 사람의 진정한 화해는 아마 이 시리즈의 끝을 의미할 것 같다.
그렇다면 굳이 화해하도록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인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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